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돈 1800억 들어간 도로 폭파는 관계 단절 의지 표명을 하였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024. 10. 1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 차관으로 건설한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끝내 폭파시켰다. 남북관계 단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은 10월 15일 “12시께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단절 움직임은 올해 본격화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관계’로 정의한 이후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북 도로 단절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북남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남북 간 연결 공사가 완료돼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주로 오갔다. 하지만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2020년 초 코로나19 여파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인원들이 철수한 이후로는 이용되지 않았다.
동해선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와 북한 금강산의 온정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2005년 개통됐다. 과거 금강산행 관광버스가 오가고 이따금 대북 지원물자 수송에 이용됐지만 최근 수년간 이용되지 않았다.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와 육로 연결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현물차관이 지원됐다. 차관 규모는 2002~2008년 1억3290만 달러다.
북한은 올해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 데 이어 가로등 등 시설물을 철거했다. 최근에는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를 폭파하기 위해 폭약을 장약하는 등의 준비 활동이 진행됐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밝힌바 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