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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우리의 삶에 건네는 소박한 인사『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지난 2009년부터 조선일보를 통해 연재되었던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의 에세이 중 40편을 책으로 엮었다.
박완서, 이해인,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열다섯 명 문인들과 기업인, 사회운동가, 스포츠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스물다섯 명 유명인사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족과 친구가 그리울 때, 나의 일상과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꺼내어 들춰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저자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도시의 흉년』,『목마른 계절』,『욕망의 응달』,『오만과 몽상』,『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미망(未忘)』,『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이 있으며,
소설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배반의 여름』,『엄마의 말뚝』,『꽃을 찾아서』,『저문 날의 삽화』,『한 말씀만 하소서』,『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살아 있는 날의 소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한 길 사람 속』,『어른 노릇 사람 노릇』, 『두부』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1부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텅 빈 시간을 찾아서-정이현
모두가 때를 기다린다-성석제
빈 봉투-권지예
여름 바다는 성숙한 여자 같은 느낌-한승원
12월의 편지-이해인
죽지 않는 나무-전경자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정호승
올레길 홀로 걷기-김주영
애틋함에 대하여-정현종
꾼은 울려고 달린다-하용호
잡초와의 전쟁과 평화-김미화
프랑스인이 막걸리 들이켜자 다들 토끼눈 됐다-기 마르시아
2부 강물 위의 꽃잎이 세상을 향한 내 사랑인 줄 알거라
내 인생의 길가에 강이 있었다-김용택
나는 어시스트가 좋다-윤은기
39년 장 담근 종갓집 며느리 인생-기순도
아름다웠던 제 인생, 이제 명예롭습니다-배한성
고맙다, 2분-문훈숙
외국인과 결혼하면 호적 파던 시절의 추억-박영숙
너무 쉽게 한 우승-박세리
내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마놀로 블라닉
시정마를 아십니까-허원주
내게 오기를 준 그 국밥집 간판-이제석
야구계의 파도이고 싶다-김성근
3부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강은교
나의 겨울연가-최영미
열세 살 무릎제자 산이-강우방
저와 같은 여름날이 있으셨습니까-김응수
죽음과 마주하는 법-김스텔라
네팔에서 본 어릴 적 내 모습-김병종
빨간 산타옷 입기-홍명보
축구화 자국이 허벅지에 선명한데도 뛰라 했으니-송준섭
4부 나의 신발장수 아버지
내 식의 귀향-박완서
아버지의 마지막 한마디는 ‘미안하다’였다-신달자
요르단에 간 아들 손에 쥐어준 금정산-최영철
나의 신발 장수 아버지-박한제
날 살고 싶게 하는 냄새들-서갑숙
행복한 아버지-최불암
나의 사랑 나의 스승, 나의 아내-폴 스미스
나도 엄마처럼 살 수 있을까?-이인실
그날 동티모르, 하늘도 울고 사람도 울었습니다-최유
출판사 서평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우리의 삶에 건네는 소박한 인사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전하는 사람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지난 2009년부터 조선일보를 통해 연재되었던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의 에세이 중 40편을 책으로 엮었다.
박완서, 이해인,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열다섯 명 문인들과 기업인, 사회운동가, 스포츠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스물다섯 명 유명인사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보석 같은 글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 속에서도 불현듯 찾아오는 사소한 발견,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삶에 대한 애틋함, 지치고 괴로울 때 힘이 되어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너무나 가깝기에 아껴주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
때로는 문인들의 반짝이는 언어로, 남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의 진솔한 어투로, 혹은 국경 밖 사람들의 조금은 서툰 한국어로 40개의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한다.
가족과 친구가 그리울 때, 나의 일상과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꺼내어 들춰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한 권이 될 것이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삶을 지탱해주었던 작은 발견
* 작품의 탄생 과정
신문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힘을 주었던 이야기
2009년 가을부터 조선일보 한 켠에 자리 잡은 코너가 있다.
영화 ‘해운대’의 감독인 윤제균 감독의 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년 3개월 동안 200여 편의 글들이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인사부터, 문인, 기업가, 사회운동가, 종교인, 직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실었다.
개중에는 우리 주위에서도 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들도 있었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떨친 이들도 있었다.
15매 남짓한 분량에 작은 일러스트 한 장.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이 공간에서 어떤 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떤 이는 어제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난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걸치고 있던 여러 껍데기들을 벗어버리고 소탈하게 써 내려간 그들의 글들이 많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일보의
*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사소한 발견
일상이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질 때, 매일 다니는 통근길이나 동네 슈퍼의 간판에 숨이 턱 막혀올 때는 잠시 시선을 돌리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보자.
늘 걷던 길이라도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의외로 처음 만나는 것들로 가득할 때가 있다.
그런 시선으로 주위를 바라보다 보면 다 말라비틀어진 동네 어귀의 고목이 친구가 되기도 하고, 화장실에 앉아서 왠지 모를 숙연함을
느끼기도 하게 된다.
이렇게 별 대단할 거 없는 사소한 발견을 통해서도 어제에서 ‘복사-붙여넣기’한 거 같던 오늘이 새로운 하루로 재탄생한다.
그러니 나무가 사람하고 무에 다릅니까. 한 그루 나무도 죽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되자 이처럼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는데, 하물며 사람의 경우야 말은 하여 무엇하겠습니까.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살아 있는 사람은 밖에 있고, 죽어 없는 사람은 안에 있다는 것을.
사소한 발견은 여행지에서도 계속된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겠다고 여행을 떠나서도 가이드 뒤만 졸졸 쫓아다니거나, 자기 자신이 짠 빡빡한 스케줄에 치여 정신없이 돌아다니기만 하다 온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1초라도 헛되이 보내면 그게 다 돈 버리는 거야’ 하면서 평소보다 더욱 바쁘게 돌아다니고 카메라 셔터만 누르다 보면 남는 건 미니홈피 사진첩뿐이다.
그럴 땐 그냥 갑자기 떠오른 나라로 아무 생각 없이 덜컥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국의 도시를 아무 생각 없이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해질 무렵엔 그냥 동네 뒷산에 올라 노을을 보면 또 어떤가.
해가 질 무렵엔 뒷산에 올랐다. 붉게 물든 하늘은 분명코 아름다웠으나 입이 딱 벌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제야 나는 이 많은 젊은이들이 왜 죄다 여기 산꼭대기에 모여들었는지 눈치채고 말았다.
노을을 구경하는 것 말곤 달리 할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슬그머니 옆을 보니 모두들 더없이 심심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노을을 감상하고 있었다. 쿡 웃음이 터졌다.
일상 속에서 깨닫고 발견한 작은 것들을 독자와 공유하며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꼭 치열하고 열심히 사는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름길로만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샛길로도 빠져보기도 하자고.
그들의 별거 아닌 이야기에 우리는 쿡쿡대며 웃기도 하고 괜히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이상하게도 평소와 같은 일상이 조금은 빛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 그저 살아가다보니 다가온 것들
월말에 날아올 카드 고지서 때문에, 혹은 집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엄마, 아빠의 귀가를 기다릴 자식들을 생각하며 그저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삶을 잃어버린 듯한 이런 상실감은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이에게도,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고 살아온 이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제 직장에서 해고당했다고 해도, 고등학교 동창보다 연봉이 한참 낮다고 해도 당신의 삶이 가치 있는 것임은 분명하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작은 일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삶을 반짝임으로 채워나가는 이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자.
친구들을 따라 교사 양성 시험에 붙어 초등학교 선생이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처음 보았던 살구나무 한 그루는 다 살아 베어졌다.
살구나무가 있던 자리가 텅 빈 것처럼 나도 그 학교에서 물러났다. 나는 평생 살구꽃잎 날리는 살구나무 아래에서 살구나무가 일러준
글을 받아쓰며 살았다.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의 저자들은 거창한 성공이나 가치를 논하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이룬 이도, 소박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온 이도, 혹은 나이를 먹을 때까지 자신의 길을 발견하지 못했던 이도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가장 흡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말 사소한 것들이라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살구나무가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거나, 이제는 된장 맛을 제대로 낼 수 있게 됐다거나 하는 아주 사소한 일들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었을 때 삶 전체가 가치 있는 것으로 탈바꿈한다.
그런 깨달음은 열심히 궁리하거나 노력한다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그냥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다보면 불현듯 다가오는 오랜 친구 같은 것이다. 늘 함께 있었지만 인사가 늦었노라고 멋쩍게 웃는 친구 말이다.
* 나를 이끌어준 용기
우리를 안에서 지탱하는 것들이 일상의 소중함이나 삶에 대한 자부심이라면, 밖에서 이끌어주는 것들은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일 것이다. 버스에서 발을 밟아버린 사람이 괜찮다며 웃을 때나, 택시 기사 아저씨가 잔돈 100원에 인심을 쓸 때 우리는 괜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눈 뜨면 코 베어 간다는 무서운 세상이지만, 그 속에 몇 조각 남은 온기가 우리의 마음을 데워주는 순간들이다.
그렇게 온기를 나눠 받고 다시 나눠준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아 아직은 세상도 살 만하구나’라고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가끔 무슨 일 때문엔가 만나면“시장하시지요?” 하면서 다 늦은 저녁에 밥을 안치기도 하던 이 여사.
그녀가 늘 나를 잡아끌고 거의 기어 들어가다시피 하던 작고 어두컴컴한 안방. 그러나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하던 아랫목.
그 따뜻한 온기는 추운 날이면 지금도 슬며시 다가오곤 한다.
자신의 온기를 나눠주는 데 필요한 것은 사실 여유가 아니라 용기이다.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내 것을 슬며시 건넬 수 있는 용기. 그런 용기가 있었기에 누군가가 다시 또 용기를 얻어 이렇게 우리에게도 따뜻함을 나눠주는 글을 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잠깐 스쳐 지나간 사람, 혹은 가장 소중한 존재 중 하나로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며 저자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더라고, 그 사람들 덕분에 나의 삶이 이렇게 변했다고.
네팔에서 돌아왔을 때 친구 P는 물었다. 히말라야 설산의 도인을 만났느냐고.
나는 히말라야에 가서 현자를 만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분명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는 했다.
그것은 까맣게 잊고 있던, 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내 유년의 애달프고도 소중한 얼굴이었다.
* 그래도 살아간다
하지만 아무리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삶에 자부심을 가져보려 해도 고통만이 찾아오는 때가 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다들 고통에 찬 얼굴만 하고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때조차도 삶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진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나는 딸들과 한 이부자리에 누워 오이 숨결을 맡으며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서 잠들 수 있는 바로 지금이 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알았다.
찰나에 전 생애를 다 살아버린 느낌이 들었다.
때로 가족에 대한 기억이 이유 모를 슬픔과 애틋함만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은 우리를 괴롭고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메마른 삶에 조금의 물기를 주는 눈물이다.
곁에 있는 가족은 삶을 마지막까지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떠나 버린 가족은 삶이란 길을 앞서 걸으며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삶을 지탱해주고, 또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나아갈 길까지 알려주는 가족은 우리의 인생의 처음과 끝을 모두 책임져 주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느 가을날 어머니는 진심인지, 허풍인지 모를 당신의 구상을 나에게 털어놓으셨다.
“내가 앞으로 10년만 살게 된다면, 남은 재산을 10분의 1로 나누어 펑펑 쓰고 죽겠노라”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대신 10여 년 전 동네 시장에서 몇백 원인가를 주고 산 오렌지색 스카프를 소중한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너무 밝지도, 너무 칙칙하지도 않은 빛깔이 쏙 맘에 든다”라면서.
자신의 가족에 대해 털어놓는 저자들의 글은 왠지 그들의 다른 글보다 진실해 보인다.
사실 가족 이야기란 너무 흔해서 별거 아닌 것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도 새로울 거 없는 그 이야기들이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치고, 각자 다른 얼굴들을 머릿속에 그리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진심이 담긴 글의 힘이며, 글에 진심을 담을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 바로 가족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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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국 사는게 다 비슷하고 차이가 있어봤자 인간이고...모든것이 다 내 생각이었던것을..
모짜르트 레퀴엠은 전곡을 들어도 지겹지 않고 좋더군요..^^
이책도 사서 읽어보겠습니다..따뜻한 하루 되세요^^