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4] 2005 어린이책 10대 뉴스 | |
어느덧 2005년 저물어 갑니다. 2005년은 유독 어린이책과 다른 매체와의 만남이 눈에 띄는 한해였습니다. 영화, 드라마, 연극, 공연, 전시회 등 어린이책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 상품들이 많이 나왔어요. 또한 어린이책 관련 축제나 행사들도 풍성하게 벌어졌습니다. 송년특집으로 어린이리브로 편집자들이 2005년 어린이책과 관련된 10대 뉴스를 뽑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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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해리포터 마니아들에게 더없이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출간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장에서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영국의 무명작가였던 조앤 롤링이 창조해 낸 소년 해리포터는 ‘해리포터 신드롬’(Harry Potter Syndrom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리즈의 마지막인 7권을 열심히 쓰고 있다는 롤링, 그녀가 해리포터 마니아들을 위해 과연 어떤 결말을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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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초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을 시작으로 올해는 유난히 어린이책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들이 여러편 개봉되었습니다. 어린이책 속에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들이 영화라는 장르와 잘 맞아서였을까요? 특히 하반기에는 팀 버튼이 감독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인기를 끌었고, 뒤를 이어 그림 형제가 주인공인 <그림 형제 미르바덴의 숲>도 많은 사람들을 동화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했지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동화 속 상상의 공장인 신비한 초콜릿 공장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들었답니다.
또한 12월에는 오랫동안 영화화 되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판타지의 고전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어린 시절의 책장 속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이나 새롭게 이 이야기를 만나는 아이까지 참 가슴 두근두근한 소식이지요. 더불어 거꾸로 영화로 유명한 <킹콩>을 고릴라를 유난히 사랑하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독특한 그림책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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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열풍으로 동화 <모모> 인기! | |
올해는 유독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매체의 영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어린이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 당연 주목받는 것은 인기 드라마였던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중요한 매개체로 나왔던 동화 <모모>지요. 미하엘 엔데의 판타지 동화인 <모모>는 예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었지만, 드라마에 나온 뒤부터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계속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드라마 방영이 끝나면 후광 효과를 누린 책들은 거품이 많이 빠지기 마련이지만, <모모> 만큼은 그 뛰어난 작품성과 재미로 계속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어린이책 속의 보물 같은 명작들이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상상의 재미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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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들의 등용문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엠오 아이>(제9회 좋은어린이책상), <플루터 비밀 결사대>(제11회 황금도깨비상), <UFO를 따라간 외계인>(제5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등 기존 어린이책 문학상 2005년 수상작들이 크게 주목받았으며, ‘마해송문학상’(문지), ‘5,18문학상’(한겨레), ‘푸른문학상’(푸른책들) 등 신설 공모전들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어린이책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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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잡아 끄는 신선한 구성과 넘치는 호기심도 채워주고, 인성도 가꿔주는 알찬 내용으로 승부하는 어린이 전문잡지들을 볼 때마다 더 그렇습니다. 아이들을 자연과 놀이와 이야기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가 올해 12월에 창간되었고, 어린이 전문잡지의 새로운 전형을 창조하고 있는 <고래가 그랬어>는 2003년 10월에 창간 이래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 동화 잡지 <동화읽는가족>이 계간으로 바뀌어 출간되고 있다는 소식도 빠뜨릴 수 없겠네요. 각양각색의 어린이 전문잡지를 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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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파주, 홍대에서 어린이책을 만나다 | |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것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전통적인 정서를 담고 있거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그림책, 재미와 지식을 겸비한 학습만화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우리 어린이책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요. 또한 10월에는 3회째를 맞이한 ‘파주 어린이 책 잔치’와 올해 처음 시작된 ‘와우북페스티벌’이 파주와 홍대에서 각각 열려 다채로운 행사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이책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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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이 절판되어 아쉬워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올해 유난히 많이 출간된 개정판들 속에 반가운 얼굴이 있는지 찾아 보세요. 한때 텔레비전 시리즈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초원의 집’ 시리즈가 장장 9권의 완역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새 옷으로 갈아 입은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 <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 <작은 책방>, <제비호와 아마존호>, 이름까지 새로 바꿔 출간된 <다리가 되렴>(원제 : 가슴에서 자라나는 나무), <유명이와 무명이>(원제 :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등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들은 생명력도 훨씬 길어지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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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초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지요. 특히 어린이박물관을 신설한 것은 이번 박물관 개관의 큰 특징입니다. 어린이박물관은 전시물을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체험하고 함께 놀 수 있는 형식의 박물관이라 어린이들에게 훨씬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지요. 개장을 맞아 어린이박물관의 학예사들이 직접 쓴 <즐거운 역사체험 어린이박물관>이 발간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어린이 도록이자 박물관 체험을 도와주고 알차게 정리하게 한다는 점에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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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방학엔 독특한 작품 세계로 그림책 작가 중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행복한 그림책 여행 - 존 버닝햄 +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떠나요’라는 제목하에 모두 146점의 원화들이 전시되었지요. 특히 미술관 별관에서는 <구름 나라>와 <꿈꾸는 윌리>의 장면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아이들에게 동화 속 세계를 직접 걸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답니다. 개막을 맞아 존 버닝햄이 직접 방한해 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책속에서만 만나던 상상의 세계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어린이들에게 자주 생겼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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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행복한 미술관>과 <미술관에 간 윌리> 등 어린이책들이 연극, 음악 공연의 새로운 형식으로 많이 선보인 한해였습니다. 여태까지 어린이 공연 하면 떠올려지는 잘 알려진 고전 명작 동화들이 아니라 동시대의 어린이책들을 공연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의미가 더 컸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시리동동 거미동동>과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들을 바탕으로 한 공연들은 음악과 함께 만나는 동화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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