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립다고 말을 하면 그리움이 더 깊어 지니, 그립단 말은 함부로 하지 말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전 말의 사치 내지는 궤변, 변설이라 박박 우기면서 '그리움'은 어떤 식으로든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말을 함으로써 동시성이 있고, 그래야 서로 감성이 생겨 삶의 즐거움이 있는 거라고 했지요. 그런데 서로 그리워 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꽃이 있음을 알고 한동안 그 꽃에 퐁당 빠져버렸어요. '상사화'라 하네요. 9월이면 선운산과 불갑산에서 상사화 꽃축제를 열어 꼭 가려고 하구요. 그런데 그 곳의 상사화는 거의 꽃무릇이고 원래 상사화로 불렸던 것은 힘을 들여 찾아야 한다고 해요.
* 오늘 불가의 재일이라 도봉산 석굴암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연분홍 상사화 한 그루를 보는 행운을 얻었네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꽃이 지고 나오는 분홍 꽃봉우리를 만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앗, 상사화다!' 소리를 질렀네요. 환호! - 발걸음도 가볍게 더위도 잠깐은 잊구서요. 올려드려요. 더위 잘 이겨내시고오.
아랜 석굴암에서 담은 상사화
첫댓글 같은 상사화인데 불갑산과 석굴암이 다르네요
저도 불감산 상사화는 어디선가 본듯 합니다
더운 날씨에 지칠줄 모르는 열정 대단 하시네요
멋진 상사화 잘 보고 갑니다 ㆍ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