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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고라 강남직장인 촛불본부 원문보기 글쓴이: 도기자
5월 1일
119주년 노동절 기념 행사때부터 시위대를 따라다니다가 밤 11시 넘어 귀가했다. 댈략 8시간 정도 시위대를 따라 여의도에서
종로로, 종로에서 명동으로 노트북과 카메라 등 10kg 가까운 짐을 짊어지고 쫓아다녔는데, 한동안 안하던 짓(!)을 하다가
하려다보니 다음 날(5월 2일) 몸 상태가 엉망이 되버렸다.
5월 1일
저녁에 명동에서 벌어진 투석전을 두고 5월 2일 정부는 "폭력시위 자제"와 엄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 입장에서는 결국 투석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경찰이 자초했다는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다. 조중동이야 볼 필요도
없지만, 아고라 등에서도 폭력 시위가 다시 등장했다며 비난하는 글이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경찰이 자초한 결과다. 너무나 노림수가 뻔해 보이는 낚시를 시위대가 덮석 물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은
해산하려던 사람들을 덮쳤다. 경찰 기동대의 과도한 폭력에 늘 따라다니는 변명 중에 하나가 젊은 전의경들이 흥분하여 그랬다는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고, 젊은 혈기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 또한 성립할 수 밖에 없다. 촛불 시위대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며, 눈 앞에서 벌어진 폭력과 강제 연행에 치를 떨고 분노하여 흥분했다.
처음부터
보도 블럭을 깨서 돌을 던지기 시작하지도 않았다. 처음에 시위대가 던진 것은 가게에서 파는 플라스틱 생수병과 바퀴벌레
퇴치약이었다. 바퀴벌레 퇴치약은 올해 초에 처음 시위 현장에 등장한 것으로 아는데 던지면 흰 연기가 나게 되어 있다. 경찰 =
바퀴벌레이니, 바퀴벌레를 퇴치하자는 Black Humor인 셈이다. 그러다 점차 돌이 날라가기 시작했다. 어디서 돌을 가져왔나
싶었는데 명동 골목 바닥의 보도 블럭을 깬 것이었다. 그럼 그들은 왜 그런 것들을 던지기 시작했을까.
20시경,
명동으로 집결한 시위대는 한 줌도 안되었다. 처음 여의도에서 출발했던 대오는 2~3만명은 충분히 되어보였지지만, 종로4가 등을
거치면서 명동으로 집결한 시위대는 고작 천 여명이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해산을 선언했다. 5월 2일을 위해 해산한다고 사회자는 선언했고, 뒤이어 민노총 소속 간부 1명도 똑같은 발언을 하며 해산을
독려했다. 주변에서는 해산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어찌되었건 시위대는 해산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경찰은 경고 방송 3회
절차도 없이 시위대를 덮쳤다. 거기서 시위대는 말 그대로 꼭지가 돌아버렸던 것이다. 물론 이 날 종로 4가에서 명동에 이르기까지
이미 60여명이 연행된 상태였다는 것도 그들를 부추겼다.
20
시 20분, 해산 선언 후 참가자들은 참가한 단체 별로 정리 발언을 하며 해산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때 경찰이 시위대를 덮쳤다.
[사진2]를 찍은 직후 경찰은 제일 끝에부터 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 병력을 모두 배치한 후에 강제 해산 작전을
개시하는 것 같았는데, 이 날 경찰은 병력이 미처 시위대 전체를 방패로 몰아 인도로 올려보낼 수 있을 정도로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이 경고 방송도 없이 덮쳤다. 그렇게 급하게 공격할 이유가 있었을까? 필요가 있었을까? 자진 해산하는 시위대를
무엇때문에 법에 정해진 절차(3회 경고 방송)도 무시하고 공격해야 했었을까?
이
여성은 장애우다. 휠체어가 없으면 어디도 갈 수 없는 사람이다. 경찰의 강제 해산 및 체포 작전이 전개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기동대의 접근을 조금이나마 막아 시간을 벌어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주변 목격자들은 경찰이 휠체어에
앉아 있던 이 여성을 앞으로 밀어서 넘어뜨렸다는 것이다. 한동안 이 여성은 정신을 잃은 채 기절해 있었다.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봉사단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결국 119가 달려와 인근 백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 날 기동대는
경찰 간부도 알아보지 못하고 방패와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야, 명둘이야 명둘!" 이라고 외치며 제지를 해도 막무가내로
방패도 휘두르고 밀어붙이기도 서슴치 않았다. 그건 그들이 그만큼 흥분했다는 얘기기도 하지만, 전혀 흥분할 상황은 아니었다.
경찰과 싸우려고 시위대가 기다리고 있던 것도 아니었고,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싸운 것도 아니었다. 대체 왜 그랬을까. 위협을
줘서 해산시키려고? 자진 해산하는 중이었는데?
이 소동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자진 해산하는 도중에 벌어진 경찰의 강제 해산에 분노한 시위대는 여전히 명동 밀리오레 (그러니까 6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강제연행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며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21시 30분 즈음에
방송차를 끌고 왔다. 가만 놔두었으면 이미 시위대가 해산한지 1시간이나 지난 후다. 1차 진압을 개시한 지 1시간 13분이나
지난 후에야 남대문 경찰서는 해산 명령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이 1시간 여 동안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투석전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첫댓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45번은 노동가수"우리나라"입니다....5월1일 하루 일지네요...전견,견찰 이날 의도적 이었구 약 처먹은것 같았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견찰의 악랄한 짓거리가 계속 될수록 국민들은 더욱더 똘똘 뭉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