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날씨가 따뜻하더니 도로변 유체꽃이 노랗게 피었다.
달라스에 봄이 오고 있다.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겨울은 한웅큼 뒤로 물러나 있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겨울이 없다고 해야 옳다.
겨울 내내 민들래가 피고 지고 했으니 말이다.
오늘은 아침보다 오후 기온이 더 낮다고 한다.
솔이가 일찍 일어났다.
안방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리기는 해도 아직 엄마 아빠가 일어나기 전에 솔이가 주방으로 나왔다.
현광등 불빛에 눈이 시려 거의 눈을 감은 채 할머니에게 왔다.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니 어기적 거리면서 다시 안방으로 들어간다.
6시 40분 경 수지부부가 출근하고 , 서둘러 daycare에 갈 준비를 했다.
솔이는 오늘도 등교 전에 사과, 스넥 그리고 스므디까지 제법 많이 먹었다.
7시 40분에 출발했다.
자동차에 휘발유가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커져있다.
오늘까지만 이 차를 사용하면 주말 3일은 문 서방이 기름을 채워 놓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경고등이 커졌다.
아침과 점심 두 번을 왕복해야하는데 걱정스럽다.
학교에서 솔이은 해어질 때 울기는 했지만 곧 울음이 그치는 것을 창문 넘어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HEB gas station에 들렀다. 미국에서 셀프로 주유한 경험이 없다.
그래도 시도해 볼 생각으로 주유기 앞에 섰다. 자동차 주유구 뚜껑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 줄도 모르겠다.
옆 라인에 주유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사용법을 물어보았다. 그냥 터치만 하면 열리는 구조이다.
결제방법으로 카드 사용시 zip code를 넣어야 한다.
알 수 없는 일이다.
zip code는 주소에 따라 구별되는 모양이다.아주머니가 몇번 코드를 넣어 보더니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10달라를 주면서 계산대에 가서 8번 라인 이라고 말을 하고 계산을 하고 오라고 한다.
주유를 마치고 전화번호를 가르처주면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니 우리에게 선물을 한 것이라고 하면서 손사래를 한다.
아마도 이곳 주민인 모양이다.
시골 인심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배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 수지엄마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포웅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12시에 다시 학교로 갔다.
오늘은 지문 인식기에 등록을 했다.
조용히 교실을 들어다보니 솔이는 선생님 뒤를 쫓아다니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자고있다.
할머니를 보는 순간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그냥 반갑다는 표시이시도하고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의사 표현이다.
안아주니 바로 울음을 그친다.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할 때 취하는 행동.
마음에 안들면 바로 토라지면서 고개를 숙이든지 이렇게 얼굴을 가린다.
3시 30분경 만화를 보다 그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