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어머니 분향소 공무원노조 사무실에 마련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전태일 열사와 그 어머니를 기린다.
고(故)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시고 이 땅의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사셨던 이소선 여사가 3일 오전 향년 82세로 소천(召天)하셨다. 1929년 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아들 전태일 열사가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열악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분신한 뒤부터 민주화 및 노동운동에 앞장서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렸다.
고인은 1986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98년에는 의문사 진상 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422일간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사회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선한 마리아인상’, 1990년 ‘4월 혁명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고인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한 인사들이 경찰과 정보기관을 피해 찾아올 때마다 숨겨 주기도 했다. 고 조영래 변호사와 애인으로 위장해 경찰의 수배를 따돌린 일은 아직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민주화 및 노동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구속돼 옥살이를 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대학로에서 열리며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 한다.

공무원노조는 조합 사무실에 고인의 분향소를 설치하여 조합 임원을 비롯한 사무처 전체 동지들이 분향을 마치었고 오늘 오후 16시경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지도부와 지역간부들이 직접 조문을 할 예정이다. 오늘부터 공무원노조 조합 사무실에 오시는 동지들은 조합 사무실에 마련된 분향소에 차례로 조의를 표하고 아들 열사와 노동자들의 영원한 어머니를 기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