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08배를 세 번했다... 작년 12월에 아들과 함께 대구 범어사를 가서 했던 108배가 처음이었고... 얼마 전에 선배 두 명과 북한산 구기동 코스를 올라 문수사에 가서 두 번째 108배를 했다.. 그리고 지난토요일에 충청도 진천의 보탑사란 곳에 방문해서 세번째 108배를 했다..
사실 108배를 하게 된 이유는 무언가 소원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었다.. 범어사에서 108배를 했을 때 많은 것을 기도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저에게 돌아오게 해주세요.. 저에게 평안을 주세요.. 울 아들딸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 하며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등등..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도 아니다. 한때 교회를 다녔고 명색 집사라는 직분까지 맡아서 찬양대 봉사까지 했던 경험을 갖고 있지만 말 그대로 그냥 다녔던 것 같다.. 사실 그 때도 가끔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한 적도 있다.. 지금와서 보면 모든 것이 집착이었던 것 같다.. 내 마음에 있던 답답함과 부족함을 눈물로 매달리고 그 행위를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북한산 문수사에서 두 번째 108배를 하면서는 선배가 108배는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 것이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리고 108배를 하면서는 마음에 어떤 생각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로 절을 했다.. 어떤 것을 빌지도 어떤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 처음에 혼자 했던 108배에 비해서 다른 분의 빠른 템포에 맞춰서 절을 하느라 그냥 백 여덟번의 절을 채우는 것에 온 힘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무엇을 내려 놓았는지는 나 자신도 모르지만 마음속 뭔가 한가지 정도는 빠져 나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탑사에서의 108배.. 두번의 경험이 있어서 인지 절을 할때 한결 편했다.. 그런데 40배 정도를 했을때 갑자기 눈물이 터지기 시작해서 절이 끝날 때까지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눈물의 의미가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회한의 눈물이었는지 억울함의 눈물이었는지 외로움의 눈물이었는지...어쨌든..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속에서 많은 것들을 내려 놓은 것 같다.. 절은 부처님에게 무언가를 구하는 행위는 확실히 아닌 것 같다..
오늘 나의 선생님이 나에게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말을 해 주셨다... 세상 모든 것의 답은 스스로에게 있다고..석가모니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 했고 이 말의 의미는 나만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결국 모든 것의 해답은 자신속에 있다는 의미이고 하나님도 "나에게 이걸 달라 저걸 달라 하지 말고 스스로 네 곳간을 먼저 채우라고 하셨다"고 얘기해 주며 나 아닌 다른 존재에게 매달리지 않고 스스로가 바로 서고 큰 나무가 될 때 많은 사람이 나를 찾고 나에게 와서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난 지금까지 나의 노력과 행위로 관계를 이어가려고 힘을 썼던 것 같다.. 내가 노력을 해야 관계가 이어지고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해 줄거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매달리고 의존하고 종속됨으로써 내 마음속에 평화와 안식을 얻으려고 했다.. 그리고 대상이 나를 몰라준다고 생각하면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노력했든데 당신은 왜 몰라 주냐며 더 매달리고 그 대상에게 집착했던 것 같다.. 선생님은 나의 이런 모습을 버림받음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표현했다.. 내가 스스로 만들고 그려왔던 울타리와 이미지에서 분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끊임없이 그 대상에 집착하고 결국은 그 덫에 걸려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인생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내가 그동안 타인에게 주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아니 더 큰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타인에게 주고 있다는 착각이었던 것 같다.. 나는 회사의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상사이고 나는 주위의 어떤 사람보다 더 좋은 남편이고 아빠라는 착각.. 정작 내가 집착했던 대상에게 나의 모습은 그냥 다른 사람도 다 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고 당연한 것을 하는 사람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를 행동들을 나는 존재를 세우는 기초로 포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나의 이런 노력을 부정당할때 나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은 것이고...
108배를 통해서 그리고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서 내가 얻은 것은 한가지다... 내가 잘 못 살아왔다는 것....그리고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대며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주고 스스로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는 것... 힘을 빼고 모든 것을 내려 놓을때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내가 그토록 갈구했던 희망을 내가 매달렸던 대상들이나 수단들 중에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애초에 줄수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때.. 마음속에 큰 돌덩어리가 빠져 나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이제 한발짝을 스스로의 힘으로 떼어 놓을 수 있는 힘은 얻은 것 같다.. 한가지 한가지씩 집착을 내려 놓을 때 만약 그게 108가지의 번뇌와 집착이라면 아직 한가지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꽤 먼 길을 스스로 걸어간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거라고.. 정근이 너.. 이 못난놈...그렇지만 버릴 수는 없는 나 자신을 한번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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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화이팅!
자신을 바꾸는 공부 좋게 생각하면 세상이 다 좋아지고 나뿌게 생각하면 세상이 다 고다.....
일체유심조 라는 말이 떠 오르네요.
성불하세요
둥글게 합장
저도 그랬습니다. 불교는 고루하고 미신적인 종교인줄 알았었지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
자기를 내려 놓는 108배.
본래 내려 놓을 것이 없지만, 내려 놓으면, 무엇인가 잔뜩 있을 것 같은,
그래서 자기의 짐이 가벼워질 것 같은.
자기를 내려 놓는 108배.
엔젠님...본래 내려 놓을 것이 없는 건가요?...네..맞아요 내려 놓으면 짐이 가벼워질 것 같아요...
마음속을 수없이 시도 때도 없이 들쑤시고 다니는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데 저 자신을 내려 놓으려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제가 집착하는 것들을 내려 놓고 싶어요..
그래요.
그 내려 놓을 것이 없는 것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선문답 같으지만, 본래 집착이라는 것이 모양이나 형체가 없잔아요.
훨훨 내려 놓아 보세요.
108배와 좌선을 15여년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런데 금년 겨울부터 무릎이 시고 우드득 소리가나서 모든것을
멈추고 쉬고 있습니다 혹시 퇴행성 관절염이아닌가 염려됩니다 경험이 많으신분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108배와 좌선을 계속해야되는지.........
그만 하세요.
아~~
그냥 일상을 선행으로 만드시면 좌선 않해도 되요.
108배는 자신을 낮추는 연습입니다.
반배로 하시면 될것같군요,
성불하세요
둥글게합장
^^ _()_

^^*


나무관세음보살 _()_
읽는 이.. 절로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동감입니다. 다시 한번 자신을 비춰 볼 수 있는 좋은 글입니다.
_()_
정말 제가슴속에 있는먼가를 다 내려놓는듯한느낌입니다 제가 가지고있던생각 ..제가 해왔던일들이 보살님도 겪으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부분은 두고 두고 일어야 하겠어요 감사합니다 ()()
^^
공부잟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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