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여러 꼴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동그란 꼴, 세모꼴인 사람들도 있고,
별꼴인 사람들도 있고,
별꼴이 반쪽인 사람들도 있다.
별꼴이 반쪽인 사람중에 하나가
쓰레기,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리는 개념없는 인간들이다.
<1979년 안버리기 화성군민 결의대회,
삼성전자 아가씨, 예비군복 오빠들, 이웃집 아주머니, 옆동네 아저씨들까지
부동의 자세로 안버리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나는 가녀린 티코를 타고 다니는데,
가냘퍼 보인다는 이유로 뒤에서 빵빵대고,
코앞에서 끼어들기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앞차가 담배피우며 운전하다가 꽁초를 창밖에 슬그머니 버리는 것을 보면,
쫓아가서 군밤 서너대는 엄히 먹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담배꽁초를 버리려하는 인간은 사전 징후가 보이는데,
창문을 반쯤 열고 담배를 꼬나 쥔 손을 창밖으로 내밀어
팔을 창문 위에 걸쳐 놓는다.
그렇게 어느 정도 피우다가 꽁초가 되면
슬그머니 길바닥에 꽁초를 떨어트린다.
신사들이 모여 산다는 영국에서는 길가다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린다고 한다.
쓰레기를 버려야 쓰레기를 줍는 일자리가 창출이 되는 것이고,
결국은 실업율도 줄어들어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쓰레기스러운 논리가 먹혀들기 때문이라 하지만,
우리나라는 신사들이 모여 살지도 않으니,
쓰레기 버리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하등의 이유가 존재키 어렵다.
담배꽁초를 버리면 환경오염도 되지만,
운전중에 버리는 담배꽁초는 뒤에 운전자에게 때론 위협이 될 수도 있고,
강원도 지역의 대형 산불이 차에서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이라 하듯 각종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979년 안버리기 화성군민 결의대회 후 시가 행진,
팔탄면, 향남면 아저씨 아줌마들은 보이는데, 정남면 아줌씨는 어디갔노? >
엊그제 신문을 보니,
파주에서는
쓰레기 버리는 인간들은 벌금을 물리는 것은 물론,
신상을 공개하여 망신을 준다고 한다.
쓰레기 마구 버리는 자들은 쓰레기 인간 취급을 한다는 것인데,
파주뿐아니라, 70년대 새마을 운동 때처럼 온 나라가 그렇게 해서
거리가 깨끗해지고, 별꼴이 반쪽인 개념없는 자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