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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그리고 아이버슨의 팬이 아닙니다만 01년 그들의 준우승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올 시즌 르브론이 보여준 것과 같은 공격방식의 이 팀은 우승에 다다르진 못했지만, 00-01시즌의 주인공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이야기를 그려냈죠.
역대급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아이버슨과 무톰보 콤비를 트레이드로 만들었고, 퐁당퐁당 에이스 대결이 꿀잼이었던 동부 플옵에 이어 말 그대로 최강인 레이커스와의 파이널까지, 그리고 1차전 레이커스에게 안겨준 유일한 플레이오프 패배.
여기까진 완벽했으나 아쉽게도 여기가 끝이었습니다.
10년도 훌쩍 넘은 지금 심장으로 농구했던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간단한 선수설명과 함께 근황을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나이순)
디켐베 무톰보 Dikembe Mutombo 66년생 01년 리바운드 왕 수비왕
4번의 수비왕, 8번의 올스타의 경력을 지닌 레전드지만, 오닐의 팔꿈치를 상대할 땐 측은함이 느껴졌다.
-NBA 최고령자던 09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부상으로 은퇴했다.
-선수시절부터 이어지던 인도주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15년 4월 6일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목소리가 특이한데 12년 플래시 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타이론 힐 Tyrone Hill 68년생
95년 올스타 출신으로 팀의 주전 파워포워드였다.
-08-09시즌부터 호크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맡고 있다.
-음반회사를 소유 중이며 별개로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맷 가이거 Matt Geiger 69년생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되는 이 선수는 당시 스테로이드 논란이 있었다.
-그의 헤어스타일은 이란성 쌍둥이 마크 가이거 때문인데, 22살 때 마크가 호지킨씨 병 치료 중 머리가 빠졌고 그도 형제를 위해 머리를 밀은 것이다.
-현재는 플로리다에서 부동산 투자가로 일하고 있다.
조지 린치 George Lynch 70년생
웨버의 타임아웃으로 우승한 93년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장이었다.
99년 자유계약으로 식서스에 입단 했는데, 입단 전 노스캐롤라이나 졸업생 모임에서 만난 래리 브라운에게 ‘코치! 당신의 로스터에 내 자리를 남겨주세요'라고 먼저 말했다고 한다.
주전 포워드였으나 01년 파이널에선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 자신이 뛰었다면 이겼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다..
-06년 12월 서던 메소디스트의 스탭으로 합류했다.
-10-12시즌 어바인 대 어시스턴트 코치를 맡았다.
-1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으로 돌아와 스텝으로 일하고 있다. 이팀의 감독은 바로 그 래리 브라운이다.
-인터뷰에서 감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는데, 현재도 계속 상위 직책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아론 맥키 Aaron Mckie 72년생 01년 올해의 식스맨
다재다능한 식스맨으로 팀 토마스를 2배 이상의 표로 누르고 수상했다.
필라델피아 출신이며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필라델피아에서 다녔고 현재도 가족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다.
-은퇴한 뒤 13년까지 식서스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었다.
-14년 8월 모교인 템플대학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했다.
-15년 6월 파이널에서 르브론 수비로 화제가 된 이궈달라가 아론 맥키의 이름을 꺼냈다. 이궈달라는 NBA TV와의 인터뷰에서 커리어 초반에 맥키에게 배운 수비 방법이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케빈 올리 Kevin Ollie 72년생
현역 시절보다 더 주목받으며 성공적인 감독 생활 중이다.
현역 시절 12팀이나 옮겨 다녔는데 실력보다는 프로의식과 긍정적 멘탈의 효과가 컸다.
대학에서 2년 동안 주장, 08-09시즌 미네소타 주장을 역임했고 가는 팀마다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큰 영향을 줬다.
“제 생각에 그가 OKC의 전체 문화를 바꿨어요. 우리에겐 Game Changer였죠. 러셀, 제프 그린, 하든 모두가 그의 Professionalism를 매게임마다 봤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게 됐죠.” 듀란트가 밝혔다.
-모교 사랑이 유별났던 올리는 은퇴하자마자 코네티컷 어시스턴트 코치가 되었다.
-짐 칼훈을 두 시즌 동안 보좌하며 11년 우승을 이끌었고, 12년 짐 칼훈이 은퇴하자 감독이 되어 5년 계약을 체결했다.
-14년 켄터키를 누르고 우승하며 명성을 높였고 , 이는 NBA 팀들의 관심과 2.8m정도의 5년 연장계약을 이끌어줬다.
-아이버슨이 14년 파이널 포와 우승 때 축하메세지를 social media로 보냈다.
에릭 스노우 Eric Snow 73년생
*저에겐 참 친숙한 선수입니다. 학창 시절 저는 게리 페이튼으로 불리고 싶었는데 친구들은 저를 에릭 스노우 이후엔 안드레 밀러로 부르더군요..슛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아이버슨 커리어 사상 가장 잘 어울렸던 선수로 장거리 슛이 약한 게 아쉬웠지만 좋은 수비와 뛰어난 멘탈을 지니고 있었다.
00년 스포츠맨쉽 어워드 수상
05년 J.월터 케네디 시티즌상
03-09년 NBA 선수 연합 부회장
-부상으로 은퇴하자마자 마이크 브라운의 어시스턴트 코치가 되었고 이후 방송국, 농구캠프, 강연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12-14시즌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에서 래리 브라운의 스탭으로 있었다.
-14년 5월 플로리다 대학에 어시스턴트 코치로 합류햇다.
-15년 6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이버슨이 요즘 NBA 룰에서 뛴다면 최소 35~36점을 넣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앨런 아이버슨 Allen Iverson 75년생 01년 MVP 득점왕 스틸왕 출전왕
아이버슨의 위상을 돌아보는 의미로 간단히 커리어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득점왕
4번의 득점왕
커리어 26.7점으로 역대 7위
플레이오프 커리어 29.7점 역대 2위 (1위는 조던 33.4점 3위는 제리 웨스트 29.1점)
인기왕
4년차인 99-00시즌부터 NBA 은퇴시즌인 09-10시즌까지 11번 연속 올스타 선정
4번의 동부가드 투표 1위
리복 종신계약
스틸왕
3번의 스틸왕
커리어 스틸 2.2개는 역대 9위
체력왕
7번의 노예왕
커리어 출전시간 41.1분은 역대 4위
플레이오프 커리어 평균 출장시간 45.1분
부상왕
커리어 동안 30개 부위 부상
01년 부상
부상으로 광고 가능
멘트왕
"Everybody was saying we couldn't win because of our size. But it's not about the size on paper, it's about the size of your heart"
그 외 유명한 아이버슨의 멘트는 ‘Practice?!'가 있다.
NBA 은퇴 후 근황
09년 12월 우여곡절 후 필라델피아로 돌아왔으나
10년 2월 딸의 건강문제를 이유로 코트를 떠났고 3월 2일 웨이브되며 NBA 경력이 끝난다.
10년 10월 2년 4M의 계약으로 터키프로리그 진출 4번의 등번호로 데뷔 전을 치른다. (23분간 15점)
11년 1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10경기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온다. 이것으로 그의 프로경력이 끝난다.
11년 6월 터키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지만 마지막은 NBA에서 마치고 싶다며 복귀를 희망한다.
12년 2월 MISL 실내축구팀 단장이 아이버슨을 골키퍼로 영입하고 싶어 한다.
13년 1월 도니 넬슨이 제안한 디리그 텍사스 레전드의 오퍼를 거절한다. 본인은 NBA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지만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다며 트윗한다.
13년 10월 열정은 그대로지만 의욕이 사라졌다며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 필라델피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14년 3월 영구 결번식이 열렸고 그의 3번은 모리스 칙스와 찰스 바클리 사이에 걸린다.
14년 8월 아이버슨이 애틀랜타의 쇼핑몰에서 돈을 구걸했다는 기사, 12년 이혼 소송 중 주머니를 밖으로 빼며 치즈버거 사먹을 돈도 없다며 판사에게 말했다는 기사가 News Nerd에 게시됐고 국내 매체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낚인다. 뉴스 너드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들이 실제가 아닌 풍자매체라는 공지가 있다. (The stories posted on TheNewsNerd are for entertainment purposes only)
15년 5월 CBS에 출연한 아이버슨이 직접 치즈버거 루머를 부정했다.
15년 5월 아이버슨은 역대 최고의 선수들인 조던, 오닐, 자신이 있으면 82승이 가능하다고 인터뷰한다.
15년 6월 워싱턴 포스트의 Kent Babb이 자신의 책 "Not a Game: The Incredible Rise and Unthinkable Fall of Allen Iverson."에서 아이버슨이 ‘Practice' 사건 때 취해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당시 감독 Larry Brown과 당시 GM Billy King등을 인터뷰해서 낸 것이다.
15년 7월 NBPA에서 은퇴한 선수에게 주는 Game Changer Award를 받았다. 소감에서 “Same Fight Different Round"라는 근황을 멘트왕 답게 남겼다.
토드 맥클러프 Todd Macculloch 76년생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희귀병 때문에 은퇴했다. http://cafe.daum.net/ilovenba/7n/244501
-14년 캐나다 매니토바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5년 4월 그의 다큐가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다.
라자 벨 Raja Bell 76년생
던컨과 같은 버진 아일랜드 출신이다. 언드래프트 출신으로 01년 4월 식서스에 영입되어 30분을 5경기에 걸쳐 뛰었다. 그러다 팀에 부상자가 속출하자 플옵에서 기회를 잡았고, 밀워키와의 동부 결승 7차전에서 대활약하여 눈도장을 받았다.
-14년 10월 클리블랜드 스탭으로 합류했다.
-15년 6월 델라베도바의 활약이 자신의 예전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며 인터뷰했다.
로드니 뷰포드 Rodney Buford 77년생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이 선수는 아직도 현역선수다. 이태리, 그리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레바논, 독일을 거쳐 현재 캐나다 리그에서 뛰고있다.
저메인 존스 Jumaine Jones 79년생
90년대 마지막 득점을 한 선수 (00년대 첫 득점은 존 아미치)
주전 포워드 조지 린치가 부상당하자 플옵에서 주전으로 출전했다.
-NBA 생활 이후 이태리, 러시아, 이스라엘,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거쳤고 가장 최근인 14년 12월 멕시코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MVP, 득점왕, 스틸왕, 수비왕, 식스맨왕, 리바왕이 있었지만 괴물 샤크 사냥은 무리였습니다. 아까웠지만 그들의 열정 덕에 아쉽지 않았던 팀. 아이버슨의 상대 팀들은 현재 우리나라 날씨같은 느낌을 받았을 듯 싶네요..
지금의 팀들 중 15년 후에 기억될 팀은 과연 어디일까요? 뜬금없는 추억의 팀 이야기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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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그립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앤써ㅜㅜ
라자벨이 은퇴했었군요... 선즈시절 참 좋아했던 선수인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린치는 걍 할배가 되었군요 ㅎㅎ
좋은글 잘읽었습니다!!ㅋ
이때 식서스 아이버슨의 친구들은 어째 다들 인상부터가 선했어요!! ^^
아 너무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 좋아하던 멤버들인데 로드니 뷰포드는 한 2초 생각해야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황들이 너무너무 재밌네요. 아프거나 그런 사람 없어서 다행이고 케빈 올리의 성공이 참 멋집니다.
좋네요..ㅠ.ㅠ 함께 늙어가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