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천막에서 농성 아닌 농성으로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더니 이내 이석기내란음모사건이 온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검찰총수의 혼외자식으로 정국은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돈 때문에 어머니와 형을 죽여야 하는 사건까지 세상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세상일에 많이 비틀거리면서도 인생을 좀더 업그레이드 해보자고 짧은 보폭을 늘려 보지만 자고 일어나면 나의 삶은 좀더 업이 아닌 옆으로 빠져있는 옆그레이드 인생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감정의 탄력도 많이 느슨해지면서 이 모든 현실을 무덤덤하게 받아 넘길 수 있어 그나마 위로를 받으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시절은 하수상하지만 자연의 이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만 즐길 수는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도 무더웠던 여름도 9월이 되면서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이 가을남자의 가슴에 아련한 추억으로 물들인다.영일대해수욕장과 포스코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횟집에서 오랫만에 만난 미애씨가 올가을엔 메밀국수를 한 번 먹고 싶다면서 봉평에 '메밀꽃축제'에 놀러 가자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는 가을남자(秋男)가 되면서 괜히 착해지기 시작하고 가슴이 떨리면서 나의 코드는 일상의 코드에서 일탈의 코드로 빠르게 전환되어진다.메밀꽃축제가 끝나는 지난 22일에 떠나기로 약속하면서 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네 가족이 타고 떠날 12인승 스타렉스를 렌트 해놓고서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 중앙고속도로를 아침저녁으로 싱싱 달려보기도하고 한적한 7번 국도을 이용 강릉에서 영동고속 도로로 갈아 타면서 바다의 갯내음과 대관령의 양떼목장의 한가함에 벌써 취해버린다. 소풍가방에는 또 무엇을 채워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계란도 삶아 넣고 감자도 삶아 넣어 보면서 혓바닥 에서는 달콤한 침이 흐르고 아랫배의 포만감까지 미리 맛본다. 스페살메뉴로 메밀국수를 좀 준비해 갖고 가서 휴게소에서 아침 대신으로 먹자고 아내에게 주문을 하자. 달띠같은 얼굴이 돌띠로 변하면서 봉평 메밀국수를 먹으러 가는데 무슨놈의 메밀국수를 준비하느냐면서 심술로 핀잔을 준다. 그렇게 우리 둘은 삐딱거리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잘도 넘어간다. 아내도 메밀꽃으로의 일탈을 꿈꾸며 환한 미소를 보인다. 그런 아내에게 립서비스로 "여보 숨이 가빠 이름을 부를 수 없을 때 까지 사랑하고 그리워할 사람은 오직 당신입니다." 라고 한마디 보탠다.여자의 마음은 아파트의 평수보다도 사랑이 담긴 은밀한 작은 말한마디에 더 흔들린다고 하지요. 행복은 강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빈도에 있다고 합니다. 작은 이야기라도 자주 반복하면서 아내인 동시에 친구처럼 함께 바라 보면서 남은 세월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한 행복이 있을런지요.
떠나기로 한 전날밤은 잠이 오질 않는다. 서재에서 오래되어 빛바랜 이효석의 단편집 '메밀꽃 필 무렵'을 꺼내어 펼쳐본다.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고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렇듯 이효석의 서정적 분위기와 시각적 대상을 청각적 이미지와 촉각적 이미지를 동원하여 섬세하게 묘사한 장면을 읽으면서 밤이 새도록 봉평의 메밀꽃밭을 헤매이면서 가산 이효석 선생이 피워놓은 감동의 문학세계로 흠뻑 빠져든다.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와의 단 한번의 인연이 있었던 물레방앗간을 읽어 내려가면서는 첫사랑 명숙이와의 사랑을 꽃피웠던 보리밭의 기억이 아련하게 밀려온다.허생원이 그날밤의 인연을 평생 잊지 못하듯이 나또한 그녀와의 첫사랑 이야기를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기억은 세월이 흐르면 희미해 진다고 하는데 추억은 세월이 지날수록 이렇게 더욱더 진하게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소중한 사람에게 줄 선물을 고르듯 정성스럽게 여행가방이 채워지고 낯선 곳으로의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 여행을 떠나기도 전부터 은근한 행복감으로 일상이 채워지면서 우리의 힐링투어는 이미 시작되었다. 아침일찍 봉호가 태숙씨와 같이 약속장소인 '부일곰장어'로 왔다. 태숙씨의 패션이 탱글탱글하다. 몸에 착 달라붙는 핑크색 티셔츠와 빨강색의 스카프에 창이 동그란 모자까지 준비하고서는 한껏 멋을 부린다. 아내도 이에 뒤질세라 오래전에 싸두었던 검정색의 모자에 핑크빛의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몸매는 아날로그인데 그녀의 감성은 디지털로 크게 웃는다. 누가 불러 주지도 않았것만 스스로 아름다운 꽃이라 이름을 부르면서 손가락을 펼쳐 흔들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짓는 허미화(美花)씨의 얼굴도 꽃잎처럼 환하다.미애씨도 오랫만에 가을톤으로 화사하게 차려입고 따라 나선다. 중년을 훌쩍 넘기면서 이렇게 친구들과 동부인하여 바람이 되어 한없이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풍경이 부르는대로 한가롭게 파티가 있는 가을 속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에 한없는 감사를 보낸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이기도 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은 이효석의 문화마을이다. 이효석의 문학작품을 스토텔링해서 성공한 지역이다.모든 것이 이효석과 관련된 볼거리와 먹거리로 채워진 지역이다. 가산 이효석의 작품세계와 생애, 유품등을 깔끔하게 정비해놓은 이효석문학관을 시작으로 ,생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이효석의 흉상과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가산공원,허생원과 동이의 단골 주막이었던 충주집,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와의 첫인연 이루워졌던 물레방앗간,이효석의 평양 푸른집을 복원한 생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어느새 가슴속에는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으로 피어난다.9월6일 부터 오늘 22일까지 축제 기간만 해도 17일간 이다.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에서 부터 자연 프로그램으로 봉숭아 물들이기, 나귀타고 생가 방문하기, 메밀국수 만들기 등의 이색체험, 옛날장터 재현, 추억의 민속전통놀이와 흥겨운공연등으로 메밀꽃밭과 소설캐릭터, 시골 원두막 등 봉평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전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먼길 아침일찍 집을 나선지라 아침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시장기가 봉평 장터로 발길을 옮겨 놓는다.자연을 담아낸 매콤 달콤 새콤한 메밀막국수에서 부터 메밀묵사발 메밀전병 등 다뜻한 인정과 고향의 손맛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와이프는 올챙이국수의 맛에 감탄을 자아낸다. 이 맛 그대로 포항에서 올챙이국수를 담아내면 대박난다고 올챙이 국수의 쫄깃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묵맛 애찬이 끊이질 않는다. 면은 무엇으로 어떻게 올챙이 모양으로 만들어 내는지 많이 궁금한 모양이다. 주인에게 물어보고서야 자리에서 일어선다.남자 셋은 메밀로 만든 음식보다는 술에 관심이 더 많다. 막걸리 두병이 음식이 들어오기도 전에 헤치운다. 모자라는 술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마시기로 하면서 메추리구이와 함께 막걸리를 따로 챙겨놓는다. 내려오는 길은 강릉으로 해서 동해안쪽으로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둘러 보기로 하면서 장터를 빠르게 빠져 나온다.어제 처갓집 식구들과 과음을 하여 속이 많이 쓰리다고 하면서 많이 망설이던 봉호가 끝내 분위기에 못이겨 현진이의 권주에 몇잔을 연거푸 마시더니 시국전반에 대한 폭넓은 시사해설로 부터 시작으로 박근혜정부의 잘못된 복지공약까지 다른 사람들이 끼워들 틈을 주지 않으면서 혼자서 열을 올린다. 늦었지만 국회로 보내야 할 것 같다. 시끄럽게 떠들어 가면서 우리들은 많이 닮아간다. 우정은 함께 있는 시간에 비례한다고 한다. 오랜시간 친구들과 함께 하여 서로가 조금씩 닮아 가면서 우정을 쌓아 우리들의 노년이 외롭지 않고 늘 즐거움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동진이다. 몇번씩이나 다녀 간 곳이지만 이곳에 올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새록새록든다. 철지난 바닷가 백사장도 걸어보고 모래시계 앞에 앉아 기념촬영도 한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 추억과 낭만의 여행지 정동진 1995년 방영된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이 빚어낸 동해의 환상적인 일출과 어울리는 해변 산책로를 걸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본다.정동진 천혜의 해안절경에 위치한 '썬크루즈호텔과 요트리조트'는 아늑하고 품격있는 휴식을 보장한다고 한다. 최고의 VIP 룸은 하루 쉬어가는데 백만원이라고 하니 이내 어께가 주저 앉는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는 집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집으로 초대 하느냐에 있다면서 위로를 받아보지만 마음은 뜨거워 지는데 생각은 많이 차가운 것을 보면 나 또한 욕망의 덫에서 헤메이고 있는 모양이다. 차가운 생각을 뒤로하고 텔레비젼 방송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애국가 노래와 함께 맨처음 펼쳐지는 풍경 '추암 촛대바위'로 핸들을 향한다. 미인의 걸음걸이처럼 아름다운 절경의 추암촛대바위,바다에서 솟아오른 형상의 기암과 괴석으로 그 모양이 촛대와 같아 촛대바위라 불립니다.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연가'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배용준과 최지우가 처음으로 찾은 바다이자. 마지막으로 찾은 바다가 바로 이곳 추암이었다고 하네요, 이곳 추암해수욕장에서는 여름에 누드사진 촬영대회가 있다고 하네요. 그때 다시 한번 이곳에 놀러 옵시다.바다 속살까지 훤히 다 보여주는 곳이어서 푸른 물빛은 어떤 색감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투명한 추암만의 색깔이 아닌가 싶다. 바위는 마치 자연의 교향곡이라도 연주하는 듯 하다. 이곳 추암에서 우리들의 가을소풍은 몸부림 치기 시작한다. 프로사진기사인 현진이는 이쪽저쪽 방향을 돌아가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한다. 까다로운 현진이의 취향까지도 만족시켜주는 모양이다. 제법 부른 아랫배지만 힘들어하는 기색없이 오르고 내리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 다닌다.다들 한동안 묘한 매력에 이끌려 머물면서 무척이나 감탄을 하면서 기분좋은 한편의 가을 드라마를 만들어 가슴속에 담아둔다. 늦은 저녁시간이다,봉호의 소개로 강구에 있는 '나비산'식당에서 미주구리찌게와 물곰탕을 시켜놓고 짧은 가을날의 하루지만 길고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놓으면서 우리들의 '힐링투어'가 마감에 임박한다.소문난 맛집이라 늦은 시간인데도 손님이 북쩍 거린다. 미주구리의 찌게 맛이 혓닥에 착착 감기고 시원한 물곰탕의 국물맛이 목넘김에 훨씬 부드러운 맛이다.먹거리의 맛또한 우리들의 힐링을 업그레드 시켜놓는다. 오늘 하루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서로서로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한사람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니 모두들 행복바이러스에 감염이나 된듯 너나 할 것 없이 지갑을 열어 재낀다. 조금씩 내놓은 돈들이 모이자 제법 큰 금액으로 모여지자 이 많은 돈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 오늘 하루 일일 총무를 맡은 미애씨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 된다.나또한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오늘 하루 함께 해서 행복 하였습니다. 특히나 예쁜 부인들과 함께 해서 더욱더 행복 했습니다. 행복은 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인연 좋은만남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진것 많이 없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넓은 남자 입니다.바람과 구름을 좋아하는 '구름나그네'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어지고, 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하얀눈이 내릴 때면 그리운 사람으로 기억되어지고 싶고,낙엽이 떨어질 때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고,꽃이필 때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고, 외로울때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다. 가끔은 아무 이유 없다는 이유로 생각나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포이오!! 사랑합시다 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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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슴이 따뜻한 남자 원문보기 글쓴이: 구름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