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엔 많은 품종이 있다. 몇 가지 원종과 그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변종이 있어서 그 계통을 잘 따져서 재배하지 않으면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수가 있다. 품종에 따라 꽃피는 시기와 꽃의 모양이 다를 뿐만 아니라 색깔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른봄에 어필하는 품종은 거의가 왕벚나무 꽃이며 왕벚과 더불어 산벚과 올벚나무 꽃이 앞뒤를 다투어 피고 진다. 그리고 그뒤를 따라 겹벚나무 꽃이 소담하게 만발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 자생종파 재배종
벚나무는 분류학상 앵두나무아과 벚나무 속에 드는 낙엽활엽교목 또는 반교목으로서 잎은 호생단엽으로 가치가 있으며 탁엽이 있는 완전엽을 갖는다. 엽병의 상부에는 한 쌍의 밀천이 있으며, 자방 끝에 화주가 그리고 배주는 위에서 밑으로 달린다는 것이 벚나무 속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벚나무의 생성원을 따져서 갈라 보면 자생종과 재배종(원예종 또는 개량종이라고도 함)으로 편의상 분류할 수 있는데, 자생종은 다시 야생 순종과 자연교배종으로 나누기도 한다. 지구상에 분포되어 있는 자생종의 수는 약 200여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원산지는 대부분 북반부의 온대와 난대지역이라고 조사되어 있다. 우리나라엔 약20여종의 자생종이 있으며 그중에서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왕벚나무, 올벚나무, 섬벚나무, 산벚나무, 벚나무, 꽃벚나무, 개벚나무 등이 있다. 재배종의 수는 해를 거듭함에 따라 새로운 품종이 속출할 것으로 보아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현재 일본 문헌에 나타나 있는 것이 877종이고, 일본 임업시험장에서 약250여종을 수집보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엔 재배종에 대한 조사보고가 별로 없어 그 생태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여기서 재배종이라고 하는 어휘에 대해서 몇 마디 하여 둔다. 어느 벚나무나 재배를 하면 모두 재배종이 라고 부를 수 있겠으나 특히 재배종이라고 하여 따로 묶어 지칭하는 것은 파종이나 자연잡종 또는 천연품종으로 부터 선발 도태과정을 거쳐 고정된 특유한 관상가치를 갖는 품종들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일본에서는 원예종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이 분야에 깊은 조사연구가 수년래 계속되고 있으며 요즘에 와서는 벚나무의 "움"을 타고 일본인 취향으로 명명된 벚나무류가 민간 재배업자간에 거래되고 있는 듯하다.
2. 왕벚나무의 원산지에 대하여
왕벚나무 원산지에 대하여는 아직까지 학술적인 이론이 고치지 않고 있다. 잡종기원설과 한국원산지설이 왕벚나무 명명이래 근 70여년을 두고 논쟁되고 있다. 잡종기원설의 주장은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대도벚나무의 잡종이 확실하다 하고 한국 원산지설의 주장인 왕벚나무는 한라산과 대돈산을 중심으로 발생하여 고정된 독립종임을 내세우고 있다. 왕벚나무의 자생종을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한 것은 불란서 신부 Taquet (1908년)이 었고 이를 학계에 소개한 사람은 베르린대학의 Koehne이었다. 그리고 하바드대학의 Wilson은 일본의 벚나무를 조사연구한 끝에 일본에는 왕벚나무의 자생종이 없고, 그 형태적 특징을 감안하면 잡종기원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바 있으나 동경제대의 소천원일가 한라산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종을 재발견 하므로써 한라산이 그 원산지로 확정되었었다. 더욱 근년에는 고려대학의 박만규교수 등에 의하여 한라산에서 10여주 이상을 추가 발견 하였을 뿐 아니라 해남의 대돈산에서 3주를 다시 발견하므로써 한국이 그 원산지라는 것을 재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 일본의 죽 중요는 Wilson의 잡종기원설을 지지하는 실험결과를 발표하여 또 다시 그의 원산지 추정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미루어 볼 때 왕벚나무의 원산지에 대하여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철저한 조사와 치밀한 실험을 거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학계의 문제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3. 육묘
벚나무류의 육묘는 파종, 삽목, 접목으로 하는데 그 중에서도 접목에 의한 육묘가 가장 바람직하다. 이하 차례로 약술한다. 가. 파종 벚나무류의 실생묘는 첫 개화기가 접목묘에 비하여 훨씬 늦을 뿐만 아니라 소기의 품종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목생산이 아니면 별로 권장할 것이 못된다. 파종은 채종 그 해의 초가을이나 이듬해 봄에 하는데 두 시기중 어느 때 하여도 별차이는 없다. 추파를 하였을 경우 이듬해 3∼4월경 묘간이 3∼4cm정도 자랐을 때 이식을 하여 주고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면 그 해에 아접용으로 쓸 수 있고 이듬해 봄엔 절점용 대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인 파종시업법은 별묘와 같다. 나. 삽목 왕벚, 겹벚 등 바람직한 벚나무류는 삽목이 잘되지 않는다. 접목용 대목으로서 산벚나무 또는 대도벚나무 등이 삽목으로서 육묘가 가능하다. 삽목법은 이른봄 잎눈이 트기 전에 전년 생가지를 길이 10∼25cm정도로 조제하여 상지에 깊게 사삽을 하여 준다. 삽토는 무균토(마사 또 모래와 진흙을 반씩 섞은 것)가 좋고 발근득묘율은 약 70∼80%정도로 보면 족하다. 다. 접목 지역적인 기후조건에 따라 차가 있겠으나 여기서는 진해지역의 시기를 예로 하여 기술한다. (1) 접수 채취시기:2월 상순∼중순 (2) 접수저장:접수 저장고에 기온 5∼10℃가 되도록 저장하거나 과습하지 않은 장소를 골라서 일렬로 비스듬하게 묻어 준다. 접수의 1/3가량을 묻고 2/3는 지상으로 나오게 묻으면 된다. 접수를 다발로 묶어서 묻을 때엔 묶어진 접수 사이사이가 지면과 잘 접촉이 되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된다. (3) 접목시기:절겁-대목의 수액 유동개시 직후 3월중순경이 적당하다. 절접에 있어서 특히 유의할 점은 접수를 접목시기까지 눈이 트지 않도록 저장관리를 잘 하여 뒀다가 대목에 물이 오를 때를 맞춰 접하는 것이다. 아접-8월 하순부터 9월 중순 (4) 대목:왕벚나무, 겹벚나무 등은 대도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대목으로 하고, 올벚나무 수양벚나무 둥은 올벚나무를 대목으로 사용한다. 대목식재는 ㎡당 25존 정도가 알맞다. (5)접목방법:절접 또는 아접을 하는데 일반 접목방법에 준하면 된다. 비니루하우스를 이용한 속성재배를 할 때엔 겨울에 대목을 삽목하면서 함께 접을 붙혀 꽂아두면 발근과 동시에 접이 되도록 시업하기도 하는데 효과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6) 접후의 관리:접목 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시업은 제아작업이다. 대목의 눈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2∼3회 반복해 준다. 제초는 3∼4회, 그리고 토질에 따라 차가 있겠으나 시비와 중경을 각각 1회정도 하여 준다. 접목묘의 맹아가 어느 정도 신장하면 결박 비니루를 풀어주고 강풍이 예상될 땐 지체말고 지주를 해 세워 접착부위가 떨어지지 많도록 방지해 준다. 굴취가식은 11월에 해주면 좋다.
4. 특성 및 식재관리
가. 음양:벚나무류는 모두 양수로서 양광을 좋아한다. 혹 반음지에서도 꾸준히 생육하는 것도 있지만 음지의 벚나무는 꽃눈이 아주 좋지 않게 달린다. 꽃을 많이 피게 할려면 음지를 피하고 양지를 택하여야 한다. 군식을 할 땐 적당한 간격을 두어 가지끼리 맞닿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하여 가지마다 양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나. 천근성:벚나무류는 모두 천근성이다. 대부분 지하 60cm내외에 뿌리가 분포되어 있어서 식재후 관리에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동차 바퀴 등이 자주 드나들어서 근부의 토양이 고결되면 그 진동으로 해서 생육이 불량해지고 심하면 고사되고 마는 수가 있다. 때문에 근원부 토양이 밟혀서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도로나 제방 같은 곳에 심을 때엔 양쪽 법면에 식재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 토양 조건:일반적으로 표토가 깊고 적습한 양토나 사양토에서 잘 자란다. 여름에 아주 가뭄을 타는 곳이거나 지표 1m종도에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 곳이라면 대체로 생육이 가능하다고 본다. 식재에 있어서는 특히 건조와 과습을 방지해줄 필요가 있다. 건조지에서는 지피류를 식재하여 건조를 방지해 주고 과습지에서는 성토를 하거나 배수시설을 해주어 과습을 막아줘야 한다. 수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개화기가 빠르고 중점토에서는 꽃이 잘 피는 반면 생장이 빨리 쇄퇴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
라. 전정:벚나무류는 과히 전정을 즐기지 않는다. 될 수 있는 대로 심한 전정을 피하고 자연형 그대로 키우는 것이 좋다. 굵은 가지 등을 부득히 잘라냈을 때엔 잘라진 부분에 콜탈,이나, 씨멘트, 구리스, 페인트 둥을 발라 주어 썩지 않도록 방지해 줘야 한다.
마. 공해:대체로 대기오염에 약한 나무가 벚나무류이나 벚나무, 왕벚나무 등은 아황산가스(SO₂)등의 대기오염에 매우 약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식재에 임할 필요가 있다.
바. 식재 관리:심을 때 기비로서는 유박 계분 퇴비 또는 화성비료를 쓴다. 심을 구뎅이에 기비를 넣고 흙과 혼합해 주면된다. 시비량은 직경 3cm정도의 나무를 예로 들 때 1본당 유기질비료는 큰 물통으로 하나 정도 있어야 하고 질소질 비료는 약 30g정도가 필요하다. 식재 후 건초의 해를 받지 않도록 충분히 관수를 해주고, 지주는 반듯하게 세워서 뿌리가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매년 12∼1월에 한비로서 추비를 해주면 꽃이 훨씬 멋있게 많이 피어난다. 뿌리주위를 파고 질소비료나 유박, 고현비료 등을 추비로서 주게 된다. 수세가 약해진 나무는 개화직후나 초여름에 질소질 비료를 약비로 만들어주면 수세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늙은 가지와 부정이는 잘라내어 나무의 모양을 바르게 잡아 준다. 벗나무류의 병해충 방제법에 대하여는 차호로 넘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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