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짬을 내어 서부지역 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동부에서만 맴돌던 저희였기에 그 감흥은 더 켰던것 같네요. 기회 되시면 꼭 한번 다녀오시라고 제가 경험했던 것들과 보았던 것들을 한번 시리즈로 올려볼까 합니다. 추후에 다녀가실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한달여 시간동안 여러 웹사이트를 통해 차곡차곡 모아온 자료들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여행지 정보 및 경로, 그리고 호텔 예약 영수증, 렌트카 및 비행기 예약 서류, 입장권 프린트물 등등... 열흘간의 일정을 다 모으니 제법 두꺼운 책이 나오더군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일정별로 순서대로 정리하니 그때그때 확인하기 편하더군요.
여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로 순서대로 1번부터 6번까지. 크게 나눠보면
LA - 샌디에이고 - 산타모니카 - 데쓰밸리 - 라스베가스 - LA 로 돌아오는 경로랍니다.
여행 첫날 일정입니다. LA 국제공항에 도착후 렌트카를 빌리고 곧바로 Palos Verdes 를 거쳐 롱비치에서 숙박하는 일정입니다.
드디어 여행 출발!!! 동네 공항을 뜹니다. 기껏 동북부만 항상 맴돌던 시골쥐한테는 처음으로 먼 나들이라 제법 긴장되더군요. 골든러쉬를 따라 서부로 가는 콜로니들 처럼...^^ 과연 그곳에 금이 있을까요?
State College 공항에서 출발하여 Philadelphia 공항에서 갈타단 뒤 LAX 로 날고 또 날아갑니다~ Philadelphia 에서 LA 까지 비행시간은 6시간입니다. 아... 이거 꽤나 지루합니다. 미국땅이 넓다는 거... 다시금 느낍니다. 날아가며 친절한 기장씨. 주저리 주저리 설명해 줍니다. "지금 우리는 그랜드 캐년 위를 날고있다..." "저기 보이는 눈덮힌 봉우리가 로키산맥, 콜로라도다..." 공짜 비행투어라 생각하고 유리창에 코가 일그러지도록 문질러 가며 구경했습니다. 그저 모든게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앗! 드이어 LA 도시가 보입니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Hertz 셔틀을 타고 렌트카 회사로 갑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놓았지만 줄서는건 역시나 더군요. Hertz 의 경우 인터넷 예약시 구체적인 차종을 직접 고를수 있어서 좋더군요. #1 Club 을 먼저 가입하고 예약하시면 줄을 덜 서실 수도 있답니다. 보험은 LDW 와 LIS 를 들었습니다. 보험선택에 있어서 강요는 하지 않더군요.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 식으로...
차 받고 보니 800마일 뛴 새차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군데군데 흠집이 있었습니다. 출차하기 전에 일일이 클레임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나중에 발견되는 것들이 있는걸루 봐서 LDW 보험을 들지 않았을 경우에는 자칫 제가 뒤집어 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름 선택옵션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만땅 채운걸 살것이냐? 그냥 만땅 채워서 반납할 것이냐? 전 만땅 채운걸 샀습니다. 어차피 일주일간 빌리는 것이라 몇번 가득 채워야 할것 같아서 말이죠. 다만 반납할 때 완전 밑바닥 만들어서 반납하리라 다짐하면서...흐흐..
만땅 채운 기름값은 바깥주유소와 비슷하게 받더군요. 다만 기름은 사지 않은 옵션의 경우 풀로 채워놓지 않았을때는 3배의 가격을 청구합니다. 꼭 기억하셨다가 반드시 만땅 채워서 반납하세요~
그리고 네버로스트 (렌트카 내에 장착된 GPS). 캬...이거 물건입니다. 제가 노트북과 함께 MS Street Atlas 프로그램과 GPS 수신기를 가져갔습니다만 오로지 네버로스트에만 의존했습니다. 초반 며칠동안 두가지를 같이 사용해 봤습니다만 결국 네버로스트 하나만 쓰게 되더군요. 큰 화면이 꼭 좋은건 아니라는거...느꼈습니다.
만일 다른분께 권한다면 반드시 네버로스트를 꼭!꼭! 같이 빌리시라고 강추하고 싶네요. 호텔, 여행지, 맛집 등등... 주소로 가져간 대부분의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갔구요 종이지도 한번 펴본적이 없었답니다. 참고하세요~
렌트후 나오자마자 허기를 채울겸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In-N-out 을 찾아갔습니다.
음... 맥도날드와는 분명 다르고...버거킹 와퍼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감자튀김의 느낌도 독특하고... 줄서서 먹으려는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걸 보니 인기가 대단한가 봅니다. 근데 왜 동부쪽으로는 진출하지 않는걸까요??
공항근처 IN-N-OUT 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와 30여분 달리자 Palos Verdes 가 보입니다. 멀리서 보니 마치 해운대 달맞이 고개같은 이미지입니다. 나지막한 해안 둔덕위에 올망졸망 자리잡고 있는 집들.
왠지 고향에 온듯한 친근스러움을 느끼며 해안도로로 진입했습니다만... 이내 이질감을 느낍니다.
아... 이거 집들이 장난이 아니네요... 해운대 달맞이 고개랑 너무 틀립니다.
도로변 해안절경이 아주 예술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것이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와이프한테 이 동네의 럭셔리한 기운을 온몸에 빨아드리라고 했습니다. ㅎㅎ
강남 복부인들이 열광하는 투자 1순위라 하더니.. 공감합니다. 돈만 있으면 정말 이곳에 내땅 한평이라도 사고 싶더군요. 팔로스 버디스... 꼭 한번 돌아볼 해안코스로 강추합니다.
이 동네의 사진은 여행 일정 마지막 날 다시 찾아와서 또 찍었으므로 나중에 더 많은 사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팔로스 버디스 아발로니 코브 (Palos Verdes Abalone Cove) LA의 남서쪽, 태평양으로 튀어나온 반도가 바로 팰로스 버디스 반도(Palos Verdes Penninsula)이다. 해안을 끼고 돌면서 시원스러운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자연의 혜택을 받아 바다와 언덕이 많은 근사한 풍경의 고급 주택지로 유명하며 우리 한인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뚜렷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을 꼭 드라이브로 일주해 보자. 맑은 날 오후,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볕을 맘껏 맛볼 수 있다. LA 다운타운에서는 리돈도 비치(Redondo Beach)를 출발하여 프리웨이 I-110번 도로를 따라 남하한다. 토랜스 거리(Torrance Blvd.) 출구로 내려가서 좌회전해서 바로 토랜스 거리가 나오면 다시 우회전한다. 이 모퉁이에는 독일 이민이 모여 사는 알파인 빌리지(Alpine Village)가 위치하고 있으며, 독일 레스토랑과 선물 가게 등이 있다. 10월에는 옥토버 페스티벌(October Festival)도 성대하게 열린다. 팔로스 버디스 반도로 진입해 팔로스 버디스 드라이브(Palos Verdes Dr.)를 만나면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팔로스 버디스 드라이브는 반도를 따라 이어지는 15마일의 드라이빙 코스인데 곳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감상하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Palos Verdes Abalone Cove Shoreline Park
아발로니 코브 해안공원은 시원한 겨울바다를 끼고 도는 LA 제일의 조망 드라이브 코스 팔로스 버디스에 있는 California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이다. 돌출된 경관과 자갈밭 해변 그리고 언덕 위에서 고래의 남행도 볼 수 있는 곳인데 요즘은 수영객 들이 없어 평일이면 바닷가 전체를 차지하고 깊은 명상에 잠기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4개의 쉬운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 가족들과 조용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평양의 절경을 감상하게 된다. 멀리 카타리나 섬을 배경으로 한 경치가 뛰어나다. 이 곳 역시 썰물에는 바다생태계를 공부하는 학습장으로 변한다. 아발로니 코브의 주차장은 평일에는 정오∼오후 4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오픈하고 주차료는 5달러이다.
☞Southern California Photo Gallery
Palos verdes 해안도로를 나와 롱비치로 접어들었습니다.
● 롱비치 (Long Beach) LA의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약 30마일 거리에 위치하여 있고 1897년에 시로 탄생하였다. 현재 인구는 약 42만 명 정도가 살고 있고 태평양에 면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다. 천혜의 기후조건과 아름다운 해안선 때문에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는 여기에 석유, 항공 산업 등의 공업도시로서도 발전하고 있다. 20세기 초 LA가 서부최고의 대도시로 발전함에 따라 항구의 정비와 공장 건설이 추진되었다. 이후 석유가 발견되면서 근대 공업지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되었으며 맥도널 더글러스社를 비롯한 항공 산업이나 우주산업 회사가 자리 잡고 있어, 미래 산업의 중심 기지가 되고 있다. 이곳 롱비치는 모던한 시내와 한가로운 해변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1일 휴양지로 알맞은 곳이자 해변은 보트 세일링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거대한 놀이공원, 영화계 스타들의 별장, 경치가 아름다운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다. 롱비치 해안선 5.5마일을 따라 나있는 쇼어라인 드라이브(Shoreline Drive)에는 초기 롱비치의 빛바랜 분기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일부지역도 있다. ☞Long Beach
또한 롱비치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인 퀸 메리호가 항구의 부두에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회색고래가 이동하는 시즌에는 이를 보기위한 각종 크루즈도 유명하다. 이곳 롱비치는 렌터카를 빌려 드라이브할 때 지나갈 지점으로 꼭 기억해 두었으면 좋다.
● 퀸 메리 호 (The Queen Mary) 롱비치 부두(Long Beach Pier J)에 정박해 있는 호화여객선 퀸 메리 호(Queen Mary)는 쇼어라인 드라이브(Shoreline Drive)와 퀸즈웨이 브리지(Queen's Way Bridge)를 건너서 닿을 수 있다. 매일 투어가 있으며 배의 전용실과 스위트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도 있다. 또한 선상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으며 각종 투어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퀸 메리 호는 1934년에 진수하여 31년간이나 대서양을 횡단했던 영국의 초호화 여객선으로, 또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살아남은 선박으로 1966년 롱 비치市에서 영국으로부터 350만불에 구입하여 부두에 전시하고 있다. 여객선을 개조하여 퀸 메리 호텔(Hotel Queen Mary), 레스토랑, 박물관, 선물가게 등으로 개장하였지만, 조타실과 선장실, 엔진실 등은 그대로 보존되어 롱비치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으로 팔릴 뻔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바로 옆에 옛 러시아 잠수함인 스콜피온 호(Scorpion)도 관람할 수 있다. 영화 촬영에도 자주 이용될 만큼 멋진 호화여객선의 갑판에 앉아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노라면 여행의 긴장과 피로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최근엔 퀸 메리 2호(☞The Queen Mary 2)가 건조되어 세계최대의 초호화 여객선으로의 처녀운항을 시작했다고 한다. ☞The Queen Mary
첫날 숙소는 이곳에 위치한 Hyatt Regency Long Beach 호텔. PriceLine 으로 70불에 비딩했습니다. 조금 오래된 느낌은 났지만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주차비 12불 받더군요.
해질무렵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항으로 나갔습니다. 식당도 있고 제법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저녁먹으로 가는 길에 퀸메리 호를 보기위해 다리를 건넙니다. 근데... 퀸메리호 보러 가는길 입구에서 요금을 받는 곳이 있더군요. 바로 차 돌렸습니다.
저녁은 "항아리칼국수" 집에서 먹었습니다. 따로 정보를 가지고 간것은 아니었고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가장 붐비길래 '이거다...' 싶어 들어갔습니다. 근데...이거 대박이네요. 열무김치를 뚝배기채로 가져다 주는데 맛이 아주 죽입니다. 시원하면서...맵싸한 그 맛... 아... 꽁보리밥에 칼국수와 모밀쟁반국수 시켰습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토다이 가려다 이곳을 들렸는데 성공적이었네요. ^^
위치는 가든그로브 한남체인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한남체인 들려 한동안 먹을 식량거리를 좀 샀습니다.
김치랑 밑반찬, 그리고 햇반 등등... 아참 물 한박스도 사서 실었죠. 매일 아침식사로 그만이었습니다.
첫날 일정을 여기까지 마치고 롱비치에서 설레는 첫날을 보냈답니다.
내일은 롱비치에서부터 샌디에이고까지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날입니다. 내일을 위해 푹 쉬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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