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클 합창단] 근황 146번째 기록입니다. 11월 마지막 날이군요. 다음 주 화요일은 12
월 7일인데, 그날은 해운대 선플라자에서 감상회를 가지기로 했고, 12월 28일은 뮤클 합창
단 송년모임을 하기로 했으니까 이제 부지휘자와의 연습시간은 딱 2회 남은 셈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시간이 상당히 여유 있는 듯이 여겨지다가 어느덧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 때문
에 당혹스러워지는 건 여전하군요. 오늘의 기록은 그런 점에 주안점이 놓일 듯 합니다.
내가 연습 후기를 올릴 때마다 빠짐없이 거론하는 것이 참석 인원입니다. 인원이 좀더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항상 가지지만 모이는 인원은 항상 제 자리에서 맴도는 듯 해서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데, 그 와중에도 신입회원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상황. 그것이 뮤클합
창단의 일관된 상황인 듯 합니다. 오늘도 테너는 한 명도 오지 않고 소프라노 3명에 앨토
6, 베이스 4명이었으니 모두 13명입니까? 이 숫자가 합창을 할 수 있는 숫자이기는 한가?
오늘은 뮤클합창단 단원들의 명찰도 정단원, 준단원별로 제작되어 배부되었습니다. 뮤클
합창단의 로고가 박혀 있는 멋진 명찰이더군요. 단무장님이 순전히 개인적인 노력으로 제작
하였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노고에 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명찰 제작의 취지는 앞으
로 모두들 닉네임과 본명을 익히자는 취지인데, 합창단의 내부단결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
기도 하겠습니다. 새해가 되면 당장 1월 4일, 11일날 양일간에 걸쳐 오디션이 있을 예정인
데,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냥 공개 오디션을 하겠답니다. 일이 다급하게 되었는데, 28일
날 우리가 연습한 [Butterfly], [사랑했지만], [할렐루야], [Nella Fantasia]에 대한 점검도
있을 예정이니까. 사태는 더더욱 절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합창단의 활동은 예전에 노래
부르기 할 때처럼 그냥 재미삼아 노래를 불러보자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과
제를 설정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도 필요할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 연습은 오디션 과제로 제시된 곡들 연습을 해 보았는데, 정단원원은 [콘코
네] 21번, 31번이고, 준단원은 [콘코네]7번 15번입니다. 시창과제는 [코르위분겐]에서
제시되고요. 정단원 과제를 한번 연습해 보았는데, 전에 한번 해 본 곡임에도 불구하고 결
코 용이한 곡이 아니더군요. 이 곡을 정복하려면 앞으로 상당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듯
합니다. 정단원 과제곡을 연습 한 뒤에 각자 연습하도록 하고, 부지휘자는 준단원 과제를
준단원들과 연습했는데, 정단원들은 각자 연습해 보려 하니 잘 되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피
아노를 가져다 놓고 한음 한음 짚어가며 연습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도대체 초견 능력이 엉
망인데다가 독보력도 시원찮다 보니... OTL
과제곡을 검토해 본 뒤에 중간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에 지휘자 선생님이 참가하는
남성 성악 앙상블에 대한 홍보와 함께 전에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때 우리와 협연을 하신 변
경숙님의 오르간 독주회 안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연주회가 공히 12월 9
일날 같은 시간에 열리더군요. 아무래도 합창단도 두 군데로 갈라져야 할 듯 합니다. 12월
7일날 하는 감상회는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에 대한 일차 논의를 하는 시간이라 합창
단들의 참여가 절실한 형편인데, 그 날도 조수미의 독일가곡 연주회가 있어, 또 두패로 갈
리는 바, 12월이 되어 연주회가 겹치어 합창단도 참 분주합니다. 뮤클 합창단도 12월 28일
송년모임을 어떻게 진행할지 지금 내부적으로 고심중에 있습니다.
휴식을 취한 뒤, 지금까지 불러 본 곡들을 다시 한번 불러 보았는데, [사랑했지만]은 역
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심한 난조를 보이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는데, 집에
서 연습할 때는 악보만 보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이 된 듯 했는데, 실제 전체 연습시
간에 불러 보니 나 혼자서 할 때보다도 부르기가 더 힘들더군요.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음
정도 음정이지만 전체적으로 박자에 난조를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지휘 동작과 반주부와의
조화를 이룩한 가운데 부를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만약 시간이 된다
면 이번 토요일쯤 해서 베이스들끼리 모여 연습을 해 볼 예정입니다.
[사랑했지만]에 비하면 [Butterfly]는 그럭저럭 형태를 갖추어 갔습니다. [Nella
Fantasia]는 아직 딕션 정리에 머물러 있고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 [할렐루야] 연습은 못하
고 말았는데, 실제 남아 있는 시간은 2주 밖에 없는 셈이니까 마음을 다잡아 연습에 매진해
야 할 듯 합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뮤클 송년 모임에 합창단들이 대거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는데, 이번
합창단 송년회에는 합창단원 아닌 뮤클러들도 많이 참여하여 뮤클 송년회 못지 않은 성황을
이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 뮤클 합창단에서 뮤클 합창단가를 널리 공모하고 있
는데, 그날 제각각 합창단가를 제작하여 서로 경연대회를 하고, 최고상을 뽑는 행사도 해
보면 어떨까요? 뮤클 합창단은 뮤클의 것입니다. 그것은 공연 때마다 뮤클러 여러분들의 뜨
거운 성원으로 거의 매진을 기록하는 점에도 역력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12월 7일의 감상
회도 합창단 내부 행사라기보다 뮤클 전체를 향해 열려 있는 행사라 생각하고 보다 많은 뮤
클러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연습후기를 닫겠습니다. 다음 근황 보고는 연습
후기라기보다 감상회 보고가 되겠네요.
좋은 공연 & 소중한 만남은, 언제나 [뮤클]과 함께 ^^ http://cafe.daum.net/muk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