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자식이 효도 하더라!'라는 글을 올린지 1년이 되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대파를 심었다.
작년에는 비바람에 파가 쓰러져 겨우 씨값만 건졌는데
올해는 가물기는 했지만 태풍도 비바람도 없어서 농사가 그런대로 잘 되었다.
요즘 이 대파를 뽑아서 시장에 내고 있다.
오늘이 대파 작업(장사) 이틀째다.
앞으로 10일 정도는 더 해야 한다.
아침 6시 30분에 지밭동네까지 일꾼 아주머니들을 모시러 간다.
지밭에서 여섯분,덕평리에서 두분, 우리동네에서 네분 이렇게 12명이 우리 파작업 멤버다.
물론 우리동네 네분은 유모차 부대원들이다.
파밭에 도착하면 벌써 우리동네 유모차 부대는 50단 정도는 작업해 놓은 상태다.
지방마다 또 가격에 따라서 대파의 규격은 고무줄이다.
서울의 표준 규격은 1kg, 대전은 2kg, 논산은 4kg
이 기준에서 파 가격이 비쌀때는 무게가 줄어들고
가격이 쌀때는 무게가 늘어난다.
요즘 농산물 가격이 다 싼데 대파라고 예외일라구!
오늘아침 대전공판장 경매사 전화가 2kg에서 400g만 더 달아달라는 것이다.
즉 파값이 싸다는 얘기다.
물론 사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코 싸지 않겠지만...
8시 정도가 되면 아침 새밥을 먹는다.
칼국수를 끓여 밥도 말아서 한 그릇 먹으면 든든하다.
아침 안드신분들 아침도 해결된다.
커피도 한잔 마시면 본격적인 오전작업이 시작된다.
점심은 왕전 이아무개 곱창집에서 배달된다.(1인분 4500원)
점심먹고 조금 쉬다가 오후 작업 시작
오후 4시경 컵라면으로 오후 새참을 먹는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 찬밥 말아서 저녁을 아예 해결한다.
오후에 나는 파를 차에 싣는다.
트랙터로 밭에서 길까지 싣고 나와서 내 화물차에 옮겨 싣는다.
몇 년 하다보니 이젠 짐도 잘 짠다.
오후 5시 반경에 작업이 마무리되고
바도 치고 ,품삯도 계산하고 오후 6시경 대전을 향한다.
대전에는 두군데(오정동.노은동)의 농산물 도매시장이 있는데
어제 오늘은 오정동으로 갔다.(길은 멀지만 큰 시장이므로 )
한시간 남짓 달려서 오정동에 도착하면 하차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재수 좋으면 짐을 바로 내릴수 있고 ,재수 없으면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한다.
어제 오늘은 재수 좋게 별로 기다리지 않고 짐을 펐다.
하차가 완료되면 단수 확인하고 주차권 도장도 받는다.
이렇게 하고 집에 오는데 들러야 할 곳이 또 있다.
수산시장에 들러서 광어나 붕장어 1kg이라도 회떠야
집에가서 운전하느라 못먹은 소주 한 잔이라도 할 것 아닌가?
집에 와서 회에 소주 몇잔 하고 잠이 들면
새벽 2~3시 휴대폰이 울린다.
사장님 오늘 경매된 대파 얼마 나왔습니다.
"내일부터는 전화하지 마시고 문자로 보내 주세요!"
이렇게 '파 장사의 하루'는 마무리 된다.
첫댓글 파값이 잘 나오길 기원합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장어회와 함께 하는 소주 한잔이 달짝지근하길~.
가끔 파를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예술적으로 적재했을까 했는데, 사진을 보니 파를 어떻게 싣는지 알겠구먼요.
내가 싣는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알타리무우나 배추 족파 싣고 오는것을 보면 그야말로 예술이랍니다.
대단하다 권중아 너니까 파이팅!!! 예술이다 우리동네 파농사마니하는줄 이제알았다.
멋지다 흰부러찌 변함없는 스타일 힌티21은 무ㅓ꼬 일부러입은거가
내 앞머리 힌 헤어 브릿지는 이제 내 마스코트라고나 할까? 트레이드 마크라고나 할까? 그리고 힌티 21은 해마다 열렸던 왕초 동문 체육대회에서 우리 21회가 만든 티셔츠인데 체육대회가 끝나면 바로 작업복이 되는데 해마다 명칭은 바뀌어 '21회' '왕전21회' 왕전초등학교21회' '왕초21"등 여러번 바뀌었고 현재는 '왕초21"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