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서부 파나이섬 북서쪽에 위치한 보라카이는 연간 2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방문하는 유명 휴양지다. 슈가 파우더를 뿌려놓은 듯한 고운 모래밭과 그 모래밭을 넘나드는 에메랄드빛 파도, 그리고 푸른 바다와 맞닿은 청명하고 높은 하늘까지.
언제 들러도 즐거운 곳, 보라카이에서 망중한을 만끽하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청정자연에서 즐기는 휴식은 내일을 위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아름다운 해변에서 즐기는 여유
보라카이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지만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보라카이의 크고 작은 해변과 시원스럽게 뻗은 야자수는 낭만적인 이국 풍경을 연출하며 객들의 안락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보라카이에 자리한 해변은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 최고 해변을 꼽으라면 단연 화이트비치를 들 수 있다. 화이트비치는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지니고 있다. 이름 그대로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발 아래 밟히는 모래가 마치 설탕을 곱게 갈아 놓은 듯 부드럽다. 발바닥을 간질이는 듯한 기분 좋은 감촉 때문에 화이트비치에서는 걷기만 해도 즐겁다.
가볍게 산책을 한 후에는 야자수 그늘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겠다. 그동안 바쁜 일상과 업무에 시달려 책 한권 읽기가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몸과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신나는 물놀이 시간
바다 옆에서 즐기는 망중한도 좋지만 그저 바라만 보기에는 아쉽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물빛이 손짓하니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보라카이의 바다는 물놀이하기 적당한 수온이어서 부담 없다.
보라카이에는 수많은 레포츠 시설이 발달되어 있지만 그중 호핑투어가 가장 인기가 높다.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주변 섬을 둘러보는 투어다.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하거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물안경과 오리발, 스노클(숨대롱)만 있으면 할수 있는 스노클링은 알록달록한 열대어와 산호초들이 만들어내는 빼어난 바다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스쿠버다이빙 또한 인기 종목이다. 보라카이 주변 섬 대부분이 다이빙 포인트다.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없어도 괜찮다. 실력 있는 다이버와 함께하므로 간단한 안전사항만 숙지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해변의 밤 역시 놓칠 수 없다. 보라카이 하늘이 붉은 석양으로 물들 무렵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달빛과 별빛이 반짝이는 골목길마다 노천카페와 식당들이 하나 둘 들어선다. 노천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화이트비치와 가까운 리조트
휴양지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리조트의 선택이다. 휴양지에서는 숙소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휴양지를 고르는 조건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적으로 이동이 편리한가를 따져봐야 한다. 해변과 가까이에 있는지, 다른 관광지로 이동이 편리한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추구하는 서비스와 컨셉트가 본인과 잘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보라카이 명소 중 명소로 꼽히는 화이트비치 주변에는 고급 리조트가 여럿 있다. 그중 화이트 비치 중심에 자리한 리젠시 비치 리조트는 활기찬 분위기를 띤다. 스위트룸 패밀리룸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보라카이에서 가장 큰 리조트 중 하나로 꼽힌다. 저녁마다 해변에 노천 레스토랑을 마련해 낭만적인 시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조용한 숙소를 찾는다면 화이트비치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한 트로픽스 리조트가 좋다.
객실 수가 적고 부대시설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출처 : 여인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