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에는 부평구재향군인회(회장 최정관/ 여성회장 이창숙)에서 주관한 철원 평화전망대 안보견학을 다녀왔다. 오전 7시에 출발하여 인천에서 파주, 연천을 거쳐 도착한 철의 삼각전적지 철원은 처음은 아닐진대 전방이어서 그런지 매우 긴장되었다.
오후 일정에는 안보 관광을 겸한 단합대회도 있었지만 남북한 대치 상황의 최전방을 다니며 시찰하는 시간은 여전히 우리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우리 일행을 태운 관광 버스가 시동을 끄고 멈춘 곳이 고석정 부근이어서 한탄강 중류의 비경에 대한 기대와 의적 임꺽정에 대한 회상과 함께 잠시 마음이 놓였다.
이어 버스는 민족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철원 평화전망대를 향했다. 동송읍 중강리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평강고원과 북한 선전 마을을 직접 볼 수가 있는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로 탑승하게 된 모노레일카를 타고 우리는 철원 평화전망대에 다가섰다. 직원 2명의 친절한 안내를 받는데 옆의 신입 직원은 최근에 탈북한 강일성이라는 분이서 눈길을 끌었다. 1층 전시관을 지나 2층 관람관에 오르자 서로 2K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공해, 오염원, 소음 등이 없는 DMZ 자연생태가 한눈에 들어왔고, 평강고원, 궁예도성의 성곽, 북한 선전 마을, 백마고지 등이 멀지않은 곳에서 우리를 숙연하게 하였다.
밤낮 전투를 통해 산 전체를 피로 물들였었다는 백마고지에는 그 부근에 위령탑을 세워 조국을 위해 헌화한 넋을 위로하고 있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이곳을 내주고 눈물을 흘렸다는 삼각 전적지 철원을 되뇌이며 약속된 1958부대로 급히 핸들을 꺽었다. (승리)포부대의 대대장, 정보과장, 주임 원사 등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가 자체 생산한 K9 포와 각종 장갑차에 대해서 그 성능, 역할, 가격 등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K9 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와 더불어 자녀분들을 포부대로 보내달라는 부탁까지 곁들였다.
해방 후 북한이 공산 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세우고 6.25 직전 까지 사용했던 노동당사, 두루미 / 철새 조류와 동물 박제 등 약 38종 9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두루미관, 달우물 전설을 안고 있는 월정리역을 시간에 쫒겨 지나며 보았다. 민족의 아픔과 무상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안보도로를 뒤로 하고는 포천 산정호수 근처에 있는 야영식당을 찾아 백숙 등으로 요기를 했다.
맑은 공기가 폐부를 찌르고, 노래 춤 등 장기 자랑을 하는 일행들의 단합대회가 그 열기를 더해 갔다.
한탄강의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고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풍광이 나를 그곳에 더 머물고 싶게 하였다.
하지만 향군 모자를 쓰고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