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내시경검사일 것입니다.
위장촬영으로 대신하자니, 조기위암을 놓치게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고 내시경을 하자니 고통이 두렵습니다.
최근에는 수면내시경이 일반화 되어 다소 나아졌지만,회복시간도 꽤 걸리
고 고혈압이나 부정맥,심장질환등이 있는 사람은 수면내시경이 다소 우려
되어 꺼려집니다.
알약 한알 삼켜서 그것이 내시경을 대신한다면 그보다 더 반가울수는 없겠죠?
아직 일반화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검진 가격 또한 엄청나다고 하지만
캡슐내시경이 개발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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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을 한번쯤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검사 시 느끼는 불쾌감으
로 다시 받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개발되고 있
는 것이 캡슐 내시경입니다.
비타민 알약 크기 만한 내시경을 먹으면, 알아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판독해 병 부위를 찾는 것입니다. 질병을 직접 눈으로 들여다 본다는 장점을 살리면서, 검사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현재 캡슐 내시경은 지름 11㎜, 길이 25㎜ 크기로 개발돼 있습니다. 캡슐
내시경을 환자가 삼키면, 구강에서 직장까지 이동하며 소장의 영상을 촬영해 몸 밖에 있는 수신기에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삼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장비를 극소형화하
는 나노 테크놀러지와 의학의 만남인 셈입니다.
캡슐 내시경은 몸 안에 들어가 1초당 2개의 영상을 촬영하여 송신합니다.
한번 검사에 5만여장의 고감도 영상정보가 환자의 허리에 있는 기록 장치
에 저장됩니다.
검사가 종료되면 캡슐은 대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며, 판독은 컴퓨터
로 다운로드된 영상을 보면서 하게 됩니다.
캡슐 내시경 개발은 이스라엘의 저명한 기계공학자인 가브리엘 이단 박사
가 1980년대 미사일에 쓰이는 전자광학 영상 장치를 개발하던 중에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습니다. 이후, 1996년에 돼지의 위에서 처음으로 영상을 전송받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공인을 획득 했습니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의 거의 모든 대학병원이 캡슐 내시경을 도입, 소장 질환 진단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캡슐 내시경으로 20여명의 소장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여러 대학병원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캡슐 내시경이 주로 소장 질환의 진단에 쓰이는 이유는 현재의 기술로는
한 방향으로만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위는 공간이 커서 여러 방향
의 촬영이 필요하지만, 소장은 내경이 작아 캡슐이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
서 소장의 전경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소장은 소화기관 중 길이가 6~8m로 가장 길고, 위나 대장에 비해 연동운동이 빠르고 위치상 접근하기 어려워 그동안 질병이 있어도 진단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캡슐 내시경을 하는 동안 환자는 격렬한 운동 이외에 걷거나, 앉거나 눕는 등의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캡슐 삼킨 후 4시간이 지나면 가벼운 음식을 섭취해도 검사에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검사시간은 대략 8시간이 걸립니다.
국내에서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캡슐 내시경을 시행한 결과, 소장 질환
의 65~70%를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소장질환 진단방법에 비해 정확도가 3~7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에 따라 소장질환은 물론,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확진, 소장질환 수술 후 확인 등에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검사비가 개발 초기 단계라서 비싼 게 흠입니다. 한번 검사에 120만~150만원이 소요됩니다. 기존의 소장질환 검사비용보다 3~5배 높습니다.
이 검사가 보편화하면 가격은 좀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단의 정확도와 환자의 편의성을 감안해서 꼭 필요한 상황에 사용된다면, 캡슐 내시경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캡슐 내시경을 밖에서 리모트 컨트롤하는 연구가 완성되면, 위·식도·대
장 질환의 진단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머지않아 캡슐 내시경에 미세 기구를 장착해 조직검사도 시행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