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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를 통한 해외패케지여행시에는 여행사에서 한국 음식을 최소 하루에 한번씩은 먹게 해주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 배낭여행을 가게 되면 한국음식을 찾아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계 음식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도 가끔씩은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비상식량으로 한국음식 생각날 때 먹으면 좋은 비상식량을 몇개 가져가면 좋은데 문제는 짐무게 입니다. 짐이 가벼울수록 여행이 편해지니까요.
매운 것이 그리울 때를 대비해서 초고추장이나 볶음고추장 등을 많이 가져갑니다. 저희도 튜브고추장을 몇 개 사가지고 갑니다. 장기여행일 때는 고추가루를 조금 싸가지고 갑니다. 음식위에 조금 뿌려먹으면 느끼하거나, 향신료 맛이 강한 음식도 모두 맛이 좋아집니다. 가끔 오이나 양배추, 양파에 고추가루랑 설탕, 소금만 넣고 무쳐먹어도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갔을 때는 김치가 그리워 질 때 오이를 많이 무쳐 먹었는데, 신 망고와 파인애플 까지 김치로 담가 먹은 적이 있습니다. 엽기적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맛 좋답니다.
소고기볶음고추장을 가져가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천입니다. 왜냐하면 더운 배낭속에 계속 그것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며칠 지나면 이걸 먹어도 되나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백질식품이니까요. 그래도 조금 더 오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식품은 고추장 멸치볶음입니다. 멸치를 가능하면 물기가 없게 달달 볶은후 고추장 양념을 되게해서 볶으면 소고기볶음고추장 보다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비상식량으로 고추장 다음으로 많이 가져가는게 컵라면입니다. 부피가 문제인데 포장을 분리해서 라면만 가지고 나가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컵라면이나 라면은 이제 세계 많은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나라 맛에 변형된 스프맛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라면 스프만 가지고 나가서 외국 라면 사서 한국 라면스프 넣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운 물에 라면스프를 넣으면 국물이 그리울 때 그것도 도움이 됩니다. 빵을 먹어도 라면국물 한컵이랑 먹으면 속이 훨씬 편해지니까요.
가장 가벼운 한국 반찬은 김입니다. 기름 발라 구운김도 좋고, 장기 여행시에는 기름 바르지 않고 구운 김이 더 오래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빵만 먹다가 어쩌다 밥을 발견했을 때, 구운 김 한봉지 꺼내서 밥을 싸먹으면 한국 배낭여행자들 모두 부러워합니다. 이집트 식당에서 구운 김 한 봉지 꺼내 놓았을 때, 그곳에서 만난 우리 배낭여행자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굽지 않은 생김은 좀 비린맛이 있고, 외국에서는 구울 수 있는 불을 얻기도 힘들므로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기름바르지 않고 구운 김밥용김이 좋습니다.
각자 입맛에 맞추어 마늘통조림, 깻잎통조림도 좋은데 문제는 통조림 무게가 문제 입니다. 즉석조리기구들이 있다면 즉석국 몇개 가져가도 좋습니다. 즉석밥은 전자레인지를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생각만큼 유용하지는 못했고, 요즘은 쌀밥을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우리는 튜브고추장(또는 고추가루)과 기름바르지 않고 구운 김밥용김, 라면스프만 가지고 갑니다. 음식이 잘 맞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 갈 때는 김만 가지고 갑니다.
미안마 창라비치에서 삶은 새우 사먹을 때 효력을 발휘한 우리의 초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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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행을 아시는 분 만의 노하우 입니다...추가로 전 누룽지도 가지고 갑니다... 간편하게 포장된 누룽지를 마트에서 팔더군요... 뜨거운 물을 부어서 누룽지 한그릇에 김 두조각만 있으면 가볍게 한끼를 해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