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문학자들 부산에… 내달 2일부터 ‘국제천문연맹 총회’ 개최
벡스코서 열흘간… 한국서는 처음
‘모두를 위한 천문학’ 주제로 열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천문연맹(IAU) 총회가 다음 달 2일부터 열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31회째인 이번 총회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연기됐다. IAU는 84개국 1만2000명 이상의 천문학자로 구성된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다. 1919년 설립된 이후 한국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우주 생성 초기 모습을 선명한 이미지로 선보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프로젝트에 참가한 과학자, 인류 최초로 블랙홀 주변을 영상화하고 블랙홀의 실체를 공개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국제연구단 교수,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밋 호주국립대 교수 등 세계적 천문학 석학들의 강연을 만날 수 있다. 총 305개 세션에서 약 1700개 학술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곱 가지 서로 다른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지구상 생명체에 대한 천문학적 위험’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소행성 충돌, 초신성 폭발 등 우주 자연재해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충돌 우주선 다트(DART)와 소행성의 궤도 변화를 탐지할 유럽우주국(ESA)의 헤라(HERA) 등의 임무를 다룬다.
심포지엄보다 작은 형태의 포커스 미팅에서는 현미경 수준의 연구가 거대한 우주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의 연구 책임자인 와타나베 세이이치로 일본 나고야대 교수가 소행성 토양에서 채취한 샘플의 최신 연구 성과를 직접 소개하고 여기서 단서를 얻은 태양계 형성 과정을 설명한다. 또 지구 밖 3억3400만 km 떨어진 소행성에서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 중인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의 이야기도 연구 책임자인 단테이 로레타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다. 주제에 걸맞게 연구자 대상 강연 외에 대중 공개 행사도 함께 열린다. 8월 6∼7일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JWST 프로젝트에 참여한 손상모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박사와 황호성 서울대 교수, 이정은·전명원 경희대 교수 등이 차세대 천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8월 9일에는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천체 관측, 천문우주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강혜성 IAUGA 2022 조직위원장(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은 “IAU 부산 총회 개최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력에 걸맞은 천문학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