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어깨가 시릴적엔 어금니 잇몸까지 시큰해서 불편하였는데 어깨가 따뜻해지면서 그 증상도 사라졌다. 언제 부턴가 나는 단단한것이 아니면 먹기가 싫은 음식들이 있었는데 비교적 딱딱한 음식을 먹는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음식을 먹은것도 아니고 어디에 다친것도 아닌데 견딜수 없게 아파서, 칫과에 가니 이가 금이 갔단다. 그저 어이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어찌나 아픈지 그 통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정도였다. 신경치료를 하고 그날 부터 아프지가 않으니 그저 의사 선생님들이 존재하는것이 나를 위한것만 같았다. 그렇게 며칠 손으로 좌측입을 잡아 당겨 가면서 음식을 밀어 넣어 조심조심 먹는데 그래도 아프지 않는것만 고맙고 고마웠다. 그런데 멀쩡한것 같더니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밤중이라 할 수 없이 진통제를 먹고 다음날 병원에 가니 다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단다. " 선생님! 치아가 금이 갔으니 근본적인 치료를 좀 해 주십시요. 어젯밤에 아픈것은 처음 아픈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깨진 자리가 다시 다칠까 불안하고 집안에 대사가 있어 넘 바쁘기도 하고 하니 제발 근본 치료를 ........."
의사는 안된단다. 무조건 신경치료를 해야 한단다. 그 신경치료 라는것이 대강은 알겠지만 지금 제 병증으로 보면 근본치료를 해도 좋을것 같다는 판단이 들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으니 하면서 졸라댔다. " 그러시다면.........."
의사는 신경치료가 그렇게도 좋은것인지 또 그걸 하고 근본치료인 보철을 해 주겠다고 한다. 땅이 닿도록 고맙다고 절을 하고 또 했다. 간호원이 거울을 보라고 해서 보니 어금니위에 웬 파란 껌딱지 같은것이 앉아있다. 그리고 예약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니 많이 좀 기다리라고 한다. 나는 무조건 좋다고 말하고 기다리는데 힘이 없던 이가 힘이 생겼다. 아! 그 껌딱지 때문인가 보다.
그렇게 간단한것을 안해 주다니. 의사가 왔길레 힘이 생겼다고 하자 그도 웃었다. 다음 단계는 보철을 넣을 자리를 만드는것인데
치아 주변을 360도 회전하면서 청소를 해 주듯이 뭘 하는데 아주 시원하고 개운하기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간호원에게 물으니 보철이 들어간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치아를 깍아 냈다나. 치아는 신경이 없나. 깍아 내는데도 안 아프니 말이다.
다음 단계 본뜨기 파란물감같은 것을 집어 넣어 순간적으로 빼더니 본을 떴다고 한다. 그 본에 맞춰서 보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보철 샘플을 가져와 골라보라고 한다. 치아와 같은 색깔은 35만원. 그리고 금이 있는데 가격은 일정하지가 않다.
난 자주 입을 벌려 말을 해야하니 치아와 같은 색깔로 정했다. 그리고 끝났으면 얼마나 좋으랴.
보철을 끼울 동안 보조치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치아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니 깨진 이 위에다 덮어 씌우고는 사정없이 눌러대니 아! 아프다. 입을 다물어 보니 반대쪽 이가 물리지가 않는다. 간호원 예식장에서 불편하게 신었던 버선을 벗듯이 사정없이 잡아 당겨 뺐다. 정말 아프다. 그리고 다시 씌우고는 정말 사정없이 눌러댄다. 그러기를 여러번 반복하는데 나중에는 이를 다물어 보라는데도 바보처럼 잘 되지를 않는다. 양쪽이가 똑 같이 물릴때까지 그 짖을 반복하니 턱밑까지 통증이 오고 볼까지 아프다.
어찌 어찌 합격을 하고 일주일후에 보철을 하기로 하고 병원을 나오니 정말 세상이 빙빙돈다.
집에 와서 선생님께 여쭤본 세신을 입에 물고 치통혈에 사정없이 침을 했다. 볼이 아픈것은 사혈침으로 살짝살짝 찔러주니 금방 통증이 해소가 되었다. 그런데 입 가장자리가 찢어져서 아팠다. 간호원 의사 선생님이 크게 크게 입을 벌리라고 해서 내가 넘 크게 벌려 입이 찢어진것 같다. 하룻밤 자고나니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치아에도 힘이 생겼는데 임시치아는 깨질수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해서 좌측 아가리를 벌리고 밥을 먹고 살자니 정말 살맛이 안난다. 새삼 ' 날마다 이별' 이라는 노랫말이 생각이 난다.
나도 내 몸과 날마다 이별하고 있구나. 그러니 오복중에서 한개 남은 치아복도 사라져가는구나.
복지관 어르신들이 먹음직한 고깃덩이를 내가 이뻐서 주신줄 알았는데 거기엔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집에서 며칠 있자니 마음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 하지만 어쩌랴. 그토록 이 만큼은 튼튼하다고 자신했던 마음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살아가자.
칫과 의사들이 좋아하는 신경치료라도 하러 가지 않게 된것을 감사히 여기며 그저 이만 한것에 감사를 하려고 한다.
질문 드립니다.
신경치료라는것은 무엇 인가요?
첫댓글 신경치료라는 건 치아의 신경관내에 있는 손상당한 신경을 제거하는 시술을 말합니다.
네.전 반대로 생각을 했습니다. 신경을 회복 시키는 것인줄 알았네요. 아! 그래서 치료하고 나면 바로 통증이 사라졌나봐요. 정말 좋은 치료군요. 앞으로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외이도염 치료시에 병원에 두번 갔는데 의사가 깜짝 놀래요. 병이 아주 빨리 치료가 된다구요. 제가 보조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선생님 덕입니다. 이번에도 보조치아 하고 와서 첫날만 빼고는 그 이후로는 통증이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보철을 했습니다. 두들기고 이를 악물어도 아프지 않는것이 이가 금이 갔다고 넘 겁내 할일은 아닌것 같다는 조금은 배짱이 생기는군요. 한달 동안 살짝 부쳐 두었다가 속에 이상이 생기지 않으면 강하게 부착을 한다고 하는군요. 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삼 의학의 발달에 경이를 표하는 바입니다. 신체가 좀 더 강건해지도록 힘써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