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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땅, 울릉도 독도
2016.10.1 ~ 10.3
울릉도 가는 일정이 가까워지고 부터는
날씨에 많이 민감해졌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비와 태풍 소식이 제발
오보이기를 기원하기도 하고...
제 1일차 : 10. 1 (토)
06:30 동래역 출발,
08:30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합니다.
09:50 썬 플라워(920명 정원)호로 포항 출발,
13:20 울릉도 도동항
잔뜩 찌푸린 날씨, 비 안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입니다.
K 모텔에 짐을 내려 놓고
송림비치식당(13:50)에서 점심을,
오징어 내장국이 좀 색다릅니다.
14:30 울릉도 육로 일주 버스,
9823호 버스 기장님의 코스 안내가 이어집니다.
여기서는 기장님으로, 울릉도니까요
도동 삼거리로 해서 저동항에 내려 배(1만원)를 탑니다.
육로 일주라 했는데 왠 배냐고요?
일주도로가 아직 공사 중이기 때문이랍니다.
이 구간 해안이 그야말로 절경...
저동항에서 부터 따라온 괭이 비둘기는
북저바위와 어울렁 춤을 춥니다.
오른쪽 앞으로 죽도가 보이고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섬은 무한 변신을 합니다.
저기 섬 아래 시커먼 바다쪽은 용굴이겠지요?
그 옆으로는 허연 암맥(巖脈)이 수직으로 뻗어 있고
아래 울릉도 바다는 검푸르다 못해
아예 시커멓었습니다.
저기는 해안 일주도로 공사 구간,
해안 절경을 보존하기 위해 주로
암반에 터널을 뚫는다고...
염소폭포,
폭포수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지형으로
바다 말고는 도망갈 곳이 없는 저 폭포 위에서
염소를 많이 방목했다해서 '염소폭포'랍니다.
관음도(觀音島)
울릉도 개척 당시 경주에서 온 사람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 이 섬에 올라 왔는데
추위와 굶주림에 떨다가 밤에 불을 피워 놓으니
깍새가 먹이를 찾아 온 것을 잡아 구워 먹었다고,
맛이 좋아 그 뒤에도 자주 이 섬에
깍새를 잡으러 다녔다고 해서
깍새가 많은 섬이란 뜻에서
깍새섬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이후 깍새섬이라 하던 것이
깍개섬이라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2012년 다리가 생겨 지금은 쉽게
걸어서도 갈 수가 있다고...
관음쌍굴(觀音雙窟)
깍아지른 바위절벽과 검푸른 바다가 만나는 곳에
두 개의 동굴이 신비하게도 나란히...
유람선은 관음도를 돌아 선창선착장,
이제 관음도 반대편이 보입니다.
삼선암(三仙巖)
이곳에 내려온 세 선녀가 풍경에 반해 그만
하늘나라로 가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화가 난 옥황상제가 이들을 모두
바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늦장 부린
막내는 풀도 자라지 못하게 했다고...
삼선암 '옥문'으로 들어가는데 버스 기장님
"자, 뽀돋이 들어갑니데이~~."
"아이쿠, 한번 빼야겠네!!"
"자, 다시 뽀돗이 들어갑니데이~~
특히 선녀님들 가랭이 오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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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나리분지(羅里盆地)
분지로 내려가기 전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칼데라 분화구가 함몰되면서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들판을 이루고 있답니다.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 중 하나인 알봉,
해산을 앞둔 여인의 모습이라고...
나리마을에도 가을은 어김없이...
이 곳엔 '씨껍데기술'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예? 무슨 술이라꼬요?
아, 산에 나는 열매의 씨 껍질로 빚은 술
'씨 껍데기 술'입니다.
제주에 '조껍데기 술'이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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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성불사 송곳산
송곳처럼 뽀족하다하여 송곳봉이라고,
산 정부에 큰 구멍이 보이는데
천지개벽이 일어날 경우 옥황상제가
이 곳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 기장님,
송곳봉 조끝에서 좋은 물이 나온다고,
무슨 말인가 했더니 송곳봉 약수암에서
좋은 약수가 나온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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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0
호박을 원료로 해서 엿과 제리에 빵도 만드는
무슨 조합인가에 들러 시식도 하고...
호박이 넝쿨채 굴러와 모여있습니다.
역시 울릉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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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북면을 거쳐 서면으로...
길은 장난 아닙니다.
급경사에 구불구불 아슬아슬합니다.
울릉도 버스 기장은 최소 3개 대학은 나와야
살아 남을 수 있답니다.
'빵빵대, 들이대, 돌리대'
울릉도 신호등이 2곳 있습니다.
커브길에 단선인 터널...
18:10 통구미마을 해안길,
기암절벽에 거북 바위도 있고
천년을 절벽에 사는 향나무도 있는데
날이 어두워서 ...
바다 새들의 공중화장실,
맑은 날은 재래식이지만 비 내리면 수세식이 된답니다.
향나무가 어둠속에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거북이인가요?
올라가는 거북이와 내려가는 거북이가 방향에 따라
6~9마리 보인다는데...
멀미약 때문인지 버스안에서도 계속 몽롱했었는데
저녁 먹고 눕자 마자 꿈나라로...
제 2일차 10. 2 (일)
08:20 도동항에서 죽도 가는
동해호(1만5천원)를 탔습니다.
8년 전인가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여객선터미널이 크게 확장되있고
터미널에서 해변까지는 긴 육교가...
왼쪽으로 행남 해안 산책로를 바라보면서
갈매기가 함께 죽도로 갑니다.
관음도가, 그 오른쪽으로 죽도가 보입니다.
섬에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竹島),
선상에서도 대나무 숲이 보입니다.
08:35 죽도(竹島)
죽도의 유일한 길 나선형 365계단을 오릅니다.
옆으로 보이는 케이블 수레,
주민들이 사용하겠지요,
대나무숲 터널지나 휴계소에서 죽도산
더덕즙 한잔씩 마시고
왼쪽길로 잠시 전망대에 오르니
관음도, 삼선암이 손에 잡힐 듯...
09:20
'희망의 연주'를 소년의 피리에 앉아서 듣습니다.
함께해서 외롭지 않다는...
더덕밭길을 걷는데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줄기 때문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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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5 죽도를 출발해서
10:00 저동항, 지금부터는 자유여행입니다.
오락가락하는 태퐁 소식에
독도 탐방은 아예 지웠었는데
배편도 있고 가능하다고 해서
얼른 배편부터 예매(5만 5천원)하고
컵라면과 피대기 오징어로 요기를 합니다.
늘 숙제 안한 그런 마음이었는데
이제 동해 바다 우리 땅
외로운 독도를 만나게 되는가 싶습니다.
뉴 골드스타호는
10:55 저동항을 출발합니다.
독도는 동남쪽뱃길 따라 200리(87.4km)...
저 끝없는 동해의 수평선을
선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만납니다.
선상에서 직접 느끼고 싶었는데...
선실 유리창에는 빗방울이 맺힙니다.
독도 입도(入島) 여부는
바다 상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30분 전쯤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올 수 있을런지도 모르는데
제발 제발 제발...
마침내 독도 입도가 가능하다는 안내방송,
"대한민국 만세!!!"
12:40
선실 창밖으로 보이는 저 섬,
분명 독도가 맞나요?
12:45 독도(獨島)
달려 나가 껴안습니다.
와락 ~~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25~30 정도,
사진이나 TV 화면으로만 보던
동해바다 외로운 섬 독도
급한 마음에 디카에 담고 눈에 담아두기 바쁩니다.
2005년부터 독도(동도)를
사전신고로 입도할 수 있게 됐는데
날씨 탓에 배 안에서 바라만 보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빗방울 멈추고 하늘은 삐죽 파란 얼굴을 보입니다.
바다는 잔잔하기 이를데 없고...
함께 온 누군가 수년간 큰 덕을 쌓았나 봅니다.
이 갈바람에겐 큰 행운입니다.
독도는 故 최종덕 씨가 1965년 3월부터 최초 거주한 이래,
현재 김성도씨 부부 및 독도 경비대원 40여명,
등대 관리원 5명, 울릉군청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2명 등이 거주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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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도는 해저 약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으로,
신생대 3기 플라이오세 전기부터 후기,
약 460만년 전부터 250만년 전 사이에
생성되었다고...
울릉도가 약 250만년 전부터 생성된 것에 비해
약 200만년 앞선다고 봐야 한답니다.
울릉도 인근은 안개가 많고 연중
흐린날이 160일 이상이며,
비오는 날이 150일 정도에
바람은 서풍과 남풍계열이 출현 빈도가 높으며
연간 평균 풍속은 4.3m/s 로서
오늘 처럼 이렇게 바다가 잔잔한 날은 드문 모양입니다.
* 우리 땅 독도의 역사
독도가 울릉도와 함께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권에 편입되기 시작한 것은
현재 기록상 512년(신라 지증왕 13) 하슬라주(溟州) 군주(軍主)
이사부(異斯夫)의 우산국(于山國) 정벌부터이다.
울릉도와 독도 및 주변해역을 무대로 해상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우산국이
신라에 정복된 후 신라의 문화가 우산국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현재 울릉도에서 출토되고 있는 유적 · 유물들은 우산국이
신라에 정복되기 이전에 이미 상당한 문화수준에 도달해 있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복 이후 한반도 본토 문화의 보다 활발한 유입을 보여주고 있다.
- 울릉군 홈페이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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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로 보이는 독도의 서도,
주민 김성도씨 부부가 사는 집이 보입니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이신 부부는
모터 보트 타고 동도로 나들이 나오셨습니다.
티 셔츠와 수건을 기념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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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30여분은 벌써 흘러 갔나 봅니다.
야속한 뉴 골드스타호는 어서 가자고
"뿌 우 ~ "
배웅하려는 독도 지킴이님들이 분주해집니다.
13:10 배는 독도를 출발합니다.
손 흔들어 배웅해 주는 저 모습들,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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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저동항 도착,
늦은 점심을 먹고
16:00 도동항 해안 좌안도로
트레킹에 나섰습니다.
기기묘묘한 바위절벽과
천연동굴이 산책로 따라 나옵니다.
날씨까지 꾸무리해서 으스스한 느낌마저 듭니다.
8년전과 죽도 가면서 배 타고 바라 본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저 바위 모습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깍아지른 바위절벽과 망망 동해의 멋진 어울림에
걸음이 절로 멈춰지곤 합니다.
어느새 도동항이 저만치서 보이는데
바위는 굴을 만들어 통과하라고 합니다.
머리 조심 통과하니 또 하나의 굴,
바다로 뚤려있습니다.
카 ~~
바위는 울릉도 속살을 드러내내 놓고 있습니다.
바다 밑 화산활동과 억겁 세월이 빚은...
16:30
휴게소에서 행남길을 땀 흘려 올라 도동등대,
저동항 촛대바위가 보입니다.
저동에 한 노인이 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기잡이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맞아 돌아오지 않았다고,
상심한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며칠을 보낸 후
바닷가에 나가보니 돛단배 한척이 보였습니다.
한시라도 급한 마음에 배를 향해
파도를 해치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지쳤고,
딸은 바로 저 자리에 우뚝 서서
그만 바위가 되고 말았답니다.
그 후 이 바위를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라고...
관음도와 죽도도 보이고...
16:50 등대를 뒤돌아 나와 고갯마루,
아까 바라본 같은 울릉도이지만 해질녘의
또 다른 울릉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17:37 다시 도동항,
내일 포항으로 가는 썬플라워호는
벌써 대기 중입니다.
맛집을 찾고 보니 길게 줄을 서고 있어
도동항 가까이 있는 한 식당에서
홍합밥 둘에 오징어볶음 둘로
각각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오징어는 울릉도,
오동통한게 연하고 싱싱한 감칠맛이
참 좋습니다.
20:30
컴컴한 우완도로에 서니 도동항과
산책로 끝 낙시터 휴게소 불빛이 빛납니다.
밤에도 울릉도는 그 기기묘묘함을
잃지 않고 더 멋진 매력으로 다가 옵니다.
울릉도 도동항의 밤 9시,
배로 잡아온 싱싱한 오징어 맛을 보려 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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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일차 : 10. 3 (월) 개천절
05:00 울릉도 도동항을 출발합니다.
2층 선실에 한참을 졸았나 싶어도
선실 유리창 밖는 끝없는 수편선 뿐...
08:40 포항 여객선터미널 도착,
터미널 앞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부산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늘 마음 따뜻하고 고마운 처제부부와 함께 한
울릉도 독도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버켓 리스트 중 하나인 '독도'를 지운 날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이제 다시 못가더라도,
이 몸 이 땅에서 없어지더라도
460만년 전부터 250만년 전 사이에 태어난
우리 땅 독도는 언제까지나 어제 본 그대로겠지요?
그리고 또 안녕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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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6. 10. 5
갈바람이 올립니다.
첫댓글
한울회에서 울릉도에 갈 때가 엇그제 같은데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다시 보니 옛날 그 기억이 아련 합니다
울릉도 구경 잘했습니다
세월은 쉼없이 흘러 이제 흰머리 성성하고...
그동안 울릉도도 많이 변했지만 우리네 만큼은 아니더라고요
다시 함께 갈 수 있을런지 그리운 그 때 처럼 말입니다.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멋지고 상세한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시간될때 컴에서 자세히 봐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ㅎㅎ~^^♡
우리 땅 울릉도 독도,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습습니다.
차거워진 날씨 따뜻하게 하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