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여왕과 솔로몬의 만남과 대화
스바 여왕을 어떤 여인으로
기억하시나요?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이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여,
그녀가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명성을 듣고
찾아온 여인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스바 여왕의 방문을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탁월한가를 보증해주는
보조적인 역할로서만 생각할 뿐
그녀를 주체로서 만나주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스바의 여왕을 살아있는 인격으로,
주체로 만나보기로 합니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스바의 여왕의 지혜를 향한
갈망과 영성의 깊은 숨결이 느껴져옵니다.
스바의 여왕, 그녀는 누구인가요?
성서를 찬찬히 따라가보기만 하여도
새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성서의 스바 여왕의
솔로몬 방문 이야기(왕상10:1-13)는
스바 여왕의 생생한 목소리로 가득합니다.
솔로몬에 대한 묘사는
단 두 구절(2절,13절) 뿐이고
대부분은 스바 여왕이 한 말들과 묘사로,
스바여왕이 주인공입니다.
내가 만난 스바의 여왕은 누구인가!
첫째,
여성의 몸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한 나라를 통치하는 당당한 여인입니다.
둘째,
답만 내리는데 급급하지 않고
언제나 질문하는 여인입니다.
그랬기에 솔로몬을 만났을 때
그동안 풀 수 없었던
"여러가지 어려운 질문"(10:1)을 끝없이 묻습니다.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온갖 것을 물어보았다."(10:2)
가슴 속에 질문을 품고 있는 여왕!
참으로 멋진 여인입니다.
질문이 정답보다 더 소중한 것임 아는 자,
스바여왕!
질문하는 자가 무지하거나
열등한 사람이 아니며,
정답만 내리는 자가 오히려 때로는
얼마나 억압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아는 지혜자였습니다.
셋째,
그녀는 지혜를 위해서라면
단호히 길 떠나는 여인입니다.
넷째,
지혜의 탐구의 여정에 홀로 임하지 않으며
수많은 수행원까지 동참시키는 여인입니다.
다섯째,
지혜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금은보화도
아끼지 않는 여인입니다.
"여왕은 수많은 수행원을 데리고
또 여러 가지 향료와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수살렘으로 왔다.
... 그런 다음 여왕은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왕에게 선사하였다."(10:2,10)
스바 여왕은 자신이 소유한 금 보석들을 어디다
사용해야 할지 아는 여인이었습니다.
여섯째,
지혜를 향한 사랑의 크기가
세상에서 가장 큰 여인입니다.
지혜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성서가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스바 여왕에게서 받은 것처럼
많은 향료를, 어느 누구에게서도
받아본 일이 없다."(10:10)
금산교회 김화준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