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리지낚시터에서 생긴일
2013년5월11~12일
예전에 함께 자주 낚시터에 다녔던 호영기님에게 연락이 왔다. 같이 낚시 가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5/11일 낚시를 갈 예정이라고 하자 같이 가자고해서 오랜만에 함께 가게 되었다.
나는 C형님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3명이 함께 떠나게 되었다.
우리는 5/11일 10시에 만나 새로 개통한 서해안 제2고속도로를 따라 막힘 없이 신나게 달렸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의외로 고속도로는 한산하였다. 그런데 고속도로 끝나는 지점에서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다시 기존 고속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기존 서해안고속도로 차량과 제2고속도로에서 나가는 차량과 합해지면서 엄청난 병목현상을 빗게 되었다.
그래도 낚시하러가는 꾼들의 마음은 즐겁기만하다. 해무가 자욱한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 당진 IC를 빠져나와 10분거리에 있는 가교리지 낚시터에 도착하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벌써 수상좌대는 거의 다 차있는것 같았다.
< 가교리지낚시터 전경 >
상류쪽에는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었으나 아마도 수심이 낮는것 같아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낚시터 주인장이 상류 바로 아래쪽 좌대를 추천하여주었다. 21번 좌대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 좌대는 모두 육지와 연결되는 좌대였고 화장실이 좌대에 없다. 육지쪽에 공동 화장실이 있을 뿐이다.
처음 온터라 모두가 생소하여 오늘 혹시나 신고(?)식 치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고식이란 밑밥만 투여하고 고기는 안잡히는 허당이되는 꼴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물색으로 보아 낚시하기에는 괜찮을것 같기도 하지만 주인장이 낮에는 안잡히고 밤에만 기대 할 수 있다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
< 오랜만에 만나 두사람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낚싯대 편성을 끝내고 기념으로 관례적으로 우선 막걸리로 목을 축이려고 하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13시20이 지나고 있었다. 그럼 바로 점심겸 한잔 해야 겠구먼 하고 C형이 결정을 하신다.
모두 좌대 방으로 들어가 맛나는 만찬을 즐기는 시간을 갖었는데 오랜만에 만나 호영기님과 C형님은 지난 CJ근무시절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기라도 하듯이 두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진다.
< 오늘 하루를 위해 부라보! >
< 우리들이 준비한 만찬 어때요?>
훈제 오리고기와 오징어 숙회로 반주겸 한잔하면서 여유롭고 한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짜피 낮 낚시는 잘 안된다고 하니 급할것 없지 않는가 시간적으로도 지금 시간이 낚시가 안될 시간이기도하다.
마지막으로 오리고기 김치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고나니 14시30분이 되어 간다. 약간의 바람이 불어 오고 햇볕을 등지는 위치의 좌대에서는 낚시 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데 건너편 좌대는 햇볕을 받고 하기 때문에 낚시하기가 힘들어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는 우월한 기분이 든다.
< 내 우측에 앉은 C형님 모습 >
C형님은 어제 지인을 만나 술을 많이 하신 모양이다, 좋아하는 술을 오늘은 어제 입은 데미지 때문에 많이 마시지 못하신다. 조용히 낚시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낚시에대한 노련함이 풍기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주름이 늘어가는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 내 좌측에서 개스팅 하는 호영기 아우님 >
나름대로 밤낚시를 위해 열심히 낚시겸 헛 챔질로 밑밥을 투여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침묵이 계속된다. 바로 아래쪽 좌대에서는 한수 걸어 올리는 모습이 목격하고는 부러워하는 호영기 아우님의 표정이 재미있다.
호영기 아우님은 예전에 함께 낚시 할 때는 잉어를 한수 걸어 올리고는 와! 손맛 죽이는구나! 하면서 그때가 아푼 두통이나 쌓인 스트래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곧장 내게 말하곤하는 아우님이었다. 작년에 간혹 같이 가긴 했는데 금년들어서는 처음 함께 낚시를 하니 옛날 생각이 난다.
< 낚시터 서편 상류쪽 모습 >
허름한(?) 낚시터에 비해 수상좌대는 거의 꽉찬것 같고 일반 뭍 가장자리좌대에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주말의 낚시터 풍경은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가 행락철이 된가 보다 싶었다.
이때 C형님 낚시대에서 찌가 물속으로 미끌어지듯 들어가는것을 목격하는데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챔질을하는 C형님의 낚싯대가 휘어진다. 30 cm급 잉어 였다. 미처 뜰채가 준비가 안된터라 겨우 끌어 내는데 그만 놓치고 만다. 아이고~ ! c형님의 탄식 소리가 들린다.
< H아우님과 나의 모습, 좌측 아래쪽이 제방권이다 >
< 헬로우! >
벌써 15시가 가까워 온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의 햇볕이 숙그러드는 가운데 이번에는 내 낚시대 2.0칸대에서 찌가 움직인다. 챔질을 하니 둔탁한 소리를 내며 고기가 물렸다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상하다? 벌써 2번째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혹시나 바늘탓 인가 싶었다. 나는 5호 바늘을 쓰고 있었다. 아무래도 바늘이 작아서 터지는것 같다는 c형의 조언이다.
옆에 있던 h아우님이 7호바늘을 나에게 써보라고 건네준다. 나는 2.0칸과 2.5칸 2대중에 1대를 바늘을 교체하고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고 찌를 바라본다.
이때 h아우님이 꽁치만한 크기의 살치를 낚아 올린다. 마치 붕어 잡을때 올리는 찌올림과 같은 멋진 찌 올림이었는데 실망이 큰 모양이다.
< 뜰채대를 잡기에는 너무 무거운 대형잉어를 두손으로 잡고 있는 h아우님>
살치도 좋고, 잉어도 좋다, 아직은 고기가 잘 안 낚인다는 낮이니까 이따 밤을 기대하며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나누면서 봄치고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더위에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을 고마워 하고 있는데 내 낚시대 찌가 한두마디 깜빡 거리더니 슬슬 옆으로 움직인다.
아까부터 작은2.0칸대에서 입질이 오다가 터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떤놈인지 잡아야지! 하며 긴장하며 찌를 노려 보는데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때 놓치지 않고 잡아채니 엄청 힘을 받는다.
순간 직감적으로 엄청난 큰놈이 걸린 것을 느꼈다, 2.0칸 짧은 낚시대가 감당 못하는 힘을 받는다, 낚싯대를 새우려해도 새워지지 않을 정도로 힘을 받는것이 낚싯대가 뿌러지지않을까 전전긍긍하게된다.
아~! 어떻게 해야지!
낚싯대를 두손으로 움켜진 나는 좀처럼 물속에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놈과 힘대결을 해야했다. 낚싯대가 짧고 연질대라 휨새가 제법 탄력을 받고 있으나 밖으로 끌어내기에는 너무나 약한 낚싯대다. 가슴이 콩콩 띈다. 황홀한 전율이 그렇고, 한편으로는 낚싯대가 뿌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되기도하는 마음의 교차가 나의 가슴을 콩콩거리게 하고 있다. 간혹 수면에 나타났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놈은 누우런 대형잉어 였다.
< 계측을 하는 나! >
< 70cm 대형 잉어 였다 >
뜰채를 잡은 h아우님이 잉어가 수면에 오르기를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고, c형님은 침착하라고 옆에서 조언을 한다. 낚싯대로 제압이 안되자나는 순간적으로 낚싯줄을 손으로 잡아 제압하려고 하자 c형님이 원줄을 잡으면 터진다고 만류 하신다.
모두들 흥분한 가운데 7~8분 의 힘겨루기 끝에 내가 판정승을 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 h님이 뜰채로 포획하는데 성공한다. 누런 대형 잉어가 이곳에서 자란 바닥 잉어가 틀림없어 보인다. 뜰채로 잡아 들지를 못하여 두손으로 뜰채 그물망을 들어서 끌어 올리면서 상황이 종료된다.
나는 겨우 가슴을 진정하며 잉어를 계측해 보았다. 70cm였다, 지난번 강화도 길정지에서 68cm급을 잡은 경험이 있긴 하나 그때는 2.5칸대로 20여분을 힘겨루기를 하면서 끌어냈는데 살이 통통하게 찐 암놈이었는데 오늘은 숫놈인가 보다.
c 형님과 h아우님의 부러운 시선을 피해 두손으로 잉어를 잡고 잉증샷을 하였다.
< 대형잉어를 잡고 인증샷을 하는 나! >
밤 낚시에 붕어를 기대 했는데 뜻밖에도 낮에 대형잉어를 낚는 영광을 을 얻게되어 혼자만의 기뿜이 아니라 세사람의 함께나누는 기뿜이되어 무료한 한낮에 가교리지의 저수지에 이변이 일어 났다.
당연히 축하주를 해야지!
한바탕 잉어와 힘겨루기를 했던 터라 긴장하며 침을 삼켰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주맛이 알싸하며 가슴을 후련하게 쓸어 내려간다.
이렇게 가교리지의 저수지에는 우리들이 대형 잉어를 잡았다는것을 모른채 각 좌대마다 침묵만 흐르는것 같았다. 어디도 고기를 낚아내는 곳을 목격할 수 가 없는 가운데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그런가운데 침묵이 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C형님의 낚싯대를 고기가 끌고 가버린 것이다, 최근 C형님의 낚싯대를 고기가 자주 끌고가는것을 볼수있었는데, 지난번 황청지에 갔을때도 그랬다. 흐르는 세월에 밀려 순발력이 떨어진게 아닐까? 형님 스스로도 그렇게 느껴지신다고 한다.
< 방류하기전에 기념사진 >
< 잡은 잉어를 다시 방류를 하는 나는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
벌써 19시가 가까워 온다, 날 밝을때 미리 저녁을 먹기로 했다. 김치찌게와 소주를 곁드려 맛나는 식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밤낚시에 기대가 부플고 있다.
그전에 나는 결심을 해야 했다.
잉어를 방생을 할 생각이다.
산림망에 집어 넣은 잉어가 워낚커서 잉어가 산림망 안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는지 자꾸만 밖으로 튀면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놓아 줄테니 하고 철수를 할때 방류할려고 했는데 앞당겨 방생하기로 한 것이다. 저녁먹기 전에 방생하였다.
사실은 처음 잡았을 때는 어버이날 선물겸 장모님에게 약으로 내려드릴 생각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내가 잘 아닌 지인에게 휴대폰으로 잉어 사진을 실어 자랑삼아 보냈더니 부처님 오신 날이 닥아오는데 방생하라고 조언 하였다. 순간 나는 내생각이 짧았던것을 바로 인지하고 마음을 바꾸어 방생하기로 결정 했던 것이었다.
일단 인증샷을 한번더 하였다.
잘가라~! 친구야(잉어) !
역시 내결정이 잘 한것 이라고 뿌듯함이 느껴온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던 밤낚시는 결론 부터 말하면
비참한 꽝! 이었다.
밤낚시의 조과는. 나혼자 겨우 붕어 20cm급 1수가 전부였다.
밤새 침묵하더니 새벽부터는 세찬 동풍까지 불기 시작하여 낚시여건도 좋지 않은 상태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좌대도 몰황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 도착 했을때 혹시나 신고식을 치루는게 아닐까 우려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감사합니다. 201.5.15
첫댓글 풍광만 봐도 멋집니다
낚시터의 주위가 아담하고 자연의 경관이 아름다워 봄 나들이 장소로도 최상인것 같은데 70cm의 잉어잡이
찌맛에 챔질하여 낚아채는 손맛의 기분 나도 느껴보며 5/17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방생함이 너무 기분이
좋네요 이왕이면 길정지의 68cm잉어 암놈과 숫놈을 같이 방생 하였어면 제2의 생명으로 같이 살것인데,,,,,
참 잘하셨습니다 아주 멋진 낚시풍경을 엮으셨습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