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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가직 9급 전산직(전산개발)에 합격하였습니다. 나이는 올해 33살로 최근 공무원에 도전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에 비해 적지는 않은 편입니다. 공무원을 준비하기 전에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연구에 뜻이 있어서 대학원에도 진학했습니다.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과정 1년차 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연구실 생활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임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저를 볼 때 걱정이 많이 되셨을거라 생각이 들고, 저 역시 졸업 후에 연구직에 종사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의 취업 전선은 바늘구멍과 같을 것이라 판단하여 학업을 빠르게 중단하고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1년 이상의 수험기간을 거쳐 합격을 하였고 앞으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살 계획입니다. 26년 이상 법적으로 신분보장이 된다는 걸 생각하니 그리 늦은 나이도 아닌 것 같습니다.^-^
공무원 준비 전 출발점
합격생들 모두가 공무원 공부 시작 전 출발점이 다를 것입니다. 저 또한 사실에 기반해서 가감없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 소재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 학교에 편입을 통해 들어갔는데 그 의미는 공무원 시험을 위한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는 잡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 대학원 생활을 하였고, 저는 특히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자료구조 등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컴퓨터일반 과목을 공부할 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네트워크 관련 지식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정보보호론에 대해 언급하기 애매하지만 암호학이나 관리/법규 등에 대해서는 거의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국어, 한국사, 정보보호론 과목은 거의 0의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험기간
저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2015년 5월달에 그만두었습니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그 해부터 바로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네요. 그 전까지 대학원 생활로 인해 너무 지쳐있다 보니 좀 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만나고 놀고 쉬고 하다보니 201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공학을 10년 이상 공부한 전공자로서 전산 관련 직업을 갖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서 행정직을 준비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타 학원 인강을 들었습니다. 몇 개월간 공부를 해보니 행정직으로는 2016년은커녕 2017년에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2016년 6월에 행정직 준비를 그만두고 다시 전산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직렬을 선택할 때 조언들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정신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유리한 기술과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을 활용하여 최대한 빨리 합격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합격하고 난 후에 다른 직렬로 다시 준비하시던, 더 높은 급수를 준비하시던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공무원 커트라인이 행정/기술 할 것 없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세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직렬을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주위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혹하지 말고 무슨 직렬이던 어느 강사던 본인이 스스로를 판단하여 소신껏 선택하세요.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자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저 또한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과의 타협도 그 도전을 이어가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다시 수험기간에 대해서 이어가겠습니다. 제가 6월말에 큰 수술을 받아서 6,7,8월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전산직을 다시 준비하겠다는 결정은 이미 했던 터라 회복 후 9월부터 노량진에 올라와 지안학원에서 전공과목을 등록했습니다. 9월부터 10월까지 컴퓨터일반, 정보보호론,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소프트웨어공학 5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정보보호론은 심화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11월부터 12월에 심화과정을 수강했습니다. 그 후 지방으로 다시 내려와 4월 국가직 시험을 볼 때까지 근처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기본이론 수업을 주로 들었고 기출문제는 사이버고시센터에서 출력해서 공부했는데 전산직 커리큘럼을 어느 정도까지 따라갈지는 본인이 판단하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만약 문제를 풀어봤는데 틀린 문제에 대해서 왜 틀렸는지도 모른다면 지안커리큘럼을 따라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어보는 족족 해설해주는 고수인 지인이 주변에 있지 않은 이상 독학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전공자는 무조건 수업을 들으셔야 하고 전공자 중에서도 본인이 남들에게 설명해줄 실력이 아니라면 수업을 듣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수험기간이란 말은 저한테는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컴퓨터공학 전공 그리고 공무원 합격이라는 결론만 놓고 봤을 때 10년이상 공부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수험 기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준비하시는 분들도 누구는 몇 개월만에 합격했다더라와 같은 얘기에 혹하지 마시고 앞으로 있을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을 잘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15/12 ~ 2016/6 행정직 준비(포기 후 전산직으로 복귀)
2016/6 ~ 2016/8 건강 문제로 인해 휴식
2016/9 ~ 2016/12 지안공무원학원에서 전공과목(박태순, 조현준 샘)
빅모의고사, 합격지원시스템 공통과목 진도별 기출문제 풀이
2017/1 ~ 2017/4 지방으로 내려와 집 근처 도서관에서 열공
2017/4/8 국가직 9급 시험(국어85 영어85 한국사85 컴퓨터일반95 정보보호론85 평균87)
전산직 공부 요령
먼저 과거의 5년 또는 10년 간의 합격선을 파악했습니다. 평균 80점을 넘어간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평균 80점만 맞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한 것이 국어70, 영어80, 한국사90, 컴퓨터일반80, 정보보호론80 평균 80점이었습니다. 점수를 0점에서 100점까지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들이는 노력의 비율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무것도 잘 모를 때 시험 보면 평균 30, 40점 정도 맞으실 것입니다. 40점에서 시작해서 70~80점까지는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수험기간에 비례해서 올라가는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10점을 올리거나 또는 15점을 올리기 위해서 70~80점까지의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이 들게 됩니다. 즉, 70~80점을 맞는 시점부터 과목별로 타협점을 정해야 합니다. 행정직이라면 모든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하겠지만 전산직은 과목 별 점수를 본인의 능력에 맞게 분배하여 수험기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영어가 약하여 점수가 더 오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 같은 노력의 양을 통해 더 높일 수 있는 다른 과목에 투자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수험기간 초반에는 골고루 공부를 하여 7개월차 정도에 70점 정도까지 올려놓으셔야 과목 별 타협점을 정하실 수 있으시겠죠. 저는 국어와 한국사에 자신 없었습니다. 한국사는 막연히 외우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국어는 언어적 감각이 부족한 편이라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어70, 한국사90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입니다. 영어는 자신 있었지만 단어/숙어랑 문법에서 반타작씩 하고 독해에서 다 맞겠다는 목표로 80으로 설정했습니다. 단어/숙어의 경우 아는 것이 나오면 맞히고 모르는 것이 나오면 틀려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어휘스터디를 했지만 외워도 계속 까먹는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차라리 외웠을 때 오래 지속 가능한 확실한 부분에 더 신경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100점을 맞는 것이 목표는 아니잖아요. 이런 방법으로 과목별로 본인만의 목표 점수를 설정해서 공부하면 전산직에서는 충분히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팁을 드리면 1회독부터 범위를 줄여서 공부하세요. 이론서에 보통 몇년 기출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으니 만약 국가직을 목표로 하신다면 국가직에서 기출된 이론 부분만 1~3회독 공부하세요. 1회독은 이론 수업에 맞춰서 나가겠지만 2회독부터 한달 두달 걸리면 곤란해요. 범위를 줄여 놓는 이유가 회독을 빨리 하기 위한 것인데 이론서 전체를 보는 시간만큼 걸린다면 효율성이 떨어지겠죠? 한 3회독 했다고 하면 범위를 늘려가시면 될 듯합니다.
컴퓨터일반/정보보호론
국가직, 지방직, 서울직 9급 시험들을 비교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국가직 문제가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소위 지엽적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국가직에서는 잘 출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암기보다 이해를 선호하는 수험생은 국가직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문제를 출제하는 것일까라고 생각이 드는 지엽적인 문제는 보통 서울직 또는 지방직이네요. 요즘 공무원도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인데, 전공자 입장에서 정말로 필요한 전공 소양을 물어봐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살짝 비판을 해봤습니다.
컴퓨터일반 세부과목은 논리회로, 컴퓨터구조, 자료구조론, 데이터통신, 프로그래밍언어, 컴퓨터네트워크,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론, 소프트웨어공학으로 구성됩니다. 저는 컴퓨터일반 과목이 세부 과목 수가 가장 많아서 느낌상으로는 공부하기 제일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안학원 컴퓨터일반 교재에 영역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수험생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업을 들으면 교재의 각 챕터 세부항목마다 몇년 기출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해당 기출문제가 공개되어 있다면 공개된 기출문제를 다운받아서 문제의 유형을 확인해보세요. 유형을 확인하면 그 부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교재에 어떻게 공부할지를 연필로 써넣으세요. 교재에는 줄줄이 서술되어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그 서술들이 아니라 문제 유형이거든요. 따라서 서술들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읽어가면서 필요한 부분만 체크하시고 암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길 추천합니다. 회독수가 늘어날 때마다 공부 범위를 늘리시고 1회독 때는 수업에 맞춰서 글자수 기준으로 20~25%만 본다고 생각하세요. 어차피 첫술에는 배부르지 않은 법입니다. 1회독 때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체크하시고 2개월 간의 이론 과정 후에 체크된 부분만 반복해서 보세요. 중요한 부분은 기출 문제 유형입니다. 전 영역을 보려는 것보다 더 부담이 적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빨리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에 4회독부터 점차 범위를 늘려가세요. 늘리는 양은 다른 과목들의 비중과 해당 과목에 대한 목표치 등을 고려하여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본인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정보보호론도 세부과목으로는 암호학, 정보보안, 컴퓨터네트워크, 관리/법규 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정보보호론 과목만 잘 해놓으신다면 컴퓨터일반에서 네트워크 영역은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물론 컴퓨터일반에서 데이터통신 영역은 하셔야 하구요. 정보보호론 교재에도 서술이 많이 되어 있고, 몇년 기출이 표시되어 있으며 특히 강사님께서 서술되어 있는 것 중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라고 직접 말씀해주십니다. 1회독 때 그 부분만 하시면 됩니다. 컴퓨터 일반과 비슷하게 1회독 때에는 20~25%만 보세요. 단, 정보보호론은 컴퓨터일반과 달리 각 챕터가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연결성이 강해서 각 챕터를 공부할 때마다 기출문제 유형을 확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공 과목으로 따지면 컴퓨터일반은 각 챕터가 하나의 과목이지만 정보보호론은 각 챕터가 커리큘럼상의 선수과목과 같은 느낌이라서 기출문제는 나중에 기출문제 풀이할 때 적용하셔도 됩니다. 쉽게 다시 설명 드리면 컴퓨터일반의 경우 컴퓨터구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공학, 데이터베이스론 등의 영역을 하나의 문제에 섞어서 출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보보호론은 각 영역을 섞어서 하나의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사
수험기간 내내 편하고 싶으면 수업 듣자마자 빨리 외우세요. 까먹어도 외우세요. 외워도 당연히 까먹지만 수업듣고 내용을 이해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암기할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평소 이해하는 방식의 공부를 좋아하고 한국사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해만으로는 점수가 잘 오르지 않더군요. 결국 점수를 올리려면 암기를 해야 합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봐야할 범위는 많아지고 한국사 암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론 수업 내용을 이해했다고 알게 된 것 같은 착각을 하지 마세요. 열 중에 하나가 이해, 아홉은 암기입니다. 처음에 90을 목표로 했는데 그 쉬웠다는 2017년 국가직 9급 한국사를 85점밖에 못 맞았습니다. 원인은 암기를 늦게 시작해서 입니다. 암기를 빨리 시작해서 수험기간동안 여러 번 보기를 추천합니다.
영어
과거에 편입을 한 경험이 있어서 영어는 처음부터 7급 기준으로 7,80점 사이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공부했던 방법을 공무원 시험에 적용하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휘에 크게 투자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날마다 어휘 스터디는 하셔야 하지만 공무원 영어는 독해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휘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어휘를 외우고 문법을 외우면 점수가 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 독해가 안돼서 점수가 오르지 않습니다. 국가직 9급에서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는 거의 안나오기 때문에 읽고 해석만 된다면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해석을 해도 내용 파악이 안되는 분이 계신다면 국어 비문학 독해 연습을 해보세요. 저는 국어 비문학 독해를 연습한 후에 독해 점수가 더 올랐습니다. 과거의 저를 포함해서 언어적 감각이 부족한 이유를 영어만의 문제로 보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내용일치와 같이 지문을 다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 반면, 지문을 다 읽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제찾기, 필자의 생각 등 주제를 찾는 문제는 연습할 때는 두 줄만 읽고도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하시고, 내용일치 문제처럼 세부내용까지 읽어야 하는 지문만 꼼꼼히 읽는 연습을 하세요. 독해 연습을 한다하여 복습시에도 주제찾기 문제까지 지문 내용을 모두 파악하는 공부 방법은 효율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A유형의 문제는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 B유형의 문제는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 유형별 접근 방법을 터득해야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정답률도 높아집니다. 두 줄만 읽어도 맞힐 수 있는 문제인데 다 읽게 된다면 이미 틀렸다고 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영어를 포함한 다른 과목에서 어떤 문제가 쉬웠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배분 실패로 그 쉬운 문제를 틀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문법도 이해는 한번만 하시고 암기와 문제로의 적용이 중요합니다. 모든 문법을 다 외우려고 생각하지 말고 자주 출제된 문법요소 위주로 암기하세요. 외웠다면 해당 문법 요소 유형에 많이 노출되어야 합니다. 문법 요소만 외워도 처음에 문제를 풀 때에는 문법 요소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독해>문법>생활표현=어휘(숙어) 순으로 중요도 순위를 정했고, 어휘(숙어)와 문법에서 4개 틀려도 전산직에 합격하기에 무리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어휘(숙어)가 나올지도 모르는 마당에 어휘에서 점수를 얻기 위해 어휘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은 마치 국어에서 한자를 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량 대비 얻을 수 있는 점수를 효율로 따졌을 때 그 효율성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하였고 전산직을 비롯한 기술직에서는 그 정도의 손해는 당락을 크게 좌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어휘 스터디는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국어
처음에 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표준발음법, 한글맞춤법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달달 암기했는데 막상 시험을 보니깐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어는 각 영역별로 골고루 출제가 되는 것 같아서 표준발음법에서 한 두 문제, 맞춤법에서 한 두 문제 이상 안나오더군요. 기본적으로 비문학/문학 독해에서 시간을 단축시키고 거의 다 맞을 수 있도록 연습하고, 틀린다면 한자에서 틀리는 정도로 유지하셔야 합니다. 언어예절, 띄어쓰기는 꼭 나온다고 보시면 되고, 통사/비통사 구분, 형태소 분석, 로마자 등에서도 틀리면 안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한자와 고유어는 틀려도 당락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어도 기출문제를 통해 유형을 확인하여 영역별로 공부하면서 범위를 넓혀 가시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국회직은 어려운 시험이니 국회직 준비하지 않는 이상 국회직 기출문제에서 틀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의 공부 스타일
노량진에서 4개월 동안 공부를 해봤지만 저는 새벽 수업은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면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라 7시간 반은 꼭 잤습니다. 대신, 공부할 때 졸거나 잠깐 업드려 잠을 잔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졸린 것도 습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전날에 밤을 새서 정말 피곤하지 않은 이상 졸지 않지 않습니까? 졸린 것도 집중, 몰입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탠드형 책상에서 서서 온몸을 움직여가며 공부하는 것도 선호합니다. 기지개도 피면서 외우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외우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외울때는 막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앞에 과외받는 학생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주절주절 설명해주는 시늉을 하면서 외웠습니다. 남에게 설명해줄 수 있기 전까지는 내 지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에게 질문해도 대답해서 이해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본인의 수준 점검하기(전공)
컴퓨터일반과 정보보호론에서 어느 기간 동안 공부를 하고 나서 현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기출문제집을 풀되(제가 공부할 당시에는 정보보호론은 700제, 컴퓨터일반은 기본 이론서에 문제집 부록) 문제집은 계속 깨끗하게 유지하고 정답을 다른 빈 종이에 써서 풀고 채점하세요. 대신 틀린 문제를 복습하지 마세요. 단순히 어느 영역에서 정답률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컴퓨터일반의 경우 한 번은 챕터별로 1,2번 문제만 풀고, 또 한번은 챕터별로 3,4번 문제만 풀고, 또 5,6번 문제만 풀어서 채점하여 주로 틀리는 영역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챕터별로 1~20번까지 한 번에 풀지 않은 이유는 1~20번 문제 내에서 비슷한 유형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틀리는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한 챕터를 모두 풀면 시험보는 느낌이 나지도 않고, 지루하고 또한, 같은 유형인데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틀린다면 이 유형에 강하다고 해야할지 약하다고 해야할지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챕터 별 19,20번 문제를 풀 때가 되면 1,2번 문제와 정답은 까먹기 때문에 이 과정을 텀을 두고 반복하면서 본인이 약한 영역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정보보호론도 비슷한데 저 같은 경우는 700문제를 앞에서부터 20문제씩 시간을 재면서 풀었습니다. 물론 채점을 하되 틀린 문제가 왜 틀렸는지 리뷰는 안했습니다. 단순히 어떤 영역에서 취약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었고, 20문제를 푸는 시간이 오래 걸렸거나 많이 틀리는 부분에 대해서 이론서로 복습하고 또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 문제를 풀고 채점하여 통계를 내보면 어느 영역이 향상되었고 어느 영역이 여전히 약한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통계 정보를 잘 이용하는 것이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국어나 한국사에 적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서 통계를 내서 공부 영역을 줄여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정답률이 높은 영역도 이론서를 통해 확인은 해야겠지만 잘 틀리는 부분을 두세 번 볼 때 잘 맞히는 부분은 한 번 보게 되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집합은 잘하는데 다시 시작할 때마다 집합부터 보게 되죠? 익숙한 부분을 볼 필요가 있는가?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먼저 보자.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죠? 저는 약한 부분을 좀 더 세부적으로 파악한 것입니다. 그리고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두문글자, 연상 등을 포함한 별 유치한 방법까지 동원하세요.
면접 후기
저는 의정부에서 6명이서 면접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와서 스터디가 어수선했지만 두 번, 세 번 스터디 횟수가 늘어날수록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스터디원들과 상의하면서 점차 스터디 다운 모양새를 갖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국가직 9급은 자기기술서 작성과 5분발표 메모 연습을 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연습이 된다면 발표 연습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기출들이 있기 때문에 스터디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발표 연습을 하시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참고로 이번 전산직 면접은 일정이 거의 마지막으로 잡혀서 앞서 면접을 봤던 스터디원들에게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자기기술서 문제가 출제되었고 모든 직렬에 공통으로 출제되는 문제는 면접 전에 미리 준비했습니다. 1번이 희망부처와 이유를 묻는 문제였고, 2번이 표준화에 대한 상황제시형 문제였습니다. 1번이 전직렬 공통이라 미리 준비해가서 면접 때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작성하였고, 2번은 직렬마다 다르지만 스터디를 통해 여러가지 유형을 연습했다면 무슨 말이라도 쓸 수 있을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희망부처는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으로 정했고 해당 부처에 대해 자료를 조사하였습니다. 정부3.0, 4차 산업혁명, 선진국의 전자정부 구현 형태(영국이나 미국 등), 우리나라 전자정부 문제점, 개선 방안, 기여하기 위한 나의 노력 등을 미리 준비해갔습니다. 면접에서 나온 질문을 순서와는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왜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에 가고싶은지.
정보보안 관련 수업을 들어봤는지, 그 수업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우리나라 정부나 민원24 등의 페이지를 이용한 적 있는지.
정부 웹 사이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개선 대책은.
리눅스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뭘 했는지.
리눅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공공와이파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공정보에 대한 질문.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대답하면 되는 질문.
정부에서 대기업에게 외주를 주는 것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준화가 왜 필요할지.(대답에 오픈 소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어느 기관에서 자기들은 표준화를 못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모든 기관이 만족할 만한 표준화 방법은.
업무 중 상사를 설득하는 방법.
5분 발표에서 내가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공직가치 중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생각나는 질문들은 이정도이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면접관이 물어보는 질문에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하게 되면 압박 질문이 들어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대답을 잘 못하더라도 면접관 중 한 분이 정답을 말씀해 주십니다.ㅋㅋ
준비 과정에서 정부1.0, 정부2.0, 정부3.0 순서로 변화해오던 흐름, 일방향에서 양방향 서비스로 바뀌고, 왜 갑자기 정부3.0이 이슈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 갔습니다.(당시 어떤 고등학생이 서울/경기 버스 정보를 가지고 버스노선 앱을 만들었는데 서울/경기 버스 정보를 허가없이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어 서울/경기에서 정보 공개를 막게 되었고 이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서 국민들에게 어떤 정보를 얼마나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인식으로 인해 정부3.0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영국의 정부 웹사이트가 구축되기까지 영국 정부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준비해갔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공무원에게 요구하는 공직가치 중 국가관, 애국심을 많이 봤다면, 요즘에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인 것 같아서 미국에서의 공무원 채용 및 전산 관련 정책들도 조사했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는 개인적인 노하우를 말씀드리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접관들로부터 질문을 유도하게 만들도록 준비할 수 있습니다. 무슨 대답을 하더라도 면접관이 흥미를 끌만한 주제 또는 용어를 질문에 대한 대답 안에 포함시켜서 면접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흥미도 없는 내용을 대답하면 당연히 새로운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과거에 리눅스를 공부했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게 되면 면접관은 당연히 리눅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보세요라고 질문합니다. 준비할 때 저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이런 질문이 들어오면 이렇게 대답해야지. 대답 속에 이 용어를 포함시키면 분명 그거에 대한 질문을 할거야.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야지. 등등) 면접 준비할 때 시나리오를 짜서 그 면접을 최대한 본인이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 보세요. 충분히 가능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100% 이끌 수는 없겠지만 개별 질문을 각각 준비하는 것 보다는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면접을 준비할 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면접 당시에는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면접 부스를 나와보니 저의 조에서 제가 가장 마지막까지 면접을 봤더군요;;; 제가 땀이 많은 편이기는 한데 면접이 끝나고 가장 걸렸던 부분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는 상태에서, 아주 편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면접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실까봐서요. 부스에서 나와서 대기자들이 저를 보고 왜그리 땀을 흘리시냐고,,,저는 편했는데 몸은 안편했나 봅니다.ㅎㅎ
결론
수험생들 모두가 시작점도 다르고 수준도 다르겠지만 공무원 시험은 아주 공정하고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공무원 경쟁이 과열된 현 시점에서 오래 앉아 있다고 합격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맞기 위한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험별로 유형을 잘 파악하고, 1회독 때 버릴 부분은 과감히 버린 후 회독을 하면서 점차 붙여가기를 추천합니다. 꼼꼼히 다 읽고 넘어가도 어차피 기억에 안남습니다. 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정고시, 기술고시를 봐도 합격하겠죠. 과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뼈대부터 튼튼히 구축하세요. 본인이 합격하고 싶은 시험에 대한 기출이 뼈대입니다. 2,3회독은 뼈대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뼈대가 부실하면 시험이 가까워 질수록 초조하고 무얼 공부해야할지도 모르고 스트레스만 쌓이게 됩니다.
2017년 국가직 9급 커트라인이 많이 올랐습니다. 저도 평균 80을 목표로 했다가 87점을 맞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조언을 못해드리겠네요. 단순히 올해만 특이한 경우인지 내년도 그러할 지에 대해서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도움 드릴 부분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학원 다니면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시고, 공부하러 가서 수험생들과의 교우 관계에 신경쓰지 마시고 독고다이로 딱 1년만 고생하세요. 필요하다면 힘들 때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만 사귀시구요. 아무튼 전산직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열공해서 꼭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합격 축하드립니다.
7급도 꼭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