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로 운동장은 좀 질퍽했지만,
대구 교육대학교 동창&동기들은 질퍽한 사랑을 가슴에서 가슴으로 느끼며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질퍽한 사랑!
선배와 후배가 함께 어우러진 체육대회는 정정당당히 승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같은 대학을 나오고, 같은 교정을 거닐었다는 귀한 인연과 공통의 추억을가지고 대구. 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동문들은 서로 정다운 인사를 나누며 교대2회 선배이자 현재 모교 총장이신 장이권 총장님의 남다른 관심속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목소리 높여 불러본 교가를 부를 땐 코끝마저 찡한 기운이 감돌았죠
"어기차게 달려온 태백줄기가
아늑히 에워두른 여기 달구벌
슬기롭고 어여쁜 젊음들 있어
겨레를 가꾸려는 높은 사명에
청춘의 귀한 꿈을 고이 묻나니
갸륵하다 우리, 대구교육대학교~"
본과1회에서 12회, 그리고 병설중, 교대 1회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교한지 반세기가 넘는 역사에 걸맞게 든든한 행보로 이 나라 초등교육의 발전을 선도하는 우수한 교사를 배출한 모교에 들어서니 "참된 스승의 길을 간다"라는 바위에 새겨진 글귀가 먼저 반깁니다.
우리 동기들 즉. 21회들은 배구대회와 긴줄넘기 대회에 참가하여 긴줄넘기 대회에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 구성원들 덕분에 작년에 이어 2연승을 했으나, 배구대회는 2회전에서 바로 위의 20회 선배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20회 선배님들은 끝내주는 단합과 승부 정신으로 결국 배구 우승을 비롯하여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11회 선배들 또한 젊은 기수들과 막상막하의 우수한 실력을 보이며 기수별 2위. 10회 선배가 3위를 차지했으며, 지구별 대회에서는 울산이 우승, 포항이 2위, 김천이 3위를 하면서 지구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들은 참 멋져보였습니다.
특히 우리와 함께 일년 동안 정들었던 바로 위의 선배인 20회는 운동이면 운동, 음식이면 음식, 인심과 매너가 좋아서 인기 짱이었습니다. 우리 동기들에겐 가장 친근한 선배였기에 옆 현수막에서 바로바로 구워주는 따뜻한 부침과 족발김치볶음에 커피까지 왕창 얻어먹으며 체육대회 후 식당까지 같은 곳으로 가서 선후배의 정을 돈독히 나눠가졌습니다.
바로 아래 22회 후배들까지 가세한 식당에서의 선후배 친목 다지기는 체육대회와는 사뭇 다른 선후배 정 나눔의 자리였습니다.
저는 몸이 안따라줘서( 그 전날 앞산아래서 왼쪽 발목을 삐끗하여 인대가 늘어나서 파스를 부착했기에...) 참가하지 못한 긴줄넘기대회에서 참가한 동기들은 토끼답게 폴짝폴짝 잘도 뛰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 꺼지는 줄도 모르고 말이죠.
참가한 동기들 하나하나의 이름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우리의 대화가 무르익고
서로의 가슴이 열리며 우리들은 서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
우리는 얼마나 정겹고 친밀한 동기& 동창들인지를......
영원한 우정과 사랑을 위하여
우린 또 그렇게 아쉬운 작별을 했지만 내년이 있기에
행복의 에너지를 한껏 충전시키며 작별을 했습니다.
첫댓글 좋으셨겠네염!~ 사람은, 지나간 추억이- 삶의 에너지원 같죠?*^^
그렇더군요. 사람은 사람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때 참 행복을 느끼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