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렉 2"를 보고 무엇을 먹을 까 고민하다가
전주 "성심여고" 앞에 있는 "칼국수-베테랑"집으로 향했다.
이 칼국수 집을 다녀 갔던 적이 벌써 20년이 넘은 것 같다.
돈이 없었던 젊은 날에 먹었던 커다란 그릇 가득히 넘쳐 나오던
그 칼국수 집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곳으로 향했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전주를 "비빕밥"만 알고 있지만
정말 얼마나 아름답고 운치가 있는 고을이지를 잘 모른다.
오죽했으면 가장 완전한 마을 "全州"라고 했을까?
그리고 진짜 전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비빔밥"보다는 "콩나물국밥"과 "모주"라는 것이다.
하여튼 이 칼국수집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 한옥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한옥마을 근처에는 볼거리가 제법 몰려 있다.
왕조실록 4대 보관장소 하나였으며 태조 이성계 조상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경기전"이 제법 잘 단장되어 외지인들의 발길을 이끈다.
참고로 김일성 할배도 전주 출신이고 그 양반 묘가
빙혼 고향의 뒷산에 있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겠지.
정감록의 정도령이 태어날 장소는 "호서땅 모악산 기슭"이라고 하였다는데
이 빙혼이 꼭 그 산 줄기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정도령은 아니라는 것이 슬프다.
경기전 바로 옆에 한옥마을이 있고 수많은 한지공예점들이 사시사철 문을 열고
전주의 숨결을 한지에 담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일제시대에 지은 전동성당이 유구한 역사를 장식하고 있으며
건물은 어떤 영화에도 나왔다고 하는 데 난 잘 모르겠다.
칼국수 먹고 최영과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르고 귀경 중에
쉬었다던 오목대가 바로 칼국수집 멀지않은 뒤곁에 있으니 돌아볼 수 있고
차갑고 맑은 물이 흘러 과거 양반들이 시와 가무를 즐겼다던
한벽루에서 오모가리탕에 소주 한 잔 걸치면 제법 운치가 있으리.
또한 전주향교가 바로 근처에 있어 전주 유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빙혼 할배가 전주 향교를 한 때는 주름잡고 있었던 까닭에
빙혼 성격이 유교적 사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전주 자랑 끝.
대학 1년 첫 미팅. 돈이 없어 딱 한 번 찾아 들었었다.
그 때는 푸짐했던 칼국수가 500원 이었는데 지금은 3500원인가?
양은 지금도 예전과 다름이 없고 맛도 여전한 것 같다.
칼국수, 쫄면, 만두, 콩국수 다 합쳐서 13000원.
네 명이서 먹기에는 가격이 아담하니 배도 부르고 너무 좋았더라.
단, 항상 손님이 밀려 친절은 생각하지 말라. 주차장도 너무 복잡하고.
카페 게시글
맛과 멋을 찾아서
칼국수(베테랑-전북 전주)
빙혼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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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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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박신양이 전에 찍은 영화 <약속>의 마지막 장면 성당결혼식이 바로 전주 전동성당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최근 김태희나오는 구미호드라마도 바로 여기가 촬영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