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들과 싸울지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남성합창곡집 제8집 3쪽에 있는 찬양 ‘마귀들과 싸울지라’(Up, and Fight against the Devil)는 줄리아 워드 하우(Juliaa W. Howe, 1819-1910) 작사, 윌리엄 스테프(W. Steffe, 1852년 경) 작곡의 찬양을 김광호 선생이 편곡한 것이다. 현행 찬송가 348장의 편곡이다.
미국의 남북전쟁(1861-65)은 점점 더 치열해져 가고 있었다. 에이브람 링컨 대통령의 초청으로 정부 고위관직의 부인이었던 줄리아드 하우가 1861년 가을 남편과 함께 워싱턴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묵고 있던 윌라드 호텔(Willard's Hotel)에서 한 무리의 군대가 행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군인들은 군가를 부르며 행진하고 있었는데, ‘존 브라운의 시체’라는 노래였다. “John Brown's body lies a mouldering in the grave(존 브라운의 유해는 무덤 속에 누워 있다.). But his soul goes marching on(그러나 그의 영혼은 계속 행진을 하고 있다) Glory, Glory Hallelujah(영광, 영광 할렐루야)” 존 브라운은 노예 페지론자로서 노예해방운동을 벌이다가 교수형에 처해진 인물이었다.
하루는 하우 여사를 방문한 제임스 클라크 목사가 이 행진곡을 듣고 그 곡에 좀 더 점잖은 가사를 붙여달라 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하우 여사는 군인들 사이에서 흘러나온 곡을 들으면서 펜을 들어 바로 가사를 지었고, 이것은 ‘Atlantic Monthly’(월간 잡지 ‘대서양’)이라는 잡지에 발표되어 널리 사람들에게 애창되었는데, 이곡이 바로 유명한 “Battle Hymn of the Republic”(공화국 전승가戰勝歌, Steffe-Howe)이다.
링컨 대통령이 참석한 큰 집회에서 이 노래가 불린 적이 있다. 노래가 끝나자 군중들은 열광적인 박수를 쳤고, 링컨대통령은 눈물이 가득한 채 이 찬송을 다시 한 번 부르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이 찬송은 더욱 널리 알려져 가장 훌륭한 미국 국민 찬송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 사회 운동가이며 노예페지론자였던 하우의 노랫말은 전쟁이 끝나고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미국의 국가적 행사에서의 애창곡이 되었고, 전 세계인들과 크리스천들의 애창곡으로 불릴 만큼 지구촌적인 노래가 되었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찬양곡은 마귀와의 싸움에서 담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마귀와 상대할 때, 내 힘으로 싸우려 하면 결코 이길 수 없다. 마귀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무섭고도 더러운 죄 모두 떨쳐 버리고 주 예수 붙들어야 함을 강조한다. 적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가 최신의 장비로 철저히 무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최신의 장비들로 무장하고 있어도 지휘관의 명령을 듣지 않고 제 멋대로 싸운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우리의 지휘관, 대장 예수의 명령을 듣기 위해 항상 주님과 교신하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장로성가단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