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3사 3학년 생도입니다. 지금 한참 공수훈련중이거든요.
지난 토요일, 일요일 2틀동안 면회를 갔다왔어요. 영천에 있을때는 꼬박 6시간을 투자해서 가야하는데 경기도 광주에서 훈련받고 있으니 정말 가깝더라구요....공수훈련이 힘든가보죠? 오빠하테 말을 듣긴 했지만 생각보다 살이 너무 빠져있어서 걱정이 좀 되는데....듬직한 우리오빤 잘 참고 훈련 열심히 받고 있더라구요...얼굴이 워낙 까만편인데 더 많이 그을리기도 했구요....
음~그냥 오랜만에 들어와봐서 좀 어색하지만 앞으로도 종종 들어오겠습니다. 그럼 항상 행복하세요.
그리고 에피소드 듣고 싶어요...말해주실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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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오빤 편지를 쓰지 않아요..
생도 3학년때랑 4학년 때 초까지 드문드문 쓰다가...
지금은 아예 펜을 놓았는지..
(그러고보니.. 진짜 그렇네.. 아니 이 사람이..???ㅋㅋ)
그에 반해.. 전.. 230통이 넘는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번호를
항상 매겨서...^^* 평생 쓸꺼거덩여..^^*
(그래서 나중에 생색내려구 그랬었던가..? 암튼 취지는 기억이
가물합니다만서두...)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전 별루.. 그다지.. 서운하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당~~!! 우찌~~!! 항상 기대를 별루 안하거든요..
실망이 크고 많이 졸라댈까봐..
이렇게 된 데는 저에게도 이런 위력을 발휘하는 오빠의 편지가
한 통 있어서예여...
200일인가를 기억하구서는(저는 기념일 계산도 절대 안합니당.
100일 한 번 기억했다가.. 오빠 없이 날라든 꽃배달 꽃을 부여안고
엄청 서럽게 울던 기억이 나서.. 그 후로는 기념일 모르고 살아요.
오빠가 챙기거나 아님 둘 다 잊어버리고 다시는 모르거나..^^
세질 않으니..^^*)
그 때 오빤 공수 훈련 중이었는데.. 그렇게 힘든데도...
씻지도 못하구.. 면회가서 보니깐 새까맣게 탔던데도..
(참! 면회 때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이건 담에 말하지여..ㅋㅋ)
그걸 기억하고... 10일 전부터 하루에 1장씩 편지를 꼬박꼬박 써서..
D-10,D-9... 하면서...
같이 있지 못해.. 많이 서운하지?? 이 편지가 대신해줄꺼야..
(지금껏 미안하다는 말을 이 사람한테 들어본 적이 없슴당..)
하면서.. 하루하루를 하늘보고... 뛰어내리고 할때 나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꼬박꼬박 적어서.. 날짜에 맞춰 보내줬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후로 저는...
오빠한테 무언가를 바라질 않는답니다.
마음이 없어서 못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안되서 못해주는
그 마음 십분 헤아릴 수 있기에..^^*
갑자기 그 편지.. 읽고 싶네여..
님 덕분에 오늘 하루.. 그 편지 생각으로 미소지을 수 있겠네여.
고맙슴당~~^^*
참!
그나저나..
우리 아기들은... 수학 교과서 문제들을 잘 풀고 있나??
자유시간을 달래여.. 공부한다구...
^^* 그래서 여유롭게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답니다..^^*
이뿐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