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베트남에서 9년정도 살아보니 명목상으로 보이는 한국과 베트남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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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에 사는 개인이 얼마나 부자인지를 알려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는게
가장 편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현재 베트남의 물가지수가 일주일정도만에 미비하지만 분명 일주일전의 가격과 차이가
나고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달러가 넘었습니다.
세계은행이 밝힌 베트남의 지난해 기준 1인당 GDP는 2343달러입니다.
한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런 연유로 한국에 있는 지인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베트남은 쌀국수가 1000원이라는데 사실이냐.
거기서는 진짜 생활비가 들지 않겠다.
왕처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들입니다
베트남의 물가로 본 베트남 경제수준은 공식적으로 잡히는것보다 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제가 살고 있는 호치민의 1인당 GDP는 약 4000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 평균의 10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지요.
그럼 이에 따라 베트남 생활비는 한국의 7분의 1~8분의 1 정도로 저렴한 것일까요.
한국 월급으로 베트남에 살면 왕처럼 살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처럼 여기서 살려면 한국에서보다
돈이 좀 더 들어간다는게 정석입니다.
미시적으로 라면 물가를 한번 보겠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라면은 관세가 붙어 베트남으로 수입되어 옵니다.
당연히 라면 가격이 한국에서보다 이곳 베트남에서 더 비쌉니다.
라면 종류가 워낙 다양해 일률적으로 가격을 제시할 수 없겠지만,
라면 1봉당 1000원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훨씬 비싼 돈을 내고 라면을 먹는 셈입니다
(물론 값이 훨씬 더 싼 현지 생산 라면과 현지에서 생산된 한국식 라면(팔도 등)을 고르면
조금 더 쌉니다.)
현지 생산 라면은 한국 돈으로 300~400원 정도에 거래됩니다.
굳이 따지면 한국에서 사 먹는 한국 가격의 반값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국인이 주로 가는 푸미흥의 한인 식당 가격 역시 한국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아니 더비쌉니다.
간짜장 한 그릇에 8000원 정도, 돼지 국밥이나 순대 국밥도 비슷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종종 가는 중국집에 가서 런치세트를 먹으면 1인분에
1만7000원 정도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에요.
마트에 가면 냉동 삼겹살을 100g에 3000~3500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한국 마트 가격과 별 차이가 없어요.
한인 식당 고깃집에서 5~6인분 고기를 주문해 구워 먹어도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가격이 나옵니다.
반면 아이를 교육시키는 데는 호치민이 좀 더 비용이 드는 구조입니다.
평범한 한인 유치원에 가려면 월 70만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덕분에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보낼 수 있지만
외국에 나오면 그런 혜택이 없지요.
한국과 거의 똑같은 커리큘럼을 유지하는 유치원의 월 비용이 이 정도이니,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가격은 이 보다 좀더 비싼 곳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을 보내나, 여기서 영어유치원을 보내나 별반 비용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주거비의 다수를 차지하는 식비와 교육비를 감안하면 한국사람처럼
호치민에서 사는 것은 한국에서 살때보다 더높은 비용이 든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자, 그렇다면 호치민 현지에서 현지인처럼 살면 한국에서 사는
비용의 10분의 1로 살 수 있을까요.
1인당 국민소득이 차이나는 것만큼 10배의 구매력이 생겨나는 것일까요.
이 역시 그렇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추산하는 호치민의 1인당 GDP는 약 8000달러 이상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시스템 차이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한국은 이미 시스템이 발달할 대로 발달한 나라입니다.
편의점에 가서 1000원짜리 물건을 사고도 신용카드를 내미는 세상입니다.
현금 거래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요.
연말정산을 위해 현금영수증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고요.
카드를 긁거나 현금영수증 처리를 하면 부가세가 얼마인지가 곧바로 국세청으로 신고됩니다.
복잡한 수식이 따르는 연말정산을 온라인으로 가볍게 해내는 나라입니다.
세원의 투명성 측면에서 한국만큼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나라가 많지 않죠.
오죽하면 직장인 지갑을 유리지갑이라고 하겠어요.
하지만 베트남은 다릅니다.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현금 거래 위주입니다.
그러니 거래 단계 단계마다 거치는 부가가치의 합산을 정확히 추산해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세원도 명확하지 않고 누가 얼마만큼을 버는지 정확히 데이터를 뽑아내기 어렵습니다.
카드를 쓸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드를 긁으면 부가가치세 10%가 자연스럽게 국가 지갑으로 흘러가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를 따로 모아 국가에 신고를 하는 구조입니다.
전자정부 시스템이 고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공식적으로 잡히는 1인당 GDP는 3000달러를 밑돌지만,
실제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훨씬 비쌉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예로 앞서 거론한 쌀국수를 주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호치민시내 허름한 로컬 식당에서 쌀국수를 시키면 한 그릇에 3만5000동 정도 합니다.
현재환률로 원화로 환산하면 2000원 정도 하겠네요.
한국에서 쌀국수를 8000~1만원에 파니 그만큼 물가 차이가 크지 않으냐고
생각한다면 오판입니다.
베트남 허름한 가게에서 파는 쌀국수 가격은 우리로 치면 분식집에서 파는 라면,
순두부찌개와 비교를 해야 맞습니다.
김밥천국을 비롯한 분식집에서 파는 라면이 그릇당 3000원,
순두부찌개가 싼 곳은 5000원 정도 하지요.
베트남 쌀국수를 그럴듯한 식당에서 먹게 되면 그릇당 4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직장 근처에 있는 깨끗한 집에 가면 점심 백반으로 9000~1만원 깨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니 베트남 쌀국수는 한국에 비해 약 3분의 1의 물가로 팔린다고 추산해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쌀국수 지수'입니다.
다른 항목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호치민에서 제법 분위기가 나는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잔당 3500원 정도를 받습니다.
한국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 가격을 6000원 정도는 받지요.
이 역시 호차민 물가가 한국 대비 3분의 1 정도일 거라 추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메리어트 호텔을 비롯한 고급 호텔에서 오렌지주스를 먹으면 가격이 잔당 8000원 정도 합니다.
한국의 10분의 1 가격이 아니지요. 3분의 1, 4분의 1 정도로 보면 무방합니다.
대형마트에서 1.5ℓ 생수는 세일하면 800원, 그렇지 않으면 1000원까지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2ℓ 생수가 마트에서 평균적으로 팔리는 금액이 1100원 정도라고 하는군요.
생수 가격으로 비교해 봐도 호치민 물가가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싼 것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지요.
우연히 택시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가 본인들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 얘기를 해준 기억이 생생합니다.
CCTV로 실시간 자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유치원이었어요.
그냥 한국의 평범한 유치원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실 부담액이 월 15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보조금을 받고 유치원을 다니면 이보다 약 3~4배의 금액을 더 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글로벌 별로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전자제품이나 스마트폰 가격은
현지 체감 물가가 훨씬 비쌀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인이 완벽히 현지인처럼 살기도 쉽지 않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물가가 1인당 GDP 차이만큼 10분의 1의 가격까지 벌어지는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호치민에 거주기간이 오래된 분들은 이미 호차민 1인당 GDP는 1만달러에
근접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투잡, 많게는 스리잡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데 그걸 감안하면
한국 대비 훨씬 낮은 임금수준으로 이정도 물가를 감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함께하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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