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이야기 ①
서세동점(西勢東漸)과 화투의 전래
한국 화투의 기원은 일본이다. 화투를 일본에서는 하나후다(花札 はなふだ)라고 한다. 해양세력의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원은 1529년,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사라고사 조약(Treaty of Zaragoza)으로 볼 수 있다. 이 조약에 따라 포르투갈이 동방무역과 선교를 주도하였다. 16세기 중반에 포르투갈에서 동방에 파견한 예수회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가톨릭이 전래되었고 양국 간의 통상이 활발해졌다. 포르투갈의 선원들이 장시간 항해에서 즐겨하던 카드놀이 ‘카르타(Carta)’가 일본에 전해지면서 하나카루타(花かるた)로 만들어지고 하나후다(花札 はなふだ)로 발전되었다. 일본에 하나후다가 시작된 시기는 16세기 후반으로 보고 있고, 19세기 후반에 일본 상인들에 의해 조선에 전해져 퍼진 것으로 여겨진다.
토르데시야스 조약(1494)과 사라고사 조약(1529)
15~16세기까지도 서양인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으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평평한 지구에 선을 그어서 지구를 동과 서로 반씩 나누어 갖기로 하여 체결한 것이 토르데시야스 조약(Treaty of Tordesillas)이다. 이 조약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동과 서로 본격적인 해양 탐험에 나서면서 1494년에 체결한 두 나라가 지구를 갈라 먹기 위한 신사협정이었다.
이 조약에 따라 두 나라는 포르투갈 국왕 개인 소유인 카보 베르데(Cabo Verde) 서쪽으로 370 레구아(1500km) 되는 지점에서 남북으로 경계선을 그어 서쪽은 스페인이, 동쪽은 포르투갈이 차지했다. 따라서 포르투갈이 동쪽으로 인도, 말레이 반도, 중국을 거치면서 아시아로 진입했고, 스페인은 서쪽으로 돌아 아메리카 대륙을 거쳐 아시아로 왔다.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서로 마주하게 되면서 토르데시야스 조약의 맹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형하게 남북으로 그은 금으로는 아시아에서 경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졌다. 포르투갈이 동쪽으로 항해해 동아시아에 왔지만, 스페인은 서쪽을 돌아 동아시아에서 만난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중계기지와 식민지를 형성하게 위해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드디어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동아시아에서 무용지물이 되었고 아시아를 놓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새로운 경계선을 그어야 했다. 1524년 두 왕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표단이 아라곤의 수도 사라고사(Zaragoza)에서 협상을 시작하여 사라고사 조약(Treaty of Zaragoza)을 체결하였다(1529)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세계분할(나무위키)
https://i.namu.wiki/i/cuH6bs7huUtgZ7rNKKENSvXtY2ZR-yO5SqLxZzpf67aA8w_qGcuzSnS5a7_D83tSwSgNRoWIV9j9Q23vkvajZK3P0VO7hyN7pO4RID01yosl9-lfB-ROnFUAtbwoDZEIWuK5QRp_AiPp-XhhVdqaNQ.webp
보라색 점선이 1493년의 교황 칙서에 따른 경계선이고 보라색 선이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따른 선이다.
녹색 선은 1529년의 사라고사 조약으로 추가된 경계선이다.
[202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