유재석과 강호동은 우리나라 방송계에서 MC의 지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이자 방송 동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호 선의의 경쟁은 각자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최고의 MC인 만큼 출연료도 가장 높은 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자료가 부족해 유재석과 강호동의 출연료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정현 의원이 MBC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지난해 2008년 출연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TV와 라디오의 고액 출연자 상위 10명의 출연료가 전체의 출연료 비용의 20%를 넘는 등 연예계에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지난해 2008년 MBC가 외부 출연자에 지급한 총 금액 344억 가운데 TV 상위 출연자 10명에게는 57억 5천만 원(16.7%)을 지금했고 라디오는 16억 7천만 원(4.6%)이 지급해 전체 금액 대비 21.6%인 총 74억 2천만 원이 상위 10명에게 지급된 것입니다.
MBC TV의 경우 출연료 순위는 1위 유재석(9억 5440만원), 2위 박명수(8억 4277만원), 3위 이휘재(5억 7454만원), 4위 김구라(5억 3278만원), 5위 김제동(5억 1178만원) 등 순위였습니다. 발표된 내용 만으로도 보면 유재석이 1위이지만 2위인 박명수와 근소한 차이에 불과합니다. 박명수가 2인자로서 유재석 출연료의 절반 밖에 안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보면 유재석과 회당 차이는 크지 않은 듯 합니다.
유재석-강호동 출연료 양강체제 각축
한편, 유재석은 MBC에서 지난 2006년에 8억 원, 2007년 9억 2000만 원, 2008년 9억 4000만 원의 출연료를 받아 3년 합계 26억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유재석이 방송 3사 중 MBC 한 곳에서만 받은 금액만 약 26억원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유재석이 MBC '무한도전'은 물론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가 떴다', KBS 2TV '해피투게더' 등 다른 방송국에서도 활발한 MC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출연료 총액은 엄청나게 많을 듯 합니다.
강호동이 톱5 출연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의외입니다. 아마도 무릎팍도사 이외 MBC에 출연작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출연료 순위에서 상위권에 위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휘재와 김구라 김제동의 출연료도 모두 연봉 5억원 이상으로 톱5에 랭크되어 고액 출연자 대열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BC 라디오 부문에서는 강석이 1위(1억 8938만 원), 2위 손석희(1억 7천699만 원), 그 다음으로 이문세 김혜영 등이 1억 7천만원대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 출연료를 받는 스타 연예인들도 있지만 쥐꼬리만한 출연료로 어렵게 생활하는 연예인들도 많아 연예인들의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그렇다면 강호동의 출연료는 어떨까요? MBC 자료에는 없기 때문에 올해 초 KBS 자료를 참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KBS에서 강호동은 유재석을 박빙의 차이로 출연료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1위로 유재석을 제치고 지난해 2008년 KBS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방송인 중 회당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연예인과 방송인 출연료 자료에 따르면, '1박2일'의 강호동은 회당 890만원(총 4억4600만원)으로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에서 회당 840만원(총 4억42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회당 출연료는 강호동-유재석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셈입니다. 강호동 유재석은 총액에서도 각각 4억원 이상을 받아 방송 수입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총액으로 보면 '대왕세종'의 김상경이 총 8억 46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총액 2위는 '상상플러스' '해피투게더-불후의 명곡'과 '꼬꼬관광'에 출연해 총 8억800만원을 받은 탁재훈이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샴페인' '경제비타민'의 신동엽이 5억 9200만을 받았습니다. 이어 '연예가 중계' '스타골든벨'의 김제동은 5억 92만원을 받았고, '스펀지' '상상플러스' '두뇌왕 아인슈타인'에 출연한 이휘재가 4억7450만원을 받았으며 남희석은 4억5060만원, 정은아는 4억 3950만원을, 신정환은 4억 23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MBC와 KBS를 분석해보면 유재석과 강호동은 회당 최고의 출연료를 경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 총액도 방송 3사를 모두 합칠 경우 유재석과 강호동이 10억원 이상으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모든 방송사 자료가 없어 추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종합해보면 박명수 이휘재 신동엽 김제동 김구라 탁재훈 신정환 등이 상위권 스타 연예인에 포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명수 이휘재 탁재훈 등 상위권 포진
방송사에서 밝힌 연예인 출연료는 순수한 방송 출연료에 불과합니다. 순수 출연료 이외에 CF 광고나 행사 진행 등을 감안하면 연예인 출연료는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인기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직업인 점을 감안하면 항상 불안정한 직업입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연예인들이 최저 임금에도 못미치는 박봉에 시달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부익부빈익빈이 심한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올해 5월경 유재석과 강호동을 비롯한 남희석 서경석 등 일부 고액 출연료 연예인들이 출연료 삭감을 발표해 올해는 다소 회당 출연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시 고액 출연자들은 10%~20% 수준의 출연료 삭감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사회적인 위화감이나 경제불황 상황을 고려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수십만 수준의 출연료를 받거나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즐비한 곳이 방송계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출연료 경쟁은 자칫하면 다른 동료 연예인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을 비롯한 국민적 정서도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소위 강부자로 대변되는 부자들과 부익부빈익빈은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MC인 만큼 좋은 출연료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적절한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이들의 출연료 변화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