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으로 뒤숭숭 합니다.
바다에서는 초계함이 두쪽으로 가라앉고 육지에서는 다리가 떨어지고(?)...
만인이 목 놓아 이 슬픔을 노래하기엔 모자라기만 합니다.
이런 때 일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몸을 추셔려야 겠습니다.
훈련장소 : 칠보산 일주
참가자(생각나는대로) : 고승주, 김용환, 김유호, 김둘이, 백성기, 홍승범, 이종렬, 이수형, 황대용
김유호연구관이 토욜 일찍 출장간다고 해서 06:30분에 먼저 모여
몸을 풀기로 했다. ㅋㅋ 특훈이다. 날씨는 조금 바람불고 춥다고 할까말까한 날씨
두 사람이 엘지빌리지를 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자동차의 매꿰한 내음이
숨통을 헉 틀어막는 느낌. 인간이 이러한데 주변의 동식물을 어떠할까... 잠시 두사람이
지구환경을 생각하며 철학을 논한다. 어느새 약속 시간 07:00
우리 동지들이 하나둘 모인다. 좀 전만해도 쌀쌀한 아침이라 했지만 어느새 날은 봄을 느끼게 한다. 백샘 말로는 영상 8도라 한다. 벗자, 벗어 마구마구 천지만물의 힘을 받아야지
스트레칭을 하고 사진을 찌고, 소풍 나온 어여쁜 아이마냥 잠시 동심의 세상에 빠져본다.
자연스럽게 2열 대오를 지어 약동치는 건설의 현장, 칠보 주위를 빠져나간다.
어느새 김유호연구관과 홍박사는 우리의 시야를 벗어나 버렸다.
건설본부에서 칠보산 기도원에 오니 32분 소요. 드뎌 깔딱고개가 우리를 가로 막는다.
감기에 허우적 거리는 이종렬박사를 즐겁게 괴로힘을 줄려하나 극구 사양이다.ㅎㅎ
거친 숨을 몰아쉬며 45도 각도가 되는 이 놈의 고개를 한발 두발 내딛는다. 살아 있음을 반증하듯
내 심장과 우리의 심장은 박동친다. 지나치는 이들이 힐끔 쳐다본다. 왠지 모르는 뿌듯함...
뜻밖에 이종렬과 이수형박사님이 즐겁게 올라오신다. 이 고개의 피니쉬는 한장의 사진으로
백성기 선생님이 기록한다.
칠보산 2전망대에서 잠시 산아래를 조망해 본다. 이 상큼함... 한장의 컷으로 우리와 자연을 담는다.
0:45 소요되었다. 자연스럽게 대오는 2~3팀으로 나뉘어진다.
나를 보고 동료를 보고 자연을 보며... 근 1년만에 돌아온 칠보산의 정기를 마셔본다.
엘지빌리지에서 내려간다는 이수형박사님이 노선을 바뀌어 완주를 위해 정상을 질주한다.
결코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만치 않은 이 길을 뚜벅뚜벅 뛰는 모습이 멋지다.
양지바른 곳에는 진달래가 살짝 고개를 내밀거나 막 튀어나올것 같은 느낌...
산천초목, 자연과 우리가 하나되는 느낌이다. 역시 봄은 좋은 것이다.
당수동 약수터에 도착하니 1:30 소요.
앞선 이들이 모여있다. 한잔의 약수를 벌꺽 들어마시고 몸을 움직인다.
남은 약 5km의 거리
달릴이는 달리고 더 빨리 달릴 사람은 더 빠르게...
삼정아파트쪽으로 진입한다.
그런데 왠 걸!! 호매실 아파트 공사관계로 15톤 트럭이 질주한다. 이 트럭으로 인해 거친 먼지는 날리고
도로는 좁아지고... 위험천만이다. 미리 파악하지 못한 트레이너의 실수^^ 용서해 주세요.
그런 도로를 끝까지 완주해서 경기건설본부 앞으로 골인, 2:04 소요.
평상시보다는 15분 정도 더 소요되었지만, 산천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지않는 이종렬박사는 무봉리순대국에서 만기로하고
모두가 허기진 배와 한잔의 맥주를 마시고자 무봉리로 향한다.
첫댓글 집에 컴이 없는 관계로 훈련계획을 확인 못하고 습관처럼 서호에 가서 기다리다 홀로주 했습니다.
함께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휀님들 모두 즐달 하셨다니 여간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다음번에 주로에서 뵙겟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약수터에서 출발하여 아파트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완만한 곡선으로 길이 굽이치는데 이 길을 속도를 붙여서 달리니
얼굴을 때리고 가슴을 스치며 지나가는 상큼한 바람,
그리고 좌측의 나무들이 뒤로 확확 지나가는 속도감.
생각하니
지금도 짜릿짜릿합니다.
자연과 벗삼아 좋은 공기 마시며 즐거운 수다(?)로 더없이 즐거운 훈련이었는데, 지나온 일들을 되짚어 글로 마주하니 또 다른 색깔의 추억이라는 실타래를 만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매주 훈련부장님의 후기 감명깊게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