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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에 잦은바위골 등반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가운데 토왕성등반 계획이 잡혀있던터라 사흘간 조심스러운 몸가짐?으로
지낸후 D-DAY 14일 밤11시,,,암장에 도착하니 승운이만 않오고 기범.유혁..그리고 암장식구들이 모여 하드락 암장안이 열기로
가득하다.
상섭의 질투에 불타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종호가 나폴레옹 제과점에 들렸다며, 왜? 나폴레옹 제과점의 이름이
나폴레옹이였는지 나에겐 전혀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 종호의 입담을 들으며..준비사항을 점검하는중에
늦은시간 아내가 팥죽을 쑤어서 암장에 도착했다.
부정을 멀리하고 무사등반을 기원하는 아내의 정성이 담긴 팥죽이다.
암장식구들과 모여앉아 맛있는 팥죽을 먹은후..출발준비.. 새삼 나폴레옹표 비상식을 준비해준 ..
종호에게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꼬물락 거리며 짐을 뺏다 실었다 반복하는 범을 닥달하여 빨리가자 하니..출발한다..밤11:20분..
아내와 연희를 집까지 픽업해준후..우린 토왕으로 출발...
그런데 차소리가 이상하다...중간에 내려 점검해보니..머풀러가 썩어서 분리되어있는것이다..
여기서의 1차 시련은 닥치는데....우리는 걍 무시했다..가다 퍼지면 어쩌냐는 생각보다..토왕등반이 더 중요했기에..
새벽1시가 넘어 인제에 들려 야참을 먹으려는데 가게문을 연곳이 한곳도 없다..
원통까지 가서야 김밥천국이라는 곳에 들려 한끼의 밥을 해결하는데...이곳에서 먹은 음식이 나와 승운에게
나중에 등반중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야 말았다...
강원도의 밤길을 막힘없이 달리다 보니 켄싱톤 호텔 주차장에 3시에 도착한다.
약30분간 차안에서 휴식을 취한후 새벽 3시30분, 등반에 필요한 장비와 행동식을 준비하기 위하여 스토브와 코휄를 준비하여 따뜻한 음료을 챙기느라 부산하게 움직인다.
모든 준비를 마친후 새벽4시에 예정되로 토왕을 향하여 어프로치 한다.
설악의 새벽공기는 가슴깊숙히 서늘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새벽하늘 아름답게 수놓아진 이름은 있지만 외울수 없는 수많은 샤이닝~~스~~타!!들..
동계 토왕성폭포 등반은 이렇게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지난번 토왕대회 때문인지. 어프로치 하는 길은 비룡폭포까지 빙판과 같이 반들반들하다..
비룡폭포 상단에서 약간의 휴식을 가진후 토왕 하단을 향하여 어프로치 하는데..유혁과 나..니나노공작소는
약간 힘에 부친듯 하지만 그럭저럭 잘 따라붙어 오른다..
토왕하단을 향하여 가는길 또한 만만치 않은길이다..이번 토왕등반은 모든것이 무박으로 이루어지기에 체력이
요구되는 등반이다..
고통이 수반되는 마지막 어프로치길을 오르려니 욕이 절로 나온다.. 한개만 더 먹으면 50인데..이리 미처 날뛰고 있으니..
하단 도착시간이 새벽6시가 다 된 시간이다..
토왕에서의 새벽여명을 맞으며 우리는 화이팅을 외치며 하단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시간을 보니 새벽6시30분...
하단에 간간히 번뜩이는 헤드랜턴 불빛들...
기범의 선등으로 등반은 시작되고...뒤이어 유혁이 기범이 설치해 놓은 스크루에 퀵드로우를 걸며 같이 선등 나가는 방식으로
등반을 설정하여 오른다.
어스름한 새벽의 어둠이 동해바다 멀리서 떠오르는 여명으로 인하여 멀어지기 시작할 즈음 기범과 유혁이 하단에 무사히
도착한것 같다..
무전기를 가지고 갔는데 주파수가 않맞아서 하단에서 우리는 미친놈들 처럼 고래..고래 외장치며 등반해야만 했다.
승운의 등반이 시작되고...곧이어 내가 오른다..
스쿠르를 회수하며 오르자니 금방 펑핑이 오고 ...괴롭다..
하단 등반을 끝낸후 설상지대에 오른시간이 아침9시30분 이런속도로 등반하면 너무 일찍하산 하는것 아니냐며..
우리는 서로 일찍내려가면 머하고 놀까 ? 나중에 닥칠 시련은 생각도 못한채 이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중단에서 약간의 휴식과 행동식을 먹은후 설상지대를 통과하여 오르는데 이또한 장난이 아니다..
자일이 모자를까바 기범은 상단바로 밑에 확보물을 설치하여 놓은것 같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자일이 남아돌았다.
좌우간 상단 밑에 스쿠루를 세개설치하여 기범의 빌레이를 중비중인 승운의 모습을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난다..
왜냐하면 나는 상단 바로밑에 눈으로 다져놓은 편안한 테라스에서 편하게 있었으니 말이다.
잠시 주변풍경에 취해 있을동안 위에서 기범의 목소리가 들린다...주유혁!! 여기까지 빨리 않오고 머해!!
유혁이 오르고 난후 발아래 있는 자일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누가 하강하나?
위를 보니 승운이가 올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하강을 하는데 그 표정이 너무 리얼하여 글로 표현 못할정도다.
등반도중.. 까생이의 수없이 날리는 백기를 보았지만, 승운의 이번것은 강도면에서 그리고 난이도 면에서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백기의 결정판,,,아니 최종판...완결판 이리라..향후 그누가 이와같은 백기날림을 할수 있을까?
하나의 점이 되어 사라지는 승운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전날 김밥천국에서 먹은것이 잘못되었는지..
장이 꼬이는듯 하고 난리가 아니다..조이기를 수없이 되풀이 하니..나중에는 위로 역류를 하는데 먹은것이라고는
초코바 뿐이라...초코바의 쓰디쓴 물과 그리고 구리한 그 것과 같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데 ..향후 그 누가..초코의 초자도
꺼내지 않았으면 한다.
(왼쪽 사각지대에 있는...사람이 누구게요??)
10분은 족히 지난것 같다.
승운이가 중단 설상지대를 주마링으로 오르고 유혁이의 빌레이로 기범의 토왕폭 상단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때 시간이 10시30분이 조금 넘은것 같다.
(주마링중인 승운)
상단에서는 다행히 무전기의 주파수가 맞아 의사소통이 원활이 되는것 같아 안심이 된다.
수없이 떨어지는 낙빙속에 낙빙이 두모금 빨은 내 입에 물은 담배까지 때리고 지나간다...흐메....
획획..나가는 기범의 모습을 보며 낙빙피하기 놀이에 몰두할 때에..
기범의 모습이 시야에서 없어졌다.. 120미 자일을 뒤에 달고 토왕상단을 한방에 가버렸다..
나는 속으로 독한놈...을 연신 외친다...미친놈..독한놈...이것또한 그가 해보고자 하는 등반의 열정이리라..
상단 빌레이 포인트에서 2시간넘게 매달려 있는 유혁은 오줌과 추위와 배고픔과 졸림과 싸워야 했다..
이윽고 기범의 완료했다는 외침이 무전기를 통하여 들려오고..이때시간이 오전11시30분 즈음인듯 하다.
고정된 로프를 이용하여 120미 로프를 끌고 승운이는 베이직을 사용하여 오른다.
승운이도 힘이든지 등반속도가 나질 않는다..
(빠딱선 상단의 누리끼리한 얼음과 올라도 올라도 끝이 않보이던......)
잠시후 유혁이가 심심하다며 빨리오라고 난리다..난 편안한 테라스를 버리고 유혁이 있는곳 까지 가는데
추위와 피곤과 배고픔 때문에 무쟈게 힘이 든다.
유혁과 만난후 잠시 서로 설레발을 하고 있으려니 위에서 무전이 온다 나 먼저 올라오고 뒤따라서 유혁이 올라오라는
이야기다.
빠딱선 토왕상단의 얼음과 올라도..올라도 끝이 없었던 누리끼리 한 토왕의상단..
상단에 진입하여 몇미터를 오르니 이내 펑핑이 온다..잠시 바일에 확보하여 쉬는중에 밑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유혁이가 오줌을 쌌다..그것도 빙벽에 매달려서 어떻게 쐈는지 등의 비결은 본인에게 직접물어 보기 바란다.
일명 :빙벽매달려방뇨하기신공....
힘들긴 힘든 토왕..
피치를 끊었으면 자일 길이 때문에 어느정도 텐션도 받으면서 갈수 있으련다.. 120미 자일이 오뉴월 전깃줄 늘어지듯이
축축 늘어지니...허부지다...위에서는 머 훌링을 했다나 머라나 하는데 ..자일은 축축 늘어지기만 할뿐...
밑을 보니 유혁은 더 가관이다 아에 줄이 늘어져있다. .
유혁의 입에서 머라고 막 말이 나오는데 무슨말인지 나 또한 알수가 없다.
수없이 펑핑이 오고 가고...오고가는 펌핑속에 허부지는 등반속도...
나는 상단 피치끊는 지점에 도착하여 스쿠르를 하나 박는다...왜냐고?? 쉬기 위해서다..
그리고 바일로 이중확보를 한후 늘어진 유혁의 자일을 퀵드로우에 감아 땡기기 시작했다..우리 니나노 공작소의
눈물어린 사랑과 동지애를 그누구도 모를것이다..
유혁이 어느정도 시야에서 보이자 나는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뒷줄로 가는 나는 호승심이 발동하여 남들이 한번도 않찍어본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토록 꿈꿔왔던 토왕아니던가 ..그리고 상단 아니던가.....해보자...하는거야...
강빙.바일을 얼음에 찍으면
조각난 커다란 얼음덩어리 들이 밑으로 쏟아지고 ...몇미터 바둥..바둥거리며 오른후 바로 추락..
제대로 밖힌줄 알았던 바일이 얼음이 강빙이라 통째로 터진것이다.. 이내 토왕상단에는 이러한 외침이 메아리 쳤다.
스~~~~~~~~을~~리~~이입...ㅋㅋ
위에서 빌레이 보는 기범의 얼굴을 생각하니 한번 더 떨어지고 싶어진다...왜냐하면 약올리고 싶어서다..
몇번의 헐떡임을 동반한 오름짓을 하다보니..누리끼리한 토왕상단의 얼음도 색깔이 점점 진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활짝웃음진 친절한 ..아주 친절한 범이의 얼굴이 보인다..
형 다왔어..조금만 힘내..이젠 상단이야... 하는 기범의 목소리를 들으니 있던힘도 사라지며 갑자기 맥을 못추게 된다?ㅋㅋ
사진촬영과 용기를 주기 위하여 애를쓰는 모습을 보니..용기가 난다..
(상단을 공격중인 니나노공작소 행동대원 혁!)
몇미터의 밋밋한 설빙구간을 지나니 승운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찬란한 햇살과 미소...
이윽고 유혁의 모습도 보이고...
토왕정상에 선 시간이 3시간 조금 넘은 시간이였다.
정상의 풍경은 햇살 따스한 농촌의 초가지붕밑 같았다..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며 올라온 힘든길이 정상에 뿌려지는
찬란한 햇살로 인하여 눈녹듯이 사라진다.
약간의 휴식과 행동식으로 허기를 때운후..우리는 이내 백기날리는 놀이에 심취하기 시작한다..
1번백기 이기범. 2번백기 주유혁. 3번백기 임명호 ..마지막 4번백기 끝에 걸린걸 해결하려는 최승운...
하얀눈이 수놓아진....발자욱들...아~~~어지럽다..
따스한 핫초코와 얼어터진..김밥..돌덩이가 되어버린 종호가 싸준 빵과 초콜렛을 씹으며 우린 즐거워 했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후 ..기범이 자일로 하강하잔다..
자~~알..하강중 그만 유혁의 자일이 크랙에 끼이는 불상사가 발생했다...이러저리 해매길 1시간도 넘은것 같다.
다행이 뒤에 하강팀이 있어 크랙에 끼인 자일을 부탁하였지만....
끝내는 잘리고야 말았다...10여미터정도 잘린 자일을 바라보는 혁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오른다..(썩은미소)
짐을 데포시켜논 하단에 도착하니 설악은 이내 짙은 어둠으로 덮여가기 시작한다.
다시 반짝이는 별들..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긴후...내가 가저간 브랜디로 차가운 몸을 덥힌다...
목구멍 깊숙히 타고 흘러내려가는 토왕 등반후의 브랜디의 짜릿함을 그 누가 알리오..
비룡폭포 상단까지 아이젠을 착용하여 내려가는데 토왕계곡에 걸처 금빛가루를 뿌려주는 달빛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반질반질한 길 덕분에 몇번의 엉덩방아찧는 모습을 서로 바라보며 킬킬거리고 내려오다 보니...어느덧 켄싱톤 호텔
주차장이다...
다시한번 설악을 보며 항상 그랬던것 처럼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차에 오른다...
몸속 구석..구석 스며 있는 초코렛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서 울산바위 횟집에 도착 했다.
다들 피곤한지 먹는둥 마는둥.. 유혁이는 자고..승운이는 배탈때문에 골골하고..나와 범이만 주거니 받거니..
이내 취하여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곤 기범이는 칫솔을 입에물고 자고..나는 변기에 앉아서 잤다..유혁이는 이블이란 이블은 다 깔고 덥고 자고..
승운이는 걍 맨바닥에서 몸으로 잤다...
PS:같이 등반하며 고생한 아우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첫댓글 회사에서 읽어야만 하는 직딩들을 위해 조금쯤은 덜 재미있게 써주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웃음이 나오는데 놀지 않는 척 입술을 깨물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코는 벌름거리는 모습,...누가 봐도 문제 있어 보인다. ㅋㅎㅎ 매달려서 방뇨하기 신공. 쉰 김밥 내보내기 하강 신공,....
니나노 공작소 화이팅 형 수고 했어요 ㅎㅎ
아... 별 일이 다 있었군요. 허부지게 재밌네요. 근데 춥고 힘든 건 이해가 되는데... 왜 배가 고픈가요. 행동식 먹으면 되자나요.
등반보다 더 실감나는게 후기라고 ㅋㅋㅋ 토왕성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는지 상상이 갑니다. 200년전 실전(失傳)되었지만 1갑자 이상만 펼칠수 있다는 최고의 정력증강술 좌변기 운기신공!! 설레발 10단에 입성하기 위해 취침시에도 구강청결술을 연마중인 노력파 기범형, 내공을 너무 끌어쓴 후 주화입마에 든 승운형과 유혁형!! 평생 한번 볼 수 있을까 말까한 장관을 구경하지 못해 못내 서운합니다 ㅎㅎㅎ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쩝!!
우헤헤, 입담이 '설레발 10단' 경지인것 같은데 뭘~^^
생생하기가 마치 현장에 같이 있는것같은 착각을 주는 등반후기입니다~~~~고생 많이 하셨고.... 넘 잼있읍니다^^
초코렛.사~~~려!!!
너나 마니 처드셈..
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명호형, 등반기 너무 재밌습니다. 조금 보완해서 잡지사에 기고할까요? 사진은 저한테 있으니까 됐고. 그러면 상품도 있습니다.
어..그래..상품타면 나눠먹자.
자일은 남지 않았습니다. 먼저번 연희하고 등반할때도 약 10미터 모자라서 다른팀이 고정해 놓은 자일에 확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약 20미터짜리 자일을 배낭에 넣어 가지고 등반했습니다. 혹시라도 다른팀들에게 참고하시라고 적어놓습니다. 한번에 상단등반을 완료하니까 여러가지가 좋더군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아! 한가지 좋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진촬영하긴 안 좋습니다. 상단테라스에서 1피치 종료후 촬영해야 상단등반 사진을 확실히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아~~그래서 상단에 보조자일이 긴게 있었구나..어쩐지..꼼꼼한 범이씨가..어련히 알아서 했을라구...ㅋㅋ수고했다..
양치질하다 칫솔 입에 물고 자긴 처음이었던 것 같음. 졸다가 치약 먹고 깜짝 놀라 깨어서 마무리하고 잤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지금 어디냐?
치솔 물고 자는 건 별거 아닙니다. 빵먹다 입에 물고 자기, 리모콘 들고 꾸벅꾸벅 졸기...
안간 사람도 같이 느낄수있게해주는 생생 감동 토왕 후기 잼나네요~~ 칫솔 물고 자기 .. 재밌게 과장한게 아니고 정말 자버린거라니 ㅎㅎㅎ 그럼 명호형님도 변기에서 정말 쿨쿨 자버린거??? ㅎㅎ 다들 애쓰셨습니다 ~~~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