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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켜고 나면 갓 구운 빵과 향긋한 커피가 있는 아침식사가 기다린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식당에 들어서면 하얀 테이블보 위 반짝이는 은제 식기에 담긴 맛있는 요리가 입맛을 자극한다.
사람들마다 웃음과 여유로움이 넘친다. 낮에는 쉴 새 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자연과 먼지 구름 일으키며 무리지어 몰려가는 코끼리 떼, 저녁에는 지평선으로 지는 붉디 붉은 태양이 꿈을 꾸는 듯 황홀하기만 하다.
그리고 밤마다 펼쳐지는 호화로운 파티... 영화의 장면들이 아니다. 특급 호텔 못지 않은 호화 기차를 타면 가능하다.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의 귀족들이 즐겨 탄다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화려한 세계의 초호화 기차를 만나본다. 1883년 40명의 저명 인사를 태우고 파리의 스트라스부르 역을 출발, 루마니아를 경유해 터키 이스탄불 구간을 운행하는 것으로 시작한 이 특급열차는 곧바로 왕족과 저명 인사들의 사교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파리~런던, 런던~더버, 로잔느~밀라노, 파리~베니스, 스위스~오스트리아 등지로 그 노선을 확대해가며 20세기 철도 역사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런던에서 시작해 베니스까지 이어지는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와 방콕에서 싱가포르까지 동남아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호화열차 이스턴 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정도가 운행중이다.
하지만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 견줄만한 명물 열차가 각 대륙 혹은 나라별로 운행되고 있어 여전히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모짜르트 탄생 기념 150년을 기념해 짤즈부르크에서 비엔나 구간을 '임페리얼 아마데우스' 열차가 달리고 있다. 주저함이 없다.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두 기차여행은 고급스런 기차 여행을 즐기던 유럽풍의 귀족과 부호들의 취향에 맞는 시설과 서비스, 거기에 아프리카 야생의 풍경이 합쳐져 더욱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케이프타운에서 빅토리아 폭포까지 남아프리카의 절경인 가든 루트를 지난다.
이름 그래로 푸른색과 노란색을 칠한 블루 트레인은 1997년 내부를 현대식으로 바꾸어 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 트레인의 명물은 '드라이버스뷰(Driver's View)' 시스템이다. 기차의 맨 앞에 특수 장착된 카메라를 각 객실의 TV 모니터와 연결해 24시간 현재 지나는 곳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여행자들은 한밤중에 침대에 누워서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프리카의 자연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달리는 호화호텔이라는 찬사가 절로 난다.
각 객실에는 전화, 텔레비전은 물론 욕조.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고, 각 지역을 지날 때는 간단한 지역 소개를 비디오로 볼수 있으며, 클럽 카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스크린에는 열차 맨 앞칸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소개된다.
디럭스급의 객실에는 개인 CD플레이어와 비디오가 갖추어져 있다. 욕실 바닥은 황금과 이태리 대리석이 장식하고 있고, 밤이 되면 포근한 깃털 이불과 은근한 조명 속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안락한 시간을 지낼 수 있다.
8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27명의 승무원이 서비스한다. 블루트레인을 이용하는 승객의 90%는 아프리카 대륙 이외에서 온 관광객이다. 두루 거친다.
루트도 다양해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케이프 타운에 이르거나 빅토리아 폭포를지나 멀리 탄자니아로 향하기도 한다.
100년이 넘은 역 건물 또한 고풍스럽기 그지없다. 승객도 최대 72명을 넘지 않도록 운영한다. 민영인 로보스 레일은 1920년대의 운행하던 증기기관을 복원했다. 위스키 한잔으로 목을 추기면서 아름답게 펼쳐진 하이랜드를 보는 즐거움이 일품이다.
손님이 탑승할 때에는 바닥에 붉은 양탄자를 깔고 백파이프 연주를 들려주는 서비스도 일품이다. 최고 32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객실은 모두 스위트 룸으로 구성돼 있다.
전직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너 비의 요리사가 만든 스코틀랜드의 전통 요리인 하기스를 맛보는 사이 끝넓은 구릉과 푸른 호수, 그리고 눈덮인 산 등으로 창밖풍광이 바뀐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라면 괴로울 정도로 많은 음식이 나온다.
온통 황금색인 이 열차는 11일간 델리~자이푸르~ 아마디바드 등 인도 서부를 달린다. 황금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은은한 조명이 있는 식당에 앉아 있노라면 인도의 정통 카레 요리와 닭고기 요리는 물론 인도산 포도주에 아몬드 아이스크림까지 끊없이 이어진다. 7일간의 여행 기간동안 인도 왕이 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해질녘 붉게 달아오르는 울루루의 장관은 척박한 사막에서 새삼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
최고급 시설과 뛰어난 서비스는 기본이다. 3박4일 4300km 코스로 세계 최대 규모급을 자랑한다. 열차명 '더 간(The Ghan)'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수입된 낙타 등에 탄 개척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스위스 산악지대에 터널을 뚫어 완성한 이 철도는 '예술에 가깝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최고의 서비스와 시설을 자랑한다.
91개의 터널과 291개의 다리를 지나 라인협곡을 건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알프스의 풍광에 흠뻑 취하고만다. 중북 해안의 대초원, 로키 국립공원 등 자연의 파노라마를 쉴세없이 보여준다.
멕시코의 사우스 오스트리엔트 익스프레스는 그랜드 캐년보다 깊고 면적도 4배나 되는 협곡을 지나며, 운이 좋으면 협곡에 살고 있는 타라 후마라 인디언들을 볼 수 있다.
또 스페인에는 남부 지역을 일주하는 알 안달루스 익스프레스가 있다. 대륙 여행 상품 내용 중 럭셔리 기차를 타볼 수 있는 상품이 나와 있다. 롯데클래식의 '호화열차 블루트레인과 아프리카 5개국 15일'이라는 아프리카 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1박2일 동안 블루 트레인을 타볼 수 있다. 가격은 965만원. 또한 동유럽의 임페리얼 아마데우스 상품과 스위스의 시닉열차를 타볼 수 있는 상품도 판매중이다. 문의 02-399-2100, 2399 www.lottetours.com 챙겨두는 것이 좋다. 있는 즐길거리를 미리 생각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