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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신고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시·정시모집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 |
| 모의 수능으로 불리는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2일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6월 모의평가는 본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하고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수시모집에서 지원 전략을 짜는 잣대로 활용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크게 낮았다.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쉽게 출제하고, 수능문제와 EBS교재의 연계율도 70%에 맞추겠다고 밝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쉬운 수능 기조에 따른 것이다.
쉬운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중위권의 상위권 도약이 가능해 수험생들은 올해 수시지원전략을 짜는데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시 경쟁률 상승 전망
6월 모의평가처럼 올해 쉬운 수능이 실현되면, 1등급 점수가 대폭 올라가고 만점자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고득점’이라는 차별화를 꾀하기 힘들게 된다. 특히 3~4점짜리 문제를 실수로 한두개 틀릴 경우 2~3등급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실제 6월 모의평가 결과, 대구지역 일부 고교에선 전교 1·2등을 유지해 오던 최상위권 학생이 10등 안팎으로 떨어진 사례가 다수 있었다. 쉬운 수능에선 '실수’가 관건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실수 여부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정시에만 올인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대구 수성구지역 고교를 중심으로 수능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예년의 경향이 올핸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수시로 눈을 돌린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안전 지원이 불가피하다. 이것 역시 정시에서의 불안감 때문이다. '수시=묻지마 지원’ 경향이 올핸 다소 숙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눈높이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수험생은 특히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어 지원 대학(학과)을 한 단계씩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 '논술+수능’ 전형의 경쟁률 상승이 점쳐진다.
박재완 대구진학지도지원단장(혜화여고 진학부장)은 “수성구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도 정시만 겨냥하던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노리면서 올 수시에선 서울 주요 대학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선택
수시모집에서 전형요소는 복잡 다양하다. 크게 보면 △학생부 교과 △학생부 비교과 △수능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수험생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어떤 것인가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상 학생부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학생부 우수자 전형이나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교과 영역이 장점인 학생은 입학사정관 또는 리더십 전형 등에 승부를 걸어 봄직하다. 대학별 고사에 대한 준비를 성실히 해온 수험생은 논술 우선선발 및 적성검사 전형을 선택해야 경쟁력이 있다.
지원할 대학의 내신 성적 산출 방법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은 석차등급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지원 대학의 등급별 급간 점수를 반드시 파악해야한다. 점수차이가 1~4등급에선 1점이나 5~6등급에서는 2점으로 벌어지는 대학도 있다.
등급간 점수 차가 커지는 구간의 과목이 많은 경우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꼭 숙지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특히 올해 수시에선 무조건적인 상향지원은 절대 금물이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지원 가능한 대학 3~5곳을 고른 뒤 수험생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을 골라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집중
학생부는 수시모집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시에선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하고 2~3학년 성적의 반영 비율이 높다. 3학년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3학년 중간·기말고사를 통해 2학년 때까지 부족한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
일부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년별 성적추이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 땐 3학년 1학기 성적이 무척 중요하다. 2학년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3학년 1학기 성적 향상을 통해 자신이 노력한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말고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대구의 경우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고교 기말고사가 집중된다. 내신 관리의 출발점은 교과서다.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 읽은 후 교사가 수업시간에 강조한 사항을 중심으로 공부해나가는 것이 정석이다.
우선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핵심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냥 읽어 나가면서 중요한 부분을 체크해 놓은 뒤 다시 볼 땐 암기력을 동원한다. 하루에 한 과목씩 끝내기 보단 이런 방식으로 2~3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요점학습은 금물이다. 기말고사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다양성을 추구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소리다. 때문에 시험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히 학습해야 한다.
집중과 휴식도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몰입과 휴식, 긴장과 이완 사이의 전환이 자유롭고, 책상에 앉아 폭발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를 위해선 인터벌 학습이 제격이다. 5시간 동안 3과목 정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목당 1시간20분 동안 집중 학습하고 10~15분 휴식하는 것이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우선 실천 가능한 학습 목표를 설정한 뒤 처음 시작은 힘차게 하고 중간 휴식 또는 기분 전환을 거친 후 마지막엔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학습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다가오는 기말고사가 올 입시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시모집 지원 점검 사항
● 수시모집 올인 전략은 금물이다. 정시모집까지 고려한 학습계획을 짜라.
● 자신이 학생부·논술·면접·적성검사 중 어떤 요소에 강점이 있는지 판단하라.
● 입학사정관 전형에 앞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제출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수정·보완하라.
● 지원 대학 수는 수능 공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3~5개 대학이 적당하다.
● 내신·수능·대학별 고사 간 균형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 각각 2:6:2의 비중을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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