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의 결혼 /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돈 조반니’ 와 더불어 모짜르트의
3대 오페라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수도 세비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제는 사랑이지만 그 주제 안에서 당시 상류사회에 대한 비판적 요소를
풍자와 유쾌한 희극적 요소로 결합을 시켜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다.
거의 대부분의 오페라가 비극으로 끝나는데, 이 작품은 해피앤딩이다.
또한 모차르트를 오페라 작곡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이라고 한다.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배우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무대와, 스토리까지 모두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눈과 귀 마음까지 열어놓고 집중하게 된다.
사실 클래식 공연이나 오페라, 뮤지컬을 즐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지방에 살 때는 공연을 거의 볼 수 없는 문화의 불모지였고,
올라와서는 한동안 세종이나 예당으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많이 쫓아다녔다.
하지만 티켓 값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공연도 많지 않아서 솔직히 서민들이 자주 볼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그래도 요즘 뮤지컬의 경우 대중화가 많이 돼 있어서 환경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뮤지컬의 경우 티켓 파워를 보여주는 배우의
공연은 오픈이 되자마자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나의 갈증을 풀어준 것이 씨네 오페라와 뮤지컬이다.
퀑 대신 닭이라도 난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용인으로 이사를 와서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가 가까이에 포은 아트홀이
있어 시민을 위한 기획된 공연은 만원의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 용인 시민이면 20% 다운이 된다.
포은 아트홀에 다니기 전에는 수원 SK아트리움으로 다녔었다.
그런데 요즘은 포은 아트홀에서 하는 공연을 주로 즐긴다.
예당이나 세종은 너무 먼 당신이다.
이제는 포은 아트홀이 꼭 내 집 같다. ㅎㅎ
씨네 오페라의 좋은 점은 우리가 현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공연을 선택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뮤지컬의 본 고장 영국이나 브로드웨이, 오페라의 본 고장 이태리와 오스트리아 독일 등 ...
특히 페스티벌이나 특집으로 기획된 공연이기에 퀄리티가 아주 높다.
영화관이 아닌 클래식 공연장에서 즐기는 씨네 오페라는 쾌적성과 음향시설도 아주 훌륭하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리렉쳐 시간까지 하면 거의 4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일 년 프로그램이 미리 나와 있어서 보고 싶은 작품을 선택해서
보면 된다. 작년에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는데 올해는 세 달이나 못 봤다.
이상하게 일정이 겹쳐서 ~~
2018년 최고의 씨네 뮤지컬은 ‘레 미제라블’이였고,
가장 즐거웠던 오페라는 ‘ 카르멘’ 이었다.
‘레 미제라블’ 을 보고 와서 그 감동이 가시질 않았고,
또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과 전제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집에 와서 TV로 다시 영화를 봤다. 하루 종일 장발장과 살았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은 사춘기 때 읽었던 ‘장발장’ 소설책을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기회가 되면 꼭 라이브로 볼 것이다.
역시 원작이 명작이니 뮤지컬도 최고의 뮤지컬이 된 것 같다.
7월 씨네 오페라는 피가로의 결혼이다.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는 인터미션 포함 3시간 20분 공연이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 실황 2015 시즌이다.
-대략적인 줄거리-
세비야의 최고 권력자인 알마비바 백작은 희대의 유명한 바람둥이다.
백작과 그의 부인 그리고 백작의 하인 피가로와 백작부인의 시종 수잔나 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는 당시 상류사회 영주의 초야권을 다루고 있다.
피가로와 결혼을 앞둔 수잔나를 바람둥이 백작은 이미 폐습 된
초야권을 들먹이며 수잔나를 취하려고 한다.
이에 피가로는 수잔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백작의 술수에 안 넘어 갈 묘책이 없다.
백작부인은 바람둥이 남편 때문에 외로움에 사무치고 수잔나와 백작부인은 백작을 골탕 먹이기
위해 묘책을 강구한다.
결혼식 전 날 백작과 수잔나와 만나기로 약속한 정원에 백작부인이 수잔나로 변신해 나간다.
정원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하고 나타난 백작은
수잔나를 유혹 하지만 수잔나가 아닌 백작 부인인 것에 화들짝 놀란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한 백작은 부인과 피가로와 수잔나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성대하게
결혼식 잔치를 베푼다.
원작자인 피에르 보마르셰는 이 작품을 통해 계급 제도에 대한 비판과
평민들의 자각이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하극상을 담아내고 있다. 하인들의 반란인 셈이다.
당연히 상류사회의 저항이 있었을 테고 모차르트는 빈 궁정에서 이 작품을
설명할 때 남녀 간의 달콤한 사랑이 주제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모차르트 특유의 발랄함을 더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고전음악이나 오페라는 시대를 뛰어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상상력이 필요하고 또 난해하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초야권도 따지고
보면 그 당시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시대였다.
관습과 제도를 타파하는 것은 참 어렵다. 변화의 힘은 문필가의 글에서
시작한다. 그 글이 표현되는 예술로 승화되어 힘이 생기는 것이다.
보마르셰의 이 작품도 프랑스 대혁명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고전음악과 오페라의 세계가 이해하기 힘들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가 있다. 어려우니 지속 가능한 것이다.
공연을 볼 때 아직은 줄거리 쫓아가기 바쁘지만 언젠가는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배우의 연기와
시대상황까지 연결하는 작업이 조금 쉬워질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덕분에 피가로의 결혼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다시 감탄하지만 글이 참 좋아요
여기만 올리긴 아깝습니다
나중에 책내고 유명해지면
내가 한말 꼭 한귀퉁이에라도 써주세요~~~~~ㅎㅎㅎ
저두 초야권에 대한 얘기 내일 올릴께요~~~~ㅎㅎㅎ^^
당장 올릴 수도 있는데
지금 올리고 나면 내일 올릴 글이 없을까봐~~~~아까워서~~~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니 아주 소소한 것 공유하게 되네요. 글을 쓴다는 게 아직은 어색합니다. 3년 전부터 내 개인 블러그에 꼭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록하는 중이예요.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했다가 송두리째 날아가버린 경험이 있어서요 그리고 이젠 점점 기억력이 없어지니까요 ㅎㅎ 씨네 오페라 남은 일정입니다. 8,10,11월 남았는데 11월 9일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상영하는데 추천합니다. 오신다면 한 달 전에 연락 주시면 예약할게요~~용인 시민 1인 4매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수채화 한번 가보구 싶네요
우리밴드 총출동도 생각해 봐야겠어요 ㅎㅎ
@섶골(안성) 네~~즐거운 나들이가 될 거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