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처럼> 이라는 책은 프랑스소설도 아니고, 위인전 같은 한국작가의 작품.
언젠가 출근길에 이숙영의 파워FM을 듣다가 이숙영이 읽고 있는 책이라며 이야기를 해주어
호기심에 사두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
한 인물당 2-3장으로 구성되어있고, 프랑스의 뮤즈들을 주인공으로 쓰여진 책이다.
한세기를 살아간 왕비, 장관, 아나운서, 모델, 영부인, 등등
한 세기에서 이름을 떨쳤던 사람들의 슬프고, 기구한 이야기들.
'여성은 애초부터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신뢰를 끊임없이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La femme doit sans cesse conquerir une confiance ne lui est pas d'abord accordee.
-Simone de Beauvoir
La grand Dame. 위대한 여성 시몬 베이유
순수하게 사랑하는 것은 서로의 거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퐁파두르 부인 & 마리 앙뚜아네뜨
두 여자의 삶이 역사에 남기는 교훈은 잔인하리만큼 간단하다.
결국 삶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것은 프랑스 여자를 넘어서 보편적인 진리이기 때문이다.
퐁파두르 부인은 그녀가 누렸던 지위나 권력이 모두 철저히 남성에 의해 지배되고 움직이던 시대에 그런 것들을 당연히 누려야 하는 누군가의 딸이나 부인이 아니었음에도 모든 것을 자력으로 쟁취,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특출한 미모를 타고난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학식, 세련된 매너 등으로 사교계의 중심인물로 부상한다.
젊음과 함께 사라질 미모를 대신해 왕을 잡아둘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성이라는 것을 그녀는 놓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엄청나게 하며 학자나 문인들과 토론함으로써 지식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앙뚜아네뜨는 프로이센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동맹을 위한 하나의 처방.
따라서 황태자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마리 앙뚜아네뜨는 군주로서 지성과 교양을 쌓기보단 베르사유가
제공하는 향락에 눈을 돌리고 만다. 매일 밤 파티를 열고 향락에 취해 현실에서 도피하려 했다.
똑같은 사치와 향락에도 퐁파두르 부인은 고상한 취향과 문화 수호자라는 칭호를,
마리앙뚜아네뜨는 비난을 받았다.
안 생클레르
안 생클레르는 에펠탑 못지 않게 프랑스를 상징하는 저널리스트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
<7 sur 7>프랑스의 방송 대상에 해당하는 '7d'or'를 무려 네 번이나 수상하는 인기를 누린 배경은
공격적이고 차가워 보이는 서구의 다른 앵커우먼들과 다르게 '스타일'이 좋은 여성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무엇보다 기자로서 취재원의 이야기를 아주 성실하게 들어주는 저널리스트였다.
물론 긴장감이 사라진 취재원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 순발력과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질문도 별 다른 감정의 기복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내는 기자로서의 프로 정신도 뛰어났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섭외 시 까다롭게 구는 정치가나 예술가들이 인터뷰를 자청해 대기자 명단이 있을 정도였고 어쩌다 파리를 찾는 국제적 스타나 명사들도 그녀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했다.
"잘생기고, 똑똑하며, 매력적이고 더욱이 인간미가 넘치는 남자와 결혼해서 사는 삶은 위험의 연속이지요"
남편과 IMF사무국의 여직원의 불륜 관계가 폭로 되었을 때도 그저
"그 하룻밤 일은 벌써 잊어버렸죠. 결혼 생활 17년 동안 이런 문제 없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요?
오히려 처음 만난 감정으로 돌아 갈 수 있었죠"
라는 담담함으로 이슈를 잠재워 버린,, 중년 여성의 관록과 지성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고, 능력이 존중되는 사회라고들 말한다.
남녀가 구분되는 일이 없고, 능력의 귀천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녀평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여성인권 위원회는 소리치고,
회사에서 집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결혼으로 인생의 역전을 하려는 여성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인권신장과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뇌리속 깊은 곳에는 아직도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제한지어 놓기 때문이 아닐까.?.
나 또한 최근 몇개월 간 얼토당토 않게 일을하고,
또 사회적인 약자로 일을 해오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것이 나의 주변사람을 힘들게했고, 나의 긍정적인 성향에 스크래치를 냈던 것도 인정한다.
보이지않게 나를 구속하는 그들의 말 속에서 안주하려 했던, 위로만 받고 싶어했던
여렸던 나를 이제는 벗어던지려고 한다.
유리 천장에 머리가 부딪혀도 한 번 뚫어 보겠다고 다시 부딪히고, 부딪히는 그때 그 마음처럼 돌아가고자 한다.
프랑스 여자처럼,
아니 다른 우리나라의 훌륭한 여인들처럼.
나이가 들수록, 관록이 쌓이고 여유로움과 우아함이 묻어나,
원했던 봉사의 삶과 나누어 주는 삶,
그것이 보이지 않게 따스함으로 물들이는 그런 지혜로운 여자가 되고싶고,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