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 날 부천으로 가기 위해 동서랑 집 길목 어귀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두대의 택시를 그냥 보내며 동서가 안심하는 표정으로 잡아 준
택시...얼굴 잘 생긴 것 빼곤 뭐 특이할 만 것은 없었는데...
어쨌든 서비스업 하시는 분은 잘 생기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저씨:"부천 가신다구요?"
min: "녜...한 20분이면 가겠죠?"
아저씨: "후후.. 이 시간에 20분은 총알택시 타고도 불가능해요."
아저씨: "약속은 몇시에 하셨습니까?"
min: "아...예...7시요. 하지만 조금 늦어질 것 같다구
연락 했으니 걱정 마시구 천천히 조심해서 가 주세요~"
아저씨: "가능한 그 시간대에 맞춰 드리겠습니다."
하더니 갑자기 핸들을 틀어 이 골목 저 골목으로
곡예운전을 하는 게 아닌가! -.-;;
min:"어머! 아저씨~! 늦어도 상관없으니 천천히 가주세요!"-.-;;
아저씨:"걱정 마십시요 제가 알아서 다 하니까요"
"이래뵈도 저 무척 신중한 사람입니다"
"가끔 긴장은 하지만요"
min:(이 아저씨 어째 좀 척~ 하는 구석이 있으시네*.*)
(그래도 목소리 하나는 좋다...ㅎㅎㅎ)
약간 세게 달린다 싶을땐 자가운전자 습관이 어쩔수 없듯
내 발이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 밟는 자세를 취해지고...
그렇게 얼마를 달려 대도로변으로 진입할 무렵,
아저씨:"가요 좋아하세요 아니면 팝송 좋아 하세요?"
min: ????? "녜? ...아...예...지금 들리는 음악도 좋으네요"
사실 그땐 님들 만날 생각으로 음악엔 귀도 안 기울였을때였다.
아저씨: "지금 이 음악 좋습니까?"
min:".........."(침묵)
아저씨:"실은 저 원래 성격이 좀 까다로운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아무 하고나 대화를 안 합니다."
"대화가 통하겠다 싶은 손님이 있고 그러지 않은 손님이 있거든요"
min:?????(*.*)(이외로 말이 디게 많을 것 같네...-.-;;)
min:"지금 이 가수는 유익종씨 인것 같은데...좀 전 가수는
박상민 이였죠?" "좋으니 그냥 두세요"
아저씨:"가시는 부천역이 중심가에 있나요?"
min:(이런 맙소사!!! 나더러 물으면 어떡하라구..@.@)
"아 녜..그렇다고 들었어요 저는 이곳 지리 잘 몰라요 이곳 사람이
아니라서.."
아저씨:"그럼..서울분이세요?"
min:"아뇨..실은 집이 제주인데...손님 만나러 가는 중이에요"
아저씨:"좋은 곳에 사시는 군요""저도 세번 서귀포쪽에 갔던 적이
있어요"
min:"아..녜 관광차 다녀오셨어요?"
아저씨:"아닙니다. 회사에서 연수차 칼호텔에 머문 적이..."
min: "좋은 곳에 머무셨군요""지금 다니시는 운수회사에서요?"
그 다음 아저씨하는 말이 가관이다.
아저씨:"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min: (*.* 이런...세상에...이런 곳에서 왕자 출현이야)
"하하하 녜...그런 것 같군요"
아저씨:"저 이래뵈도 한때는 잘나갔던 학원강사였습니다."
"이 일 시작한지는 한달 조금 넘었습니다."
"저 보러 학원오는 애들도 있었으니까요...히힛 강의도 좋았겠지만"
min:(아이구 맙소사 중증이네...)
"그랬군요 지금 하시는 이 일은 그럼 부업인가요?"
아저씨:"아닙니다. 본업이죠..."
"제가 좀 사고를 쳐서 돈을 까먹는 바람에..."
주식했었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갈수록 태산일 것 같은
아저씨 말 솜씨에 조금씩 싫증이 나고 있었으니...
한참을 침묵하다가...
아저씨:"제가 군에 있었을때 제 밑에 있는 녀석들 제 손 한번도
안 거치고 간 놈이 없었는데 유일하게 제주에서 온 애 한명만
열외해 주었지요""유일하게 그 놈에게만 손을 안 댔죠"
min:(아이고...여기서도 군대얘기네...미쵸...)
"아..네...얼굴은 누군지 모르지만 그 분 정말 좋으신 상관을 만난
것 같군요""괜히 저까지 아저씨가 고맙네요 후후"
아저씨:"아 뭘요 제가 강한 사람에겐 한 없이 강하다가도 약한 사람에겐
한 없이 약하거든요"
min:(-.-;; 잘났어 정말...)"아..이를테면 외유내강형이겠네요"
아저씨:"하하~ 문자 쓰시네요?"
min:(으잉...뭐 이런 아저씨가...*.*;;)"하하 2년만에 써 봤어요"
아저씨:"어쩐지 어색하더니만..하하하"
min:(갈수록 점점이시네...이런,,,부천역은 언제쯤 나타나냐고요-.-;;)
min:"결혼은 하셨어요?"
아저씨:"제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요?"
min:"아니 그런 뜻이 아니구...전 그냥..."-.-;;
아저씨: "결혼은 아직 못했고 애인은 있죠"
"카페를 하는데 한번 들르라 하는데 개업할때부터 여태까지 한번도
못 가봤어요"
min:"아니..왜요? "한 번 들리시죠"
아저씨:"들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돈 벌어야죠"
min:(엥???그럼 사고나 치시지 말지...*.*)"아..예..후후"
제 멋에 겨운 아저씨의 말을 듣다보니 어느새 부천역 근방...
행인에게 길을 물어 고개를 들어보니 몇미터 전방에 약속장소가
보였다. 돈을 지불하고 "감사합니다"하구선 내리는 찰나...
이 아저씨 한다는 말씀이 "어때요? 심심하지 않으셨죠? "한다
중증도 한참 중증이 아닌가...그래도 답은 해야겠기에
"아저씨 덕분에 즐거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순간 곧 후회했다.
그 아저씨 왈, 당연한 것처럼"그럼요..고맙습니다"
카페한다는 애인 참 고생많겠다고 생각했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없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있을때
그것이 무엇인지
금새 깨달아 버립니다.
나는 우리가
이별의 장면을 연기하는
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한 결말로 끝내는 법을 배운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면
이렇게 서로의 아픈 마음을 달래기로 합시다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은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신께서 당신과 늘 함께 하기를 빈다"고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함께 나눈 잊지 못할 시간들을
아픈 상처로 얼룩지지 않도록 합시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물레는 자유롭게 변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 두고 헤어지도록 합시다.
어쨌든
나는 당신을 수없이 이야기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정말
당신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했었던
수많은 일들을 떠 올렸습니다.
당신과 함께 웃고
당신의 슬픔을 알게 되고
마침내 아무런 말도 없이
당신이 떠나버린 일들을
나는 등을 돌리고
대답을 기다리는 그 사람들에게
가볍게 중얼거렸습니다.
"딱 한 번...
그녀를 안 적이"
누군가가 다시 나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고통만을 주지 않았느냐고
나는 재빨리 그들의 말을 정정 시켰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기쁨만을 주었다고
내가 고통이라고 말했던 것은
당신이 준 기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당신은 나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미소를 배웠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나에게 주었던 것을
<나도 모르게 당신께 익숙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中에서>
우리 다음 생에는 시계가 되자
너는 발 빠른 분침으로
나는 발 느린 시침으로
한 시간마다 뜨겁게 만나자
순간을 사랑하는 숨결로 영원을 직조해 내는
우리 다음 생에는 시계가 되자
먼지알 같은 들꽃들의 사랑을 모르고 어찌
하늘과 땅의 뜻을 그 영원에 수놓을 수 있으랴
우리 그리고
한 천년의 강물이 흘러간 뒤에
열두 점 머리 한가운데서
너와 나 얼싸안고 숨을 멈추어버린
그 시계
다음 생에는 우리 이 세상 한복판에서 너의
영원을 함께 부둥켜 안은 미이라가 되자
박새들의 아프고 슬픈 사랑을 모르고
어찌 하늘과 땅의 뜻을 그 영원에 수놓을 수 있으랴.
<한 승 원>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 호 승>
안녕하세요? min 입니다.
지는 노을로도 뜨거운지 잔뜩 오므리고 있는 담장의
푸른 나팔꽃이 새벽녘이면 하늘을 향해 다시 기지개를 펼
상상으로도 가슴이 푸르를것 같은 초가을 저녁무렵.
무지개님들 오늘 하루는 어떠셨는지요
잘 지내고 계시길 바라면서...
나팔꽃 싱그러운 잎사귀에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오늘밤 별이 너무도 밝다 싶으면 하늘 한번 올려다 보세요
초록 잎사귀 하나가 하늘에 떠 있으면 제가 보낸 줄
아세요~ ㅎㅎㅎ
그리고 연락 주세요~
(아! 핸드폰 번호???...그럼 그냥 텔레파시로 연락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