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예산교회 잠정폐쇄
올해 100주년인데… 안타까운 지역사 <br>예산군내 최초 신명유치원 90년 역사도 마감
2017.03.13(월) 15:06:17무한정보신문(jsa7@yesm.kr)
▲ 초창기 신명유치원 모습. ⓒ 신명유치원 |
대한성공회 예산교회가 설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잠정폐쇄에 들어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지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1927년 군내 최초로 문을 열어 90년동안 유아교육에 이바지해온 신명유치원도 3월 7일자로 폐원이 결정됐다.
예산교회를 관할하는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관계자는 “예산지역에 신자가 없어 올해 사제를 임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폐쇄가 완전결정된 것은 아니다. 잠정폐쇄로 보는 게 맞다”면서도 “내포신도시나 성공회 신자들이 거주하는 다른 지역에 교회를 건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1960년대 신명유치원 전경. 일제식 건물양식을 띄고 있다. ⓒ 신명유치원 |
이에 따라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현재 예산부지는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예산군지>(2001년 발간)와 <예산읍지>(2016년 발간)에 기록된 성공회 예산교회의 역사를 보면 1917년 4월 임성동(현 예산리 136)의 3칸 초막에서 출발했다. 이후 신자가 늘면서 1925년 7월 예산리 466에 성바오로교회를 지었다. 1927년에는 예산유치원을 인수해 지역 유아교육의 기원을 이뤘다. 교회 잠정폐쇄와 함께 폐원한 신명유치원이다.
1930년대 초에는 오가 신석리에도 성공회강의소가 설치되는 등 교세가 확산됐다.
▲ 1970년대와 80년대 성공회예산교회와 신명유치원. 문예회관과 유성빌라 등 큰 건물이 없고, 현재 무한정보신문사가 입주한 옛 도서관 건물만 보인다. ⓒ 신명유치원 |
1943년 4월 일제의 탄압으로 교회가 폐쇄되고 신명유치원의 경영권도 몰수당하기에 이르렀다. 이 여파로 해방 뒤에도 오랫동안 재개하지 못하다가 1968년 예산교회가 다시 문을 열어 1969년 관할사제가 부임했다. 1970년 신명유치원도 다시 문을 열어 1976년 대지 400여평 건물 40여평 규모의 현재 교회를 신축했다.
한때 200여명의 신자가 다니던 교회는 2000년대 이후 부임을 신청하는 성직자가 없어 상당기간 공백상태가 되는 바람에 대다수 신자들이 다른 교회로 흩어졌고, 2013년 여성사제인 이정운 신부 부임 이후 마지막 김진호 신부까지 여러 사제들이 극소수의 신자만 남은 교회를이끌어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려움을 겪다 오늘에 이르렀다.
신명유치원은 1927년 6월 10일 예산성공회에서 김영혁이 신명유치원을 설립했다. 원아수는 42명이었으며, 교원수는 2명, 원장은 김진섭이었다. 신명유치원은 충남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1919년 공주유치원보다 8년후에 설립됐다. 1932년 당시 도내에 유치원이 9개 뿐이었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일찍부터 예산은 유아교육을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예산읍지 인용>
▲ 현재 모습. 유치원이 폐원해 문이 잠겨있다. ⓒ 무한정보신문 |
이 유치원에서 평교사로 시작해 16년 동안 근무한 윤덕 원장은 “신명을 졸업하신 어르신들께서 가끔 전화를 주시고, 학교에 진학한 졸업생들도 놀러오곤 했는데, 모두의 추억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신명유치원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알아봤지만, 유치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대한성공회는 16세기 종교개혁 때 분리된 영국성공회의 한국교구로 1889년 설립됐다. 사회정의와 인권, 인간화와 의로운 개혁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을 이념으로 주체적인 교회로서 세계의 모든 교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교회중심주의나 교파주의를 떠나 기독교의 타교파와의 일치운동을 벌이는 실천적 종교로 인식돼 있다. 전국에 100여 교회, 약 5만여명의 신자가 있다.
성공회 예산교회 옛사진 찾습니다 또 하나의 예산역사가 이울고 있습니다. 성공회 예산교회가 잠정폐쇄돼 앞으로 예산지역 종교에서 그 이름이 사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지역사 정리 차원에서 기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발행됐던 예산군지와 예산읍지 등에 대강의 역사는 정리돼 있으나, 100년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은 한 장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예산교회를 관할하는 성공회 대전교구에도 사진이 보관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산지역 역사기록을 위해 주민과 성공회 예산교회 전신자들의 제보가 절실합니다. 성공회 예산교회의 외관이나 내부, 혹은 행사 사진 등을 갖고 있는 주민은 <무한정보>로 연락해 주시면 지역사 기록에 소중한 자료로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