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일본 연예인이다 보니 남자 친구와 관련한 제 사생활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한국 와서 남자 친구 사귄 적 있느냐 거나 지금 있느냐는 질문인데 정말로 없어요. 평소 남과 어울리기를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데뷔 초창기 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저에게 잘 해주는 분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 것이 스캔들로 터진 후에는 더욱 행동을 조심하게 되요. 적극적으로 대시하시는 분도 없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솔로로 지내고 있네요.
또 하나.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멋진 남자 연예인이 누구냐고 묻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오히려 김희선씨나 김태희씨, 송혜교씨 등 예쁘게 생긴 여자 연예인이랑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해요. 그러고 보니 송혜교씨와는 '올인'에서 잠깐 보았네요.
한국 남자 스타들의 인기가 일본에서 높아지면서 한국 남자와 일본 남자의 차이점을 내심 분석해보고 왜 한국 남자가 매력이 있는지를 짚어본 적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 한국 남자는 터프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 남자는 남자니까 여자와 달리 강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요. 그러다 보니 여자와 똑같이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하고 돈 없을 때는 꿔달라고 하고 하죠. 어찌 보면 한국 남자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는 그게 차이점 같아요.
결혼 적령기에 대해 따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해야 할 거라는 생각은 해요. 마음이 맞는 사람이라면 국적을 따로 가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님도 동의하시고요.
전체 팬의 80%가 남자고 특히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팬들은 열광적이기보다는 조용히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순수유민'이라는 팬카페 회원의 상당수도 남자 분이라고 들었어요. 팬미팅은 한 적이 있는데 아직 팬클럽 창단식은 해본 적이 없고요.
최근 들어 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그러다 우연히 '역도산'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를 보고 저거다 싶었어요.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세계인"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마음에 와서 닿더라고요. 앞으로 더욱 노력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연기자 유 민이 아닌 그냥 연기자 유 민으로 불릴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