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어제밤 콜롬보항을 출항 해서 두바이 Dubai를 향해
, 아라비안Arabian해를 지나가고 있다.
멀리 수평선 안에 어쩌다 동서양을 항해 하는 배가 지나가는게 보인다.
햇살은 따가운데 그늘 에서 맞이 하는 훈풍은 쾌적 하다.
이십일째 항해 하는데..
아직도 7만여 키로나 되는 지구를 한바퀴 도는 이 장거리 여행이
긴 시간 과 많은 돈을 들여 체험 해볼만한 투자가치가 있는지 확신이 안선다.
잘한 선택 인지 아니면 죽을 꾀를 낸 멍청한 선택 인지 잘 모르겠다.
7층 데크를 걸어서 도는
중 한 할배가
혼자 타원형 도형위 에서 놀이를 하길레 구경을 했더니
"게임을 함께 할래 ?"
"나
이런거 첨 해봐 ! 게임 룰도 모른다."
"가르쳐 주는데,
5분에 백불 이야."
농담
으로 건네 길래, 나도 농담 으로
"그냥 무료로 가르쳐 줘봐"
그래서 배웠다. 게임 이름은 Shuttle
Board .
스틱 으로 원형판을 밀어 점수판 위에 얹힌 숫자를 합산 해서
승패를 가르는
싱거운 게임 이다.
선점한
상대편의 원판에 추돌을 가해, 점수판 밖으로 밀어내기도 하고 ...하였튼 싱겁디 싱거운 게임 이다.
동계올림픽 에서 빙판 위에 검은 둥그런
폭탄 같은
물체를 손으로 밀어 보내는
스코틀랜드의
컬링curling stone 이 연상 되는 게임이다.
점심 식사는 집 에서 갖어온 인스탄트 육개장 과 전복죽
에다가
김치를 곁들여 먹고 궁중 한차로 입가심을 하고 나니 속이 개운 해졌다.
여행
중 에는 먹는게 중요 하지.
배 에서 호화 숙식을 제공 한다 하지만 삼시세끼 서양식은 질린다.
가끔 중식 그중 삼선짜장도 스파게티 처럼 나오기는 한데
짬뽕 같은 음식이 없고 된장시래기 찌개 같은것이 없어 아쉬웠다.
이민가방 하나를 한가득 채운 한식 재료로 하루 한끼는 먹을수 있기 때문에 견딜수 있다.
6월5일
아침식사로 게살
죽 Crab
Meat Rice Porridge
과일즙 달걀후라이로 떼우고 12층 데크에 나왔다.
좀 햇살이 따가운 날씨에 적도 부근 해역의 잔잔한 파도를 가르고
흔들 흔들 시속 20노트 (시속 36키로 )정도로
천천히 페르시아만 Persian
Gulf 입구에 있는 두바이를 향해 항해 하고 있다.
졸음이 실실 온다.
그래서 열대 지역 사람들은 시에스터 Siesta 라는 낮잠을 함솜씩 자나 보다.
5층 프라자에 있는 Shore
excursions 데스크에 가서
3일후 아침에 도착 하는 두바이 시내투어를 Au$
65씩 (1인당)주고 예약 했다.
6월6일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노인 과 전동휠체어 타고 다니는 노인네 들도 가끔 눈에 띈다.
너댓명이 보이는데, 모두다 할매가 힐체어를 타고 할배가 뒤따라 가며 보살피는 모습 이다.
노년의부부애가 돋
보이는데, 그 반대 상황인 할매가
할배를 보살피는 모습은 못봤다.
그에 비해 아직 사지육신이 멀쩡한 우리는 영계노인 이라서 다행이다 싶다.
승객들 대부분 나 보다 연상 인것 같다.
때문에, 12층 수영장 데크 에서 수영복을 입은 젊은 몸매는 찾아 보기 힘들어 섭섭 했다.
이제 욕심 욕망을 버리고
삶에 짐도 모두 내려 놓고
Relax 하며 살아야 할것 같다.
오늘 과 내일
밤 오후 7시 부터는 해적선 주의보가 발령 되어
승객들이 데크에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아침 해 뜰때 까지 소등 한다.
해적선이 설마 대포를 쏘며 공격 하지 않는한
이렇게 큰배를 나포 할수는 없을것 같지만 경계 태세에 들어 갔다.
6월7일
내일 아침 두바이 의 콰타르 Qatar항에 입항을 앞두고
아라비안해의 오만
만(Gulf
of Oman) 초입은 파도가 잔잔 해서
배가 조용히 미끄러지듯 떠간다.
수영복만 입고 데크로 나가면 강렬한 해볕 아래 한국의 삼복 불볕 더위 보다 덥고
선실내로 들어오면 에어콘 으로 선선 하다.
한국의 격동 하는 정치 경제 사회 뉴스가 궁금 하기도 하나 그거 알면 뭐하나 ??
다 잊어 버리고 살자.
우리집 에도 인터넷 카메라를 설치 해서
아무때나 집안을 둘러볼수 있으나 보지말고 잊어 버리자.
공해상 에서 인터넷에 접속 하려면 인공위성(sattlelite
internet)을 통해야 함으로
600분에 au
$ 199 정도.
한시간에 2만원 가량 이나 되어 한국뉴스 사이트에 접속 하기가 꺼려진다.
모바일 전화 와 메시지 메신져 는 아무때나 가능 하고
BBC나 FOX MSMBC 등의 TV 뉴스에서 전하는 국제 뉴스는 상시 방송 된다.
얼마전 북한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했다는 TV
뉴스 외에는 한국뉴스는 없다.
매일 아침 각 방 으로 배달되는 전단지 patter
에는
선내의 각종 소식 과
수십 가지의 행사 이벤트를 담아 알린다.
오늘 전단지 한쪽 귀퉁이 에는 호주 퀸즈랜드에 거주 하는 한 노부부가 소개 됐다.
그 부부는 이번 여행이 60번째로 지금 까지 통산 1616일 동안 크루즈 여행을 즐겼다고 한다.
나는 아무리 호화 숙식을 제공 하면서 지구를 한바퀴 돌며
여러나라를 항해 하면서 관광을 한다 해도
서양문화에 친숙 하지 않아 별로 재미를 못느낀다.
그런데 승선객의 95% 이상의 유러피안들은 재밌나 보다.
그들을 보면 매일 선내에 있는 두개의 공연장을 비롯한 여러개의 크럽 바룸 에서
버라이어티한 쇼 음악연주를 감상 하거나 댄스파티를 하고
독서를
하거나 Fitness
Center 와 수영장 선텐을 하면서 즐기며 보낸다.
나는 별로 즐겁지 않기에 빨리 한바퀴 돌아 집에 가고 싶다
첫댓글 선상에 당구장, 탁구장, 볼링장 그런 거는 없나요?
그런 것이 있으면 재미있을 텐데.....그놈의 춤이라는 것도 노상 추면 먼 재미가 있을까 싶은데
쟤네들은 허구헌 날 좋아하니 참 그것도 문화가 다른가 보다 싶습니다.
돈 냈으니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로 뽑아 먹을 요량만 하면 되지 싶으나
쭈욱 올려주신 글 보면 저 또한 재미를 못 볼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런 고급스러운 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저희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그러시는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용은 엄청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구 (포켓볼) 탁구대가 있어서 가끔 쳤습니다.
그런데 노년이 되면 그런 놀이 들을 왕년에 많이 해본지라 싱겁죠.
젊은이 들 처럼 미지의 상대 와
사랑놀이를 새롭게 시작 하면 여행이 더 즐거울 텐데...
노년이 되면 그것 마저 시시한 놀이 라서 재미가 없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배의 규모가 얼마나 크면 수영장,당구장,탁구장,무도회장, 부페식당,게임장, 등 없는게 없군요..
그런경험 언제나 한번 하게될지...^^.~.. 그런데 맨날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군요!
단골손님의 방문을 오래 기다렸습니다.
반갑 습니다.
크기가 서울 63빌딩을 바다에 눕혀 놓은 정도 일것 같습니다.
늘 집에 가고 싶은 이유는, 새로운 환경이 불편 하기에....
집 에서는 모든게 익숙한 환경 이라서 편하기 때문 입니다.
동반자 에게 한 1억쯤 (기항지 주변 관광비 와 기념품비 포함 ) 투자 해서
세상을 하직 하기 전에 건강 할때 함께 가보자고 권유 해보세요.
그런 경험은 건강 용기 그리고 여건이 갖춰지면 누구나 시도 해볼수 있습니다.
여자들 에게 천국 일것 같습니다.
전 일정 동안, 방 청소 와 식사 준비 간식 후식 dessert 준비 등 가사노동 에서 해방 되고
뜨개질 등 수공예 교실 과 사교춤인 ballroom dance 교실 에서 waltz cha cha cha tango 카리비안댄스 등등...
먹고 놀고 즐길거리가 많아요.
참, 간혹 혼자 온 여행객 들을 위한 single 모임도 선사의 staff가 마련 해줍니다.
가까운 일행이 없어서 지루하고 재미가 적었을 듯 합니다.
수십년 살던 일행과 둘이서 무슨 새로운 분위기가 생기겠어요. 저도 그 점이 제일 어려울듯 합니다.
아! 담배는 흡연구역은 있던가요?
지루하다고 도박장에 가시지 않는게 참 대단하십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