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공원은,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주엽역.마두역)에서 내려 자유로 방향으로 10~15분쯤을 걸으면 닿게 된다. 일산 신도시 삭막한 아파트 숲 한 쪽에 조성된 도심 속의 파라다이스로, 지난 1996년 개장됐다. 30만여 평의 공원에 수만 그루의 야생수목과 수만 평의 공원 잔디광장, 9만여 평(잠실 석촌호수의 4배)의 인공호수가 있으며, 수변광장, 인공섬, 약초섬, 자연학습원, 팔각정, 야외무대, 보트장, 자전거 전용도로, 야외 식물원, 어린이 놀이터, 인공폭포, 광장, 다목적 운동장, 조류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숫가를 따라 7.5km의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마련돼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자전거로는 넉넉잡아 2시간, 도보로는 3시간 30분 정도다. 붉은색 자전거 전용 도로가 호숫가로 잘 닦여 있는데다 길이 완만한 S자 코스와 일직선 코스로 되어 호수공원에선 하이킹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지만 짬을 내어 잔디밭에서 쉬었다 가려면 비싼(?) 하이킹보다는 산책이 제격이다.
「일산 호수공원 해질녘」 산책 및 관람코스는 출입구∼주제광장∼전시관∼선착장∼ 인공폭포∼ 청평지∼무궁화동산∼전망동산~자연학습장~조류사~ 약초섬~ 달맞이섬(월파정)~장미원~석계산~조형계단 순서가 좋다. 그 중에서도 해질 무렵 조형계단쯤에서 보는 노을과 월파정과 석계산 사이 잔디광장에서 보는 호수의 풍치가 뛰어나 놓치지 않는게 좋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호수의 북쪽과 동쪽에 볼거리가 몰려 있어 조형계단~석계산~월파정~자연학습장 코스만 관람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관람코스의 출발점인 조형계단에서 세계꽃박람회기념 전시관까지는 3분 정도가 걸린다. 호수공원 내 6천5백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전시관은 꽃박람회 기간에만 개방돼 평소에는 폐쇄된다. 또 전시관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선착장도 이름 뿐이라 안타깝다. 예전에는 호수에서 배가 운행돼 주 선착장과 황금벌판을 쉽게 오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호수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애수교(목교)가 생겨 운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SBS 드라마 '팝콘' 등 「애수교」
TV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을 만큼 애수교가 멋스럽게 생겨 안타까움은 덜한 편이다.
구름다리에서 호수 동쪽 끝자락에 있는 인공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밋밋하다. 여름이면 분사높이 50m인 중앙 분수대에서 하늘을 향해 물이 높이 치솟지만 동절기엔 초겨울의 쌀쌀함 때문인지 5m 높이의 인공폭포에서조차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월파정」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에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인공폭포 주변 광장은 사람들로 늘 소란스럽다.
인공폭포를 지나 호수를 따라 동쪽으로 돌면 호수 위를 날 듯 탈 수 있는 큰 그네를 만나게 된다. 바이킹을 타듯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그들을 지나 월파정이라 불리는 팔각정이 있는 달맞이 섬으로 간다. 호수 중간에 떠 있는 이 섬을 경계로 자연호와 인공호가 나누어지고 있는데, 인공호와자연호가 어울린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
워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월파정 위에 올라서서 보는 호수공원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다. 하늘과 구름 그림자를 드리운 채 바람에 잘게 이는 수면은 하루 2천5백톤의 한강물이 공급된다는 곳답게 수질이 얼음처럼 맑고 깨끗하다.
달맞이 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전망동산에서 보는 월파정을 둘러싼 호수의 전망도 아름답다. 각종 채소류와 화훼류를 가족단위로 경작할 수 있는 1천5백평의 경작지가 조성돼 있는 이곳에선 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더욱 좋다. 조금만 더 높았더 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낮은 게 흠이긴 하지만 툭 트인 시야만큼은 어디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런 전망동산을 빠져 나와 호수를 따라 동쪽으로 돌면 한라산과 지리산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 희귀한 수양벚나무, 제주 왕벚나무 등이 자라는 6천5백평 규모의 자연학습원을 만나게 된다. 제비꽃, 낭아초, 은방울꽃, 참나리, 궁궁이 등 108종의 수중·습생·수변식물들이 심겨져 있는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야외 학습공간으로 눈길을 끈다.
「자연학습장」
특히 구절초, 도라지, 더덕 등 뿌리, 잎, 줄기 등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는 자생약초와 함게 자연석과 갈대숲까지 어우러져 있어 이곳은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작은 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에서 보면 가시연꽃마냥 곱다.
자연학습원에서 정문 쪽으로 발길을 돌려 20여 분을 걸으면 전통정원과 조류사를 지나 다
「일산 호수공원 해질녘」 시 달맞이 섬쯤에 다다른다. 장미원. 6~7월이면 사진을 찍는 인파에 몸살을 앓을 만큼 고운 장미꽃이 무더기로 피어나는 곳이다. 장미원을 지나면서부턴 군데군데 조각작품들이 나타나고, 조각 그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건 그림같은 호숫가 풍경. 나무 한 그루와 통나무 울타리, 파란 하늘과 호수, 그리고 무릎 배개를 하고 누운 연인들이 그려내는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특히 이곳의 해질녘 풍경은 가히 압권
이다. 호수 반대편으로 기우는 해, 보랏빛 하늘, 남빛 호수, 어두워지는 사위. 표현조차 하지 못할 만큼 고운 색들이 하늘로부터 번져 나와 세상을 환상적으로 물들인다. 호수도 사람도 하늘도 모두 살결 푸른 보랏빛 속에서 쥐 죽은 듯 고요해지는 부동의 시간이다.
이곳 잔디광장에서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석계산이라 불리는 전망대를 지나면 길은 다시 조형계단으로 이어진다. 낮에는 그저 평범한 호숫가에 지나지 않지만 해질 무렵이면 이곳도 몸서리 쳐질 만큼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이곳 조형계단엔 오후 2시쯤 호수공원을 찾아 공원을 한 바퀴 돈 뒤 오후 5시 30분 경 다시 돌아 와 일몰을 감상하는 연인들이 유독 많다. 하지만 이왕이면 아침나절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피크닉 가방을 챙겨 들고 와 경치 좋은 잔디광장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도 읽고 담소도 나누며 편히 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애니골 가는길」
자가용을 이용하면 자유로를 타셔서 장항 IC로 들어와서 쭉오시다보면
뉴코아 4거리가 나오는데 계속 직진하시다보면
언덕진 도로 4거리에서 좌회전 받으셔서
3차선 타시다가 약 1km정도에 애니골 표지판이 보여요..
그럼 바로 우회전 하셔서 철길지나고 갈림길이 3번 나오는데 1,2번째는 쭉 직진이고요.
호수공원에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 들면 백마역 주변에 있는 카페촌 애니골을 찾아 저녁도 먹고 차도 마신 후 백마역에서 신촌행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게 순서다.
80년대 젊은이들의 낭만을 상징했던 추억의 백마촌 대신 경의선 백마역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형성된 신백마 카페촌 '애니골'이지만 이곳엔 여전히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다.
호수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5분쯤만 달리면 돼 그리 멀지도 않고 백마역에서 서울 신촌까지 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돼 교통편도 편리하다.
취향에 맞게 백마의 대명사로 통하는 '화사랑'(031-905-3835),
드라마 <미스터 Q>에서 김민종과 김희선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했던 '기차 이야기'(031-906-7788),
지친 나그네가 잠시 들렀다가 가는 시골 성당 같은 카페 '숲속 의 섬',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인학교'(031-906-0663),
변진섭의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 카페 '학골(907-5000),
화보촬영지로 애용되는 '로레아뜨(031-9077-999)',
그림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갤러리 카페 소호'(031-904-5050),
경의선과 가장 가깝다는 주점카페 경의선(031-902-1253) 등 예쁜 카페에서 한 잔의 차를 마셔 보는 낭만을 누려보자.
이용시간 : 하절기(4~10월) 05:00~22:00, 동절기(11~3월) 06:00~20:00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경형 500원, 소형 1,000원, 중대형 2,000~3,000원
자전거 대여료 : 1시간 1인용 3천원, 2인용 6천원
문의 :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031)905-1782, 9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