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산행] 억새 명산 7선
1. 장수 장안산 여름엔 덕산계곡, 가을엔 북동릉 억새밭으로 유명
장수 장안산(長安山·1,236.9m)은 소슬바람이 불면 은빛 물결이 인다. 무령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이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여기에 지리산 조망까지 더해져 가을 산행지로 더할 나위 없는 산이다.
함양 영취산(1,075.6m)에서 갈래 친 금남호남정맥이 무령고개를 지나 처음으로 솟구친 산인 장안산 산행 코스는 가장 높은 기점인 무령고개 코스와 계남면 장안리 괴목 기점 코스, 장수읍 덕산리 법년동~남서릉 능선 코스와 연주~덕산계곡~남릉 코스, 그리고 밀목치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길을 대표적인 산길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중 무령고개~억새능선~정상~남서릉~법년동을 잇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하산길을 골짜기 경관이 뛰어난 덕산계곡으로 잡기도 한다. 단풍빛도 좋은 골짜기다. 바닥부터 오르는 등산의 진수를 맛보려면 괴목 마을에서 시작한다. 정맥 끊어타기를 원하면 정상에서 북서릉을 따르다 947.9m봉을 지나자마자 남서릉으로 접어들도록 한다. 어떤 코스를 택하든 북동릉 억새밭을 거친다. 가장 인기 높은 기점은 역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무령고개다. 억새 탐승만을 목적으로 삼는 이들은 무령고개~정상 왕복 산행을 주로 한다.
무령고개~정상~법년동(덕산계곡) 코스는 4~5시간 정도 걸린다. 식수는 무령고개와 정상 사이의 샘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미리 넉넉히 준비하는 게 좋다.
◈ 교통 법년동은 장수읍내, 무령고개와 괴목은 장계에서 노선버스가 운행한다. 단 무령고개는 논개사당 위 마지막 마을까지 접근한 다음 4km를 도보로 접근해야 한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063-270-1700 ARS)에서 20~30분 간격 운행(06:20~21:00, 1시간20분 소요, 요금 4,900원), 대구 서부시외버스정류장(053-656-2824~5)에서 1시간 간격(07:24~17:58, 2시간20분 소요, 요금 9,300원) 운행.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1일 4회(09:20, 10:40, 13:40, 14:35, 4시간 소요, 장계 15,500원, 장수 16,600원) 운행. 장계→무령고개=장계 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8:40, 11:10, 13:40, 16:20, 17:40, 19:20) 운행하는 논개생가·대곡리행 무진장여객 이용. 요금 850원. 종점인 지승 마을에서 무령고개까지는 약 4km. 전화 063-352-1514. 장계→괴목=버스정류장에서 1일 6회(07:20, 09:00, 12:00, 14:20, 17:00, 18:30) 운행하는 무진장여객 이용. 요금 950원. 장수→법년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2회(08:30, 16:30) 운행. 요금 800원. 전화 063-351-8889.
♨ 숙박 논개생가지 부근의 논개수련원은 폐교를 개조한 숙박시설로, 교실은 단체, 관사는 방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의전화 063-352-1374, 352-3200. 덕산계곡 초입의 무드리산장은 토종닭 요리를 팔면서 민박도 친다. 3~4인용 25,000원. 오골계 백숙 40,000원. 전화 063-351-8487. 덕산계곡 하류의 자연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과 수련관이 들어서 있다. 이용문의 장수군청 산림과 전화 063-350-2413~4. 이밖에 장수읍내와 장계면 소재지에는 장급 여관이 여럿 있다. 여수시내의 여수비치호텔 061-663-2011, 파크관광호텔 663-2334, 일등모텔 651-0700, 타워모텔 652-5000. 그외 많은 숙박업소들이 있다.
2. 장흥-보성 제암산 호남정맥 기운 넘치는 억새 명산
제암산(帝岩山·807m)과 사자산(獅子山·666m)은 호남정맥의 주축을 이루는 산들이다. 장흥벌과 보성벌을 가르며 솟은 제암산은 위엄 넘치는 황제가 올라탄 준마에 비유된다. 이는 정상 암봉이 임금 제(帝) 자 형을 이루며 우뚝 솟구치고, 그 아래 능선이 준마의 등처럼 매끈하게 뻗은 데서 비롯된다. 바로 이 능선이 가을이면 억새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장흥 천관산과 보성 존제산에서 월출산, 무등산에 이르기까지 호남 명산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멋진 정상 조망이 더해진다.
제암산은 명산답게 등산로도 여럿 나 있다. 그중 장흥읍 금산리 신기 마을 기점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신기 마을 위 공원묘지 주차장에서 촛대바위나 형제바위를 경유해 제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남릉을 따라 곰재를 경유 다시 공원묘지로 내려서면 약 3시간30분 소요되고, 곰재산 남쪽 안부인 간재 삼거리에서 임도를 따라 신기 마을로 내려서면 1시간쯤 더 걸린다. 또는 사자산까지 이어 사자두봉(560m) 서릉을 따라 18번 국도변의 기산리로 내려서든지, 또는 사자두봉 직전 활공장 삼거리에서 오른쪽(북쪽) 임도를 따라 신기 마을로 내려선다(6시간 소요).
보성 웅치면 대산리 제암산 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산행도 인기 높다. 일반적으로 관리소 뒤편의 전망대 능선을 따라 동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곰재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약 3시간30분 소요. 2번 국도 상 감나무재(시목치)에서 제암산을 거쳐 사자산까지 잇는 호남정맥 종주산행도 시도해볼 만하다. 고갯마루 서쪽 장흥읍쪽 공터(제암산 4.25km, 사자산 8km)에서 가파른 능선길을 따르면 작은산(689m) 정상. 이어 완경사 능선을 따라 제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곰재산과 사자산까지 이은 다음 내려서면 7시간 정도 걸린다.
◈ 교통 각 기점행 노선버스는 장흥읍과 보성읍에서 운행한다. 장흥→신기 마을=공용터미널에서 1일 6회(07:00, 09:00, 10:50, 13:30, 16:00, 18:40) 운행. 요금 750원. 신기에서 장흥행 막차는 19:00. 장흥교통 전화 061-863-0636. 장흥→기산리=공용터미널에서 10~15분 간격(06:00~20:30)으로 운행하는 대덕이나 수문행 장흥교통 이용. 요금 750원. 장흥→감나무재=공용터미널에서 30분(05:50~ 19:10) 간격 운행하는 장동·장평행 장흥교통 이용. 요금 850원. 보성→제암산 자연휴양림=공용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06:00~19:50)으로 운행하는 웅치행 군내버스 이용(요금 750원), 웅치에서 휴양림까지는 택시 이용(4,000원). 보성교통 군내버스 061-852-3646. 웅치 개인택시 전화 061-852-6464.
♨ 숙박 장흥 보성 읍내 일원의 숙박시설 이용.
제암산 자연휴양림에는 기름보일러와 샤워장, 싱크대, 가스레인지, 침구가 갖춰진 산막이 6동 있다. 단, 식기는 개인 지참. 1일 사용료는 20평형(1동) 80,000원, 9평형(5동) 50,000원. 텐트 1동 3,000원, 평상 5,000원. 입장료는 무료. 주차료는 승용차 기본(30분간) 1,500원, 이후 1시간마다 500원씩 추가(상한선 5,000원). 대형은 기본 3,000원, 이후 1시간마다 1,000원씩 추가(상한선 10,000원). 전화 061-852-4434.
3. 창녕 화왕산 십리 억새밭 경계 따라 산성 돌기 산행 멋져
빛벌 창녕의 동쪽에 거대한 장벽처럼 일어선 화왕산은 봄 진달래와 더불어 가을 억새 풍광으로 유명한 산이다. 특히 정상부의 십리 억새밭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과 광대한 억새평원으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억새밭 주변 산릉에는 긴 석성이 축조돼 있으며, 매년 10월 의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횃불을 켜들고 이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의병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화왕산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앙로터리 삼아 자하골길, 전망대길, 장군바위길, 도성암길, 관룡산 용선대길 등 여러 등산로가 나 있다. 이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것은 읍내에서 곧게 치달은 자하골길이다. 화왕산 등산객 중 80% 이상이 이 길을 이용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화왕산장 울타리 왼쪽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솔바람이 시원한 송림 속으로 들어선다. 숲속 여기저기에 벤치가 놓여 있고 철봉, 평행봉 등의 운동시설도 돼 있는 이곳 송림 가운데, 화왕산장 위 약 100m 지점에 다다르면 안내팻말이 선 갈림길목이 나온다. 이중 오른쪽 길이 자하골길이다. 갈림길목 오른쪽 위편 숲속에는 화장실이 있다(화왕산 정상부에는 화장실이 없다).
송림지대를 벗어나면 가파른 바윗덩이들 사이의 돌계단길이 시작된다. 워낙 힘들고 가파르다고 하여 정상부 십리 억새밭으로 막 올라서게 되는 서문 고갯마루를 환장고개라고 부른다. 약 1.8km에 걷는 시간만 따져서 40분쯤 걸린다. 환장고개를 올라서는 순간 부드럽고 넓은 억새밭이 펼쳐지므로 누구든 감탄사를 누르기 어려워진다. 환장고개, 곧 화왕산성 서문 근처의 억새밭에는 간이매점들이 있다. 컵라면,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판다. 화왕산 십리 억새밭은 서문과 동문을 잇는 등산로 양쪽으로, 커다란 책을 펼쳐놓은 것 같은 형상으로 완만하게 펼쳐져 있다. 밀양의 재약산이나 천황산 지역의 억새밭과 더불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넓은 데다가 분위기가 아늑하여 늘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 십리 억새밭의 사방 경계선이 곧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화왕산성 벽을 이루고 있다. 이 산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어느 계절이건 화왕산성 돌기는 멋지다. 안으로는 넓디넓은 억새평원이, 바깥으로는 여러 기암들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이나 절벽, 광대한 평원, 그리고 낙동강 물줄기가 바라뵌다. 봄이면 그 어느 산보다 붉은 진달래꽃밭이 산성 바깥에 펼쳐진다. 산성 길은 총 1.8km에 약 1시간 잡으면 된다. 산성 순례는 어떻게 해도 좋으나 서문~배바위~동문을 거쳐 정상에 올라 곧장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산성 내에서는 야영도 허용되고 서문에서 배바위쪽으로 약 50m 지점에 샘도 있다. 해질 무렵 산성 서벽에 오르면 저 멀리 한국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牛浦)늪이 땅에 눕혀놓은 거대한 거울처럼 찬란하게 노을빛을 반사하는 장관이 뵈기도 한다.
산성 남쪽 중간에는 거대한 바윗덩이가 돌출해 있는데, 과거 배를 붙잡아맨 곳이란 전설이 얽혀 있어 배바위라 부른다. 이 배바위 위에서의 조망이 매우 좋다.
◈ 교통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동)에서 창녕 경유 부곡온천장행 직행편이 1일 5회(09:45, 11:20 창녕, 14:45, 16:00, 17:00) 운행. 창녕까지 4시간 소요. 창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왕산 진입로 입구까지 시내버스 수시 운행. 화왕산장까지 택시료 3,000원.
♨ 숙박 화왕산 기슭에 화왕산장(055-532-1069), 창녕읍내에 창녕장여관(055-533-0707) 등이 있다. 기왕이면 30분 거리인 부곡온천장의 업소들을 이용토록 한다.
4. 장흥 천관산 고품격의 수석 같은 기암들 억새밭과 어울려
천관산은 남쪽 변두리 해안가 지방 장흥에 있지만, 억새 명산으로는 팔도를 두고 인기가 높다. 단순히 억새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품격의 수석 같은 기암들이 널렸고, 그 뒤에 배경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장식으로 앉은 쪽빛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천관산(天冠山)이란 산명은 천관보살(天冠菩薩)이 머무는 곳이란 뜻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직역하여 하늘의 관이라 해도 어색할 것이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팔각의 정자와 비슷한 산세를 갖춘 천관산에서 최고의 억새밭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 간 약 1km의 주능선에 펼쳐져 있다. 이 동서 주능선을 낀 장천재~장안사~등잔암~연대봉~환희대~대세봉~장천재의 원점회귀산행이 억새 탐승에는 최적격이다. 봉화대가 복원돼 있는 연대봉에 올라 다도해 조망 후 억새밭 능선을 걸어 환희대에 다다른 뒤부터는 수많은 기암봉을 탐승하며 하산한다. 연대봉이 723.1m, 천관산 용마루의 서쪽 끝인 환희대가 또한 720m로서 천관산 주능선 길은 거의 평평한 평지나 다름없다.
장천재(長川齊) 아래의 작은 주차장에 주차한 뒤 왼쪽 옆 장안사 방면 비포장도로를 따른다. 300m 위의 작은 절인 장안사에 이르면 법당 오른쪽 옆 계단을 오른다. 계단 중간에 작은 ‘등산로’ 팻말이 보이며, 이 팻말을 따라 공터를 가로지르면 곧 등산로가 나온다. 연대봉의 봉화대에 오르면 억새로 뒤덮인 천관산 주능선의 미끈한 허리와 진죽봉, 대장봉, 천주봉 등 기암들이 어울린 장관이 펼쳐진다. 연대봉을 떠나 억새밭 가운데로 길게 꼬리를 끈 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문득 돌아보면 억새밭 위로 감청색 푸른 바다가 얹히곤 한다. 천관산 용마루의 서쪽 끝인 해발 720m의 환희대에 서면 북동쪽으로 기나긴, 그리고 저마다 다른 모양의 기암들이 줄지은 암릉 풍광이 펼쳐진다. 이 경치를 보면 환희심이 절로 인다고 해서 환희대라고 이름을 붙였다.
환희대에서 곧장 하산하지 말고 남서쪽 구룡봉까지 일단 다녀오도록 한다. 억새능선 중간에 돌출한 진죽봉이며 석선봉 경관이 또한 기막히다.
◈ 교통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장흥행 버스 1일 3회(08:50 우등, 15:40 우등, 16:50 일반) 출발. 5시간 소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광주행 버스 5~10분 간격(05:30~21:45)으로 운행(4시간 소요, 요금 13,000원). 광주에서 장흥행 버스 1일 약 60회(06:00~ 20:30) 운행(1시간30분 소요, 요금 6,100원). ♨ 숙박 장흥읍내에 장흥관광호텔(061-864-7777), 천관산 밑에 천관산관광농원(061-867-7890)이 있다.
5. 포천 명성산 수도권 북부의 억새 명산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에 솟은 명성산(鳴聲山 923m)은 수도권 인근의 억새 탐승지로 인기 높다. 이곳의 억새 절정기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 이 시기에 맞춰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려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억새밭의 낭만을 한껏 고조시킨다.
명성산 주능선 동쪽의 억새 군락지는 숲이 울창하던 산자락이었다. 그러한 숲이 지금처럼 억새밭이 된 것은 6.25 때 치열한 격전 탓이다. 지금도 명성산 일대는 군부대 사격훈련장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며, 토 일요일 외에는 산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단 사격이 없는 평일에는 군부대에서 산정호수 매표소에 통보해두기 때문에 전화로 확인한 뒤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명성산 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가를 출발,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정상~신안고개~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이 코스 중간의 삼각봉까지만 갔다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자인사 코스는 매우 가팔라 위험하니 노약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비선폭포 직전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책바위 암릉코스도 자인사 코스와 시간은 비슷하나 조망이 뛰어나 인기가 있다. 이곳 역시 가파른 편이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40분 거리. 정상에서 하산은 서쪽 계곡을 통해 신안고개 방면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안고개에서 산정호수까지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다시 역으로 삼각봉을 경유해 자인사나 책바위 코스로 내려서도 좋다. 입산문의 산정호수 매표소 전화 031-531-6103.
◈ 교통 서울 전철 4호선 수유역에서 30분 간격(06:00~ 20:50)으로 운행하는 동송행 버스 이용, 운천에서 하차. 1시간10분 소요. 운천에서 자인사 못미처 상동 주차장까지 일반, 좌석, 군내버스가 30분 간격(06:00~ 21:40)으로 운행. 10분 소요. 의정부역 앞에서 산정호수로 운행하는 138-6번(포천교통) 좌석버스 이용. 소요시간 1시간30분. 요금 1,300원. 자가용은 의정부에서 포천 방면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읍내를 지나 철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포천읍에서 25km쯤 가면 문암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우회전, 계속해 좁은 도로를 따라 4km 정도 들어가면 산정호수 입구 매표소다. 명성산 입장료 어른 1,000원, 중고고생 7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1일 소형 1,500원. 대형 3,000원. ♨ 숙박 등룡폭포 등산로 초입의 숲속의하얀집(031-533-2784), 자인사 부근의 철원상회(532-6243), 바위상회(531-6942), 산장민박(533-9357) 등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6. 정선 민둥산 가을이면 인산인해 이루는 억새의 산
민둥산(1,117.8m)은 억새가 무성할 즈음 강원도 정선의 산 가운데 가장 많은 탐방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말 그대로 줄을 서서 등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산 정상부에 형성된 억새밭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풍광을 자랑한다. 산행시간도 짧고 조망도 좋아 가을 한철 이색적인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민둥산으로 오르려면 먼저 증산초등학교를 찾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시작해 산길을 타고 민둥산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계속해 주능선을 타고 지억산을 거쳐 화암약수까지 약 15km에 달하는 산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만 오른 뒤 하산한다. 정상부를 벗어나면 억새밭은 줄어들고 숲이 울창해지기 때문이다. 증산에서 철길 아래의 굴다리를 지나면 천불사란 작은 절이 나타난다. 이 절 왼쪽 바로 밑에 짤막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건너로 민둥산 오름길이 나 있다. 등산로 입구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계곡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왼쪽으로 정상으로 직접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과 만나게 된다. 길은 억새밭을 뚫고 정상으로 있다. 힘은 들지만 정상까지 제일 빠른 길이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이 길을 통해 민둥산을 오르내린다.
갈림길로 빠지지 않고 계속해 오던 길을 따르면 작은 계곡을 끼고 이어져 발구덕 마을로 이어진다. 발구덕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분지 속에 형성되어 있는데, 석회암의 침식으로 함몰된 구덩이가 산재한 특이한 곳이다. 등산로와 계속되던 계곡이 희미해지면 길은 고랭지 채소밭과 맞닿는다. 이곳에서 밭 왼쪽으로 보이는 낙엽송 숲을 통과하면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또 다른 등산로가 나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고랭지 채소밭 건너편의 발구덕 마을을 잠시 돌아본 뒤 산을 올라도 좋다. 억새밭 중심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 민둥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표지석이 나란히 서서 등산객을 맞고 있다. 또한 그곳에는 민둥산과 지억산 일대의 등산로가 그려진 안내도가 있어 주변 지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증산에서 발구덕을 거쳐 민둥산 정상까지 산행시간만 1시간30분 가량 걸린다.
◈ 교통 증산이나 정선까지 간다. 서울에서는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에서 정선행 시외버스가 1일 11회(07:10~18:55) 운행. 요금 15,600원, 4시간 소요. 정선 시외버스터미널(033-562-9265)에서 서울행은 1일 13회(07:00~18:00) 운행. 청량리에서 증산행 열차가 08:00(무), 08:25(새), 10:00(무), 12:00(무), 14:00(무), 17:00(새), 22:00(무), 23:00(무)에 있고, 증산역에서 청량리역행은 06:51(무), 09:43(무), 11:38(새), 13:33(무), 17:03(무), 18:50(무), 19:14(새) 하루 7차례 운행한다. 정선에서 증산까지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10:20~19:10) 운행한다(1시간 가량 소요).
♨ 숙박 증산역 앞의 현대여관(033-591-1052), 지성여관(591-2341), 미도여인숙(591-1057) 등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시설은 정선 읍내의 모텔이나 민박이 낫다.
7. 홍성 오서산 억새 능선에서 가을 바다를 본다
‘서해 바다의 등대’로 불리는 오서산(烏棲山 790.7m)은 주능선 일대에 형성된 억새밭의 풍광이 뛰어난 산행지다. 홍성군 광천읍, 보령시 청라면과 청소면의 경계를 이룬 이 산은 장항선 철도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척에 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오서산은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금북정맥 상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동시에 서해안과 접한 충남지역의 산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비록 그 높이는 800m에 못 미치지만 주변에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산이 없어 유난히 우뚝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서산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광천읍에서 가까운 담산리 상담 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거쳐 정상으로 연결된다. 상담 주차장에서 오서산 북사면을 바라보고 남동쪽 길을 따르면 사슴목장이 나온다. 목장 앞을 지나 정암사 안내판을 따라 오르면 콘크리트 포장도로 끝에 정암사가 있다. 정암사 범종각 앞에서 서쪽의 가파른 지능선으로 올라붙는다. 20분쯤 오르면 쉬어가기 적당한 조망처가 나온다. 광천읍내를 비롯해 멀리 홍성읍과 용봉산, 수덕산, 가야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시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동쪽으로 능선이 휘어진다. 이 능선은 광천읍과 보령시 청소면의 경계를 이루는 주능선으로, 20분쯤 더 오르면 주변의 조망이 시원스런 조망바위에 닿는다. 여기서 억새밭 사이로 난 능선을 타고 20분 더 오르면 내원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740m봉을 밟는다.
740m봉에서 남동쪽으로 부드러운 능선이 오서산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다.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정상이다. 차를 상담 마을에 세워두고 왔다면 하산길은 다시 온 길을 역으로 내려가는 것이 편하다. 계속해 능선을 따라 청연 마을 방향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남쪽 능선을 타고 40분 거리에서 능선길이 서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이른 다음, 무덤이 있는 북서쪽 능선길과 임도를 경유하면 청소면 성연리 청연 마을에 닿는다.
◈ 교통 서울 서초동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17회(06:40~19:30) 운행하는 대천행 직행버스를 이용해 광천에서 하차. 3시간 소요. 광천 공용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41-641-2228. 용산역에서 1일 16회(05:28~ 20:57) 운행하는 장항선 열차 이용. 광천읍내에서 상담 마을이나 성연리행 시내버스 하루 3~4회 운행. 택시(광천택시 041-641-2000)를 이용하면 산행기점인 상담 마을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다. 자가용은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읍내를 경유해 상담 마을까지 간다. ♨ 숙박 숙박은 뉴월드파크(041-641-6767), 대우장여관(041-642-0304), 동아여관(041-641-3024) 등 광천읍의 장급 여관을 이용한다. 오서산 자연휴양림(041-936-5465)의 통나무집은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월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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