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는 커뮤니케이션할 때 송신자와 수신자간에 정보를 표시, 전달하기 위한 기호체계이다. 메시지란 송신자의 전달 내용을 가리킨다.
일상적인 회화를 보자. 한국어는 코드이다. 말하는 이가 듣는이에게 뭔가 호소한다. 이것이 메시지이다. 그러나 아직 말하는 이의 의사는 전달되지 않았다. 메시지는 코드에 의해 ‘말’로 변화되어 듣는이에게 전달된다. 듣는이는 공통의 코드, 한국어로 메시지를 해독한다.
코드는 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신호로 구성된다. 문자, 몸짓, 깃발, 색깔, 시간적으로 계속되는 길고 짧음의 구성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코드는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언어는 가장 진보한 고도의 코드이다.
디노테이션(denotation)/코노테이션(conotation)
보통 언어의 성질을 외시(外示,denotation)라 하고 언어학의 범위를 넘어 의미가 증폭하는 작용을 공시(公示,conotation)라 한다.
언어 기호의 시니피앙(SA), 시니피에(SE)의 관계를 기호학적으로 확대한 개념으로, 예름슬로우가 원리를 제시하고 로랑 바르트가 ‘모드의 체계’에서 기호학적 분석의 한 방법으로 의식적으로 전개시켰다.(‘영도의 에크리튜르’나 ‘신화 작용’에서도 그 맹아를 엿볼 수 있지만, 이 책에서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디노테이션은 외시라 번역되는데 이것은 보통 언어기호가 가진 성질(SA/SE)을 뜻한다. 예컨대 ‘아기/ 인류의 개인 발생에 대한 최초 시기의 총칭’이 된다.
코노테이션은 공시라고 해석되는데 , 보통의 언어학 범위를 넘어 기호학의 영역에 들어가는 개념이다. 이것은 디노테이션(SA/SE)이 보다 고차원의 시니피앙(SA)으로 기능하는 상태를 말한다. 예컨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작품 내용을 나타냄과 동시에 노동자의 소외된 삶을 그린 현대 문학이라는 영역도 나타내고 있다.
어떤 것이 코노테이션으로 기능하면 ‘주간지의 톱을 장식하는데 어울리는 사건’이라는 시니피에(SE)까지 포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대의 매스콤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은 대개 코노테이션화, 즉 의미의 변동을 동반한다.
디노테이션과 코노테이션을 구별하는 발상은 중세의 스콜라 논리학에 기원이 있다고 한다. 바르트의 노력으로 한때 이 구별이 붐이 일기도 했다. 확실히 어떤 문화현상을 밝히는 데 유효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너무나 현상을 정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예컨대 언어에는 디노테이션 기능이 본질적으로는 없다.) 응용에는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현재에는 그다지 취급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