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전주 한옥마을 골목길 답사기
-언제:2012.11.08(1박2일)
전북 전주에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골목길을 느린 걸음으로 걸을 수 있는
국제슬로시티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한옥들이 주변 전통 문화시설과 어우러져
가장 한국적인 멋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맘때의 늦가을 정취를 따라 사색과 여유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카페 회원 중 한분께서
이곳에 부동산 매도 의뢰를 해주셔서 현장 임장 활동 겸해서 찾았는데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태였고
호가만 터무니없이 높게 부르는 한옥 매물 몇 곳이 시장에 나와있었습니다.
국지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지방 부동산 값도 수도권에 비해 만만찮음을 체감할 수 있었고
대지 평당 시세 2~300만원선도 비싸다고 예상했는데
한옥 집터값이 평당 1,500만원선에 형성되어 있다는 주변 상인들의 얘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실제 목좋은 '태조로' 네거리에 위치하는 낡은 한옥집(대지 120여평)을 매물로 내놓은
집주인과 통화를 했는데
43억원을 주면 팔겠다는 답변을 듣고 거의 멘붕 상태가 되어^^
미련없이 임장활동을 접고
옛 선비들의 견결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한옥마을 골목길 유랑에 나섰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전주가는 길에 잠깐 들른 진안 마이산의 추경입니다.
말(馬)의 귀를 닮았다고 산 이름이 '마이산'입니다.

계절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마이산은
가을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하룻밤을 묵은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하는 '학인당'
전주시 완산구 교동 105-4번지에 소재하는 이집은
'서울 북촌에 윤보선 고택이 있다면 전주 한옥마을에는 학인당이 있다'고
할만큼 격식을 잘 갖춰 지은 집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약도 하지않고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본채 뒤 뒷채 맨끝방을 겨우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약전화: 063-284-9929
010-3566-9929

고즈넉한 분위기가 나는 학인당의 밤
방 잡아놓고 인근 막걸리 골목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 마시고 들어오면서 한컷 담았습니다.

학인당 뒤채 구들방 내부입니다.
방값은 비쌌지만^^ 깔끔한 이불에 뜨끈한 온돌 구들방이라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TV,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아 고택 체험 하기 좋습니다.(샤워실을 따로 갖췄습니다.)
한가지 흠은 방음이 안되어 옆방 일본 여자 여행객들의 수다 소리를 밤늦게 까지 들어야했습니다.

학인당에 숙박을 하면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밥상입니다.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해서 외국인들도 서툰 젓가락질로 잘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나오는 숭늉맛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하룻밤을 묵은 학인당 뒤채입니다.
저는 맨 오른쪽 문이 열려있는 끝방에서 묵었고 저 외국인 부부는 왼쪽방
일본인 여성 여행객 세분은 중간방에 묵으셨는데
아침밥 먹으면서 알게되었습니다.^^

학인당 본채와 뒤채

학인당의 마당에 잘 가꾸어진 정원
특이한 것은 저 큰 소나무 아래 걸어내려 갈 수 있는 우물이 있다는것입니다.
예전에는 식수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요즘엔 김치 냉장고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학인당 앞 마당의 지하샘입니다.

학인당을 나와 전주 한옥마을 골목길 여행에 나섭니다.

한옥마을 골목길로 이어진 너른 길가에 있는 한옥집들은 상점들입니다.
커피숍과 한식집등등



전주 한옥마을에서 약 200여m 오르면 이목대와 오목대가 있습니다.

오목대의 만추
이성계가 전투에서 승리한 후 돌아오면서 들러 연회를 열었다는 오목대는
그 유래만큼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오목대에 서면 전주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오목대의 만추

이목대와 오목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필자

오목대에서 본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에서 본 전주 한옥 마을입니다.

오목대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
옛것과 현대는 서로 안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절묘한 조화미를
이곳 전주 한옥 마을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시는 좀체 한가로움을 허락하지 않는데
이곳 전주 한옥마을을 걷는 이들의 걸음에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대숲이 있는 한옥
부채 박물관 앞집입니다.

경기전 가는길

경기전으로 가는 돌담길입니다.

소풍을 온 유치원생들이 경기전 뜨락을 걸어갑니다.

이런 표정을 천진난만하다고 하는것이겠지요.

경기전

경기전의 뜨락에도 만추의 분위기가 납니다.


조선 태조 어진

조선 태조 어진
조선 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보물 제9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전주 사고
나라의 중요 문서를 보관했던 장소입니다.



경기전 부속채

경기전 부속채

경기전의 대숲

경기전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전동성당은
1908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순교성지로 성당 건물의 웅장함이 인상적입니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주 한옥 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전주 향교 가는길에 있는 모과 나무가 있는 집


전주 한옥 마을 둘레길 표식

골목길은 언제봐도 정겹습니다.




감나무가 있는 집

전주 향교
'성균관 스캔들'촬영 장소로 알려진 후 전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된곳입니다.

전주 향교 경내에는 400년은 족히 넘은 은행 나무들이 즐비한데
저 은행나무의 연륜이 그대로 이곳 전주 향교의 역사가 된 셈입니다.

전주 향교 대성전

전주 향교 명륜당 우측 유생들의 숙소 앞마당에 서 있는 은행 나무에서는
연신 은행과 은행잎이 떨어지며 지나는 바람을 느끼게 했습니다.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지면서 평일임에도 많은분들께서 이곳을 찾아오셨습니다.

한 때 젊은 글벗들이 열공했던 전주 향교의 '명륜당' 앞마당 입니다.
저 툇마루에 걸터앉아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을 바라보니 황홀한 추경에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향교에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습니다.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치는 곳에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를 '행단'이라
부르며 유교적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알렸다고 전해집니다.


기와지붕위에 마당에 켜켜히 쌓여가는 은행잎들과 함께
전주 향교의 가을도 깊어만갑니다.

전주 비빔밥
가격은 올랐지만 맛은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짧은 가을 만큼이나 아쉬웠던 전주에서의 1박2일 여행을 뒤로하고 잠시 오던길을
되돌아 봅니다.
분주한 일상에 지쳐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전주 한옥 마을 골목길을 느릿 느릿 걸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끝.

사진,글:윤선한
자연과 영혼의 결혼은 인간에게 지성과 풍요,
그리고 훌륭한 상상력을 가져다준다.
- 소로
첫댓글 120평.....43억????? 그것도 전주에????? 밑에 알흠다운 사진들이 충격으로 안보입니다~~~ㅋㅋㅋㅋ
^^저도 처음엔 농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맷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는데 맷돌을 돌리려고 보니 손잡이가 없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던 상황이었지요.^^
부동산은 때때로 멀쩡한 사람들중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터무니 없는 망상증을 심어주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전주 한옥 마을은 겨울 눈내리는 날이나 늦가을 단풍 흩날리는 날에 한번쯤 가족들과 한옥 고택에서 1박하면서 가볼만한 곳이더군요.!!
사진이 참 깔끔하고 이쁘네요. 한옥구경, 단풍구경 잘했습니다. 감사해요 ^^
깔금하고 예쁘기로 치면 집주인님을 따라갈것이 없지요.^^관심 감사합니다.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감기 조심하시고 하시는 일 두루 잘 되시길 바랍니다.^^
소장님, 좋은 집, 즐겁게 봤네요 . 돌 계단 아래 샘물이... 살고 싶은, 갖고 싶은... ^^
가을이 벌써 가고 있네요.. 늘 건강하시구요!!
늘 관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쩍 쌀쌀해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일들 잘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옛정취가 담겨있는 전주 한옥 마을 지기님 여행기~~
한 폭의 그림 처럼 아름다운 늦가을의 풍경들~~
직접 가본 것 처럼 실감 나게 사진에 잘 담으셨네요.
멋진 사진 즐감 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늘 건강 하세요.~^^
.
좋은평 주셔서 감사합니다.감기 조심하세요.^^
지기님의 아름다운 사진속에 담긴 놀라운 필력과
언제나 정감이 넘치는 시선에 감사합니다
꼭 내년 만추에는 전주에 가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진과 서툰글에 칭찬을 주셔서 제가 외려 감사합니다.^^가족분들과 좋은 여행 많이 하시길!!
가을이

참 멋있어요..인간이 할수 없는 창조주 만이 가능한 ...일 임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기면서..생각하면서..느끼면서 살라고 했는데...무엇을 위해서 오늘도 
려가는지 모르겠네요...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너무 좋은 곳이지요..사는 것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을 제대로 볼수 없으니 참으로 불쌍하게 사는것 같아요..
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고마운 계절임은 분명합니다
전주 향교 앞마당으로 노란 단풍잎이 이따금씩 지나는 바람에 후드득 떨어지는 풍경을 한 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추억으로 자리잡았지만 해마다 가을이 오면 전주 향교의 은행잎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바쁘시겠지만 틈틈히 여행 많이 하시고 많은 추억 만드시길^^사업도 번창 하시구요!!
나도 한옥 짓고 싶어요.... 늙기전에 정원있는 한옥 지어서 살아봐야 하는데..............................
꼬구미님은 꼭 멋진 한옥 대궐 짓고 살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