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동네'하면 어디가 떠오르는가?
보통은 서울 강남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KB금융연구소가 공개한 '201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은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점차 퍼지고 있으며
지방 도시에도 부자들이 몰리는 신흥 지방 부촌이 곳곳에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교통 학군이 좋거나 주상복합 아파트가 늘어선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평당 1000만원을 넘는 고가의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1.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서울 강남구 부럽지 않다는 지방 부촌으로 우선 해운대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도까지 전형적인 어촌이었던 해운대는 2000년대 부동산 개발을 타고
집 앞에서 부산 앞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원한 바다 조망권에다
고속도로와 거가대교 완공으로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빠르게 발전해
대규모 주상복합 타운이 들어서 매매가나 분양권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해운대 고소득층의 절반 이상이 사업체나 병원을 운영하거나 법조계에 종사하고 있고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들도 속속 들어서 강남 부럽지 않은 인적 인프라도 조성됐다.
젊은 중산층이 많아 외국 문화에 익숙하고 외식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며
그렇기 때문에 서울에서 인기 있다는 외식, 의류 체인점이 다 모여있는 건 물론이고
국내 특급 호텔들을 비롯해 6성급 호텔도 계속해서 해운대로 진출하고 있다.
최고층 선물 2위와 3위를 다투는 두산 위브 더 제니스와 아이파크 마리나 타워도 해운대에 있으며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될 부산 롯데 월드 타워도 2014년 완공 예정으로 건설 진행 중이다.
2. 충남 천안시 불당동
대한민국 99%가 모르는, 하지만 강남을 능가하는 부자 동네라고 불리는 천안 불당동이다.
아산만권신도시 택지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2000년대 초부터 주거 지역이 조성된 천안 불당동은
서울 평창동, 서울 동부이촌동, 서울 압구정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5대 부촌으로 통하며
부촌 순위 30위 안에 비서울권은 천안시 불당동 뿐이라 경제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KTX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수도권전철 등 승용차와 대중교통 편리하고
삼성전자 천안공장, 삼성 SDI가 근접해 '충남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깔끔하고 수려한 도시 외관에 길거리에는 고급 외제차가 흔하게 돌아다녀
천안 전체 GDP의 92%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3. 대구 수성구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대구 수성구는 서울의 강남과 여의도를 합쳐놓은 듯한 곳이다.
대구MBC에서 시작해 범어네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남부정류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
대구의 부자들은 물론이고 이름난 정치인이나 기업인들까지 다 모여서 살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는 3.3㎡당 1000만원을 넘어 지방 부촌 시대를 가장 먼저 열었고
지금도 대구의 다른 구에 비해 집값이 평당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싼 동네이다.
특히 수성구의 학군이 명문이라고 소문나자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그룹들이 대거 터전을 잡아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으며 집값 상승과 동네 전체 분위기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수성구는 물론이고 대구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라고 불리는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는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를 비롯해 SL그룹 대표, 금복주 대표 등 CEO와 유력인사들이 거주한다.
서울 강남 뺨치는 지방의 부촌들, 이 지방 부촌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집값이 비싸다고 해서 부촌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직종 거주자가 많고 학군이 좋은 데다 자신들만의 지역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방에서 이 부자 동네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땅값 또한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데, 지방 부촌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
-일간 신문기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