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엘림들깨수제비 칼국수집을 찾았다.
수유역에서 걷기는 좀 멀어서 결국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들깨수제비 먹으러 가냐고?
그래서 드셔보셨나 했드만, 먹어보진 않았지만, 비오는 날이나 되믄 사람들 줄이 길더라고...
식당에 들어서서 서빙하는 언니한테 먼 자랑인냥 '이거 먹을라고 택시까지 타고 왔으요'라고 했다.ㅋ

다행히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줄서지 않아서 좋았고

가격표를 보니 들깨수제비, 칼국수가 6.000원이라 더욱 좋았다.
이집은 독특하니 들깨 칼제비 매뉴를 따로 만들어서 6.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냥 섞어 주면 칼제비가 되는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여튼 수제비와 칼국수 두 가지를 다 먹어보게 칼제비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자 인원수대로 먼저 나온것은 작은 공기에 보리밥하고 콩나물, 무우채가 나온다.
요건 서비스다.
딱 입가심용으로 나오는데도 고것 조금 슥슥 비벼 먹는 맛도 솔솔하다.
식성에 따라서 꼭 밥으로 마무리를 해야하는 밥순이, 밥돌이라 스스로 여겨지면, 들깨칼제비를 다 먹고나서 마무리로 먹어도 될듯 싶다.
어차피 보리밥이 고것좀 못기다리고 불어터지지는 않으닌까앜.ㅋ

3인분이 큰 그릇에 한꺼번에 나왔다.
들깨국물이 뽀얗다.

면의 비율은 칼국수가 수제비보다 더 많이 들어가 있고
칼국수의 식감은 괜츈코, 수제비는 납작하게 반죽을 펴서 잘라서 넣은것 같아
손반죽에 쫀득한 식감이라기 보다는 후루룩 넘어가는 부드러운 면발이다.


맛을 보니 역시나 들깨다운 꼬신맛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더~ 더~ 진해도 되겠지만
이거이 들깨라다보니 너무 진하면 처음엔 괜찮겠지만, 먹을수록 질릴수가 있으니 진하기 정도는 적당한것 같다.
들깨국물의 간을 맞추는 소금은 일반적인 소금을 쓰지 않고, 함초를 이용한다는데 함초를 쓰는 집은 반죽을 할때도 함초를 넣기도 하는데
이 집은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여튼 건강에 좋은것이라니 굿이야~

밑반찬으로 배추 겉절이가 나오는데
요거이 이 집에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김치 맛이였다.
막 무쳐서 나와서 그런지 싱싱하믄서 상큼하믄서 넘 잘 먹었더니 서빙하시는 언니 눈칫것 여러번 리필을 해주셨다.

칼제비를 먹고 있으려니 테이블마다 조금씩 보쌈 수육을 서비스로 또 주신다.
단매뉴로도 보쌈을 판매하고 있으나
오시는 손님들에게는 모두 보리밥과 수육은 무조건 제공이 된다고 하니
6.000원자리 들깨칼제비 먹음서, 이런 곁다리 음식이라면 가격대비 완존 감솨할 일이다.
수육맛을 보니 촉촉하니 수육만 먹으러 와도 꽤 맛있을것 같다.

조금 아쉬워서 고기만두를 주문했다.
이 한접시 가격이 5.000원이다.
작고 옹골지고, 이쁘게도 만들어진 것을 보니 솜씨꽤나 좋으신분이 주방에 계시나 보다.


고기만두라고 해서 고기맛만 진하게 나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명절때 먹는것처럼, 야채와 두부가 함께 들어가서 담백하고 고소하고, 작은것이 알찬만두.ㅋ
그리고 먹으면서 보니 만두피가 쫀득하니, 찰진것이 혹시 찹쌀반죽을 했나 싶어
궁금해서 여쭤보니 감자전분으로 만드신거란다.
아하~
사람이 끄는 집은 확실히 먼가 다르긴 달러이...

배불리 먹고나서 올때는 소화도 시킬겸 수유역까지... 그냥 걷지 않았다. 절대...
계속 노가리노가리ㅋ
그리고 맥주집에서 진짜 노가리를 먹읏다.


6.000원에 맛보는 들깨칼제비맛도 고소했고
그 가격에 서비스로 내준 보리밥과 수육맛도 좋았으며
만두 또한 전혀 흡잡을곳 없이 만족스러웠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러 들러서 두루두루
맛볼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것을 보니, 이 집 줄서서 먹을만두 하지 싶다.
[엘림들깨수제비 칼국수]
주소 :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521-20
전화 : 02-996-2583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주차 : 가능(공간협소)
휴무일 : 일요일
매뉴 : 들깨칼국수류 6.000, 고기만두 5.000원, 보쌈中 28.000원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