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5월요일-02.27수요일
첫째날 2월25일 월요일
오늘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4남매 가족이 대천해수욕장 수련원에서 신년 단합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막내아우의 회사일이 갑자기 생겨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내가 그장소를 인계받아 손자들과 2박3일로 이용키로 했다.
첫날 집사람의 안과 진료때문에 11시 가까워 출발한다. 집사람과 해빈 나 셋이 오늘 출발이고 해수의 학교 중간소집일이 오늘인지라 하영 해수 민서는 내일 하영차로 내려 오기로 한다.
서산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해빈이 뽑기 매대앞에서 돈을 투입하고 뽑는데 결과가 시원치 않은지 투덜거린다.
오후2시경 수련원에 입실신고와 짐을 풀고 곧바로 서천 천방산으로 향한다.
천방산은 서천8경중 하나다. 천방산풍광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말이다.
3시37분 서천군문산면 소재지에서 문산저수지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위사진처럼 천방산입구 이정표가 뚜렷하다.
시문중학교 정문을 지나 음적사방향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차로 10분정도 달리면 천방루주차장에 이른다. 여기까지 승용차는 운행이 가능하다. 천방산에 오르기 전 천방루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즐길 것이다.
3시47분 천방루주차장. 이곳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공중화장실도 있고 10여대의 차도 주차가능하다.
안내판이 잘 준비 돼 있다.
10분 정도 천천히 계단길을 오르면 千房樓에 도착한다.
천방루 정자는 작지만 조망이 좋고 쉬어가기 좋고 백제의 멸망과 관련된 역사얘기와 천방사 야화가 있는 쉼터다.
당나라 소정방이 신라와 연합으로 백제를 치기 위하여 서천을 지날 때 풍랑이 거세 금강 하구로 들어서지 못한다. 꿈에 신령이 나타나 이곳에 천간의 불당을 지으라는 계시를 받는다.
불사를 끝내자 바람이 잔잔해져 무사히 사비성으로 진격할 수 있었단다. 그 절이 지금 음적사 부근이라 하나 정확한 위치가 고증되지 못한단다. 다만 이조 현종 때에 대화재로 소실 되기 전 까지는 말썽 많은 절이었던 가 보다.
이조 현종조에 시주 아녀자들을 겁탈하고 이에 백성들의 배척이 일며 천방사 승려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충청관찰사 이익한이 한산군수 신승구로 하여금 제압케 하였으나 미진하자 조정에 허락도 없이 공주영장 양일한으로 하여금 진압케 한다. 이 과정에 무자비하게 승려들을 참살하고 천간의 절은 불살라 버리고 문제가 커지자 조정에서 알게된다. 관찰사와 한산군수는 유배형에 처하고 공주영장은 파직당한다.
일설에는 빈대의 습격이 심하여 방화해 버렸다는 설도 있다.
천방루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올라온 길로 되내려 몇분 뒤 천방산 들머리로 이동 주차한다. 이곳이 천방산 최단거리 주차지점이다.
4시21분 들머리 입구에서 계단길을 오른다.
집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계단길이다.
4시41분 봉림산과 천방산의 갈림길 사거리 헬기장 광장에 선다. 집사람이 힘들단다.
드디어 千房山324m이다. 여러 갈래의 이정표는 있으나 정상표지는 없다.
시원한 조망으로 봉림산, 천룡사등 잘 보인다.
대천까지 돌아갈 길이 멀어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하산한다. 봉림산346m을 놔두고 가는 발길이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자.
하산길에 눈길을 끄는 리본이 두개 걸려있다. 하나는 익산둘리산악회의 것이고 또 하나는 서울 양재산악회의 것이다.
시간 관계로 천방산을 최단거리 원점회귀한다. 꽤 넓은 산인데 워낙 포근하다. 그래도 집사람은 어려워한다. 해빈이는 펄펄 난다. 많이 아쉽단다.
5시15분 주차된 자리로 하산한다.
숙소에 도착하여 음식을 장만할 집사람이 안쓰러워 대천으로 올라오는 길에 서천휴게소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6시30분경 숙소에 도착하여 해빈이 좋아하는 삼겹살 파티에 들어간다. 가져온 쌈과 된장 김치로 잘 구워낸 삼겹살구이를 해빈이 맛있게 먹는다. 나도 덕분에 막걸리 두병을 비웠다.
오늘 천방산 역사와 잘 다듬어진 산길 걷기랑 해빈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인 것이 가슴 뿌듯하단다. 할머니에게 안마 서비스로 감사 표시한다.
오늘도 하루를 아름답게 보냈다.
내일은 월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