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와서 동대사 안보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관습은 있다. 동대사 앞 사슴공원. 동대사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넓은 잔디밭으로 된 공원에 수백마리 사슴이 노닌다. 사람이 오든말든. 제 할 짓 하는 사슴들. 대장인 듯 보인다. 뿔이 제일 크니까. 도로 건너 동대사 입구에도 사슴들이 가득. 따로 울타리가 있지도 않은데 용케 도로에는 안나간다. 동대사 입구 가게에서 관광객들한테 아이스크림도 얻어먹고. 목 마르면 수돗가에 가서 물 마시고. 사슴 팔자가 상팔자. 동대사 산문 격인 남대문. 동대사는 원래 이름이 대화엄사다. 8세기경 큰 가뭄이 들어서 나라가 피폐해지자 화엄의 불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성했다는데.. 엄청난 재물과 인력이 필요했을 거 같다. 이런 큰 절을 지을려면 백성들이 더 힘들어하는 거 아닌가? 남대문 기둥이 세 아름쯤 됨직하다. 목책 너머로 보이는 동대사 금당. 복층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층. 내부는 단일 공간으로 거대한 청동불상이 있다. 8세기경 세워진 금당은 세계최대의 목조건물로 세계유산이다.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09년에 재건한 것으로 처음보다 2/3정도 크기가 줄었는데도 이 정도 크기라니.. 내부의 청동좌불은 앉은 키 15미터, 무게 452톤, 들어간 구리가 72만근이나 된다. 암만 생각해도 중생을 구제한다는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대 역사를 일으켰으니 동원된 백성들을 더 괴롭히기만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구경하러 들어가 볼까? 말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 철망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 앞에 앉은 다리에 털 난 남자는 동작이 좀.. 여성스러워 보인다? 돌아나오며 본 남대문. 금당보다 이 문이 더 맘에 든다. 초딩? 중딩? 동대사 경내도. 인력거. 뗘~ 나라에서 교토로 가는 길은 차량통행이 많다. 청수사.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의 관광목록 1호다. 1번 국도가 오사카-교토-나고야-도쿄로 이어진다. 2번국도는 오사카-히메지-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로 이어지는 서일본 연락도로. 전국시대 이래로 이 두 국도는 일본의 정치와 문화와 사람과 물산이 이동하는 통로였다. 따라서 가장 번잡하다. 바이크 여행자로써는 피해야할 길이다. |
출처: 제브라 원문보기 글쓴이: 바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